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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핑 Jan 23. 2022

프리가이 추가소스 편 : 레디플레이어원 vs 프리가이


 다른 소스가 더 필요해?


 이번 편을 기획하며 에디터 둘이 정말 많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중 특히 저희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작품이 있었는데, 바로 오랜만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던 그 영화... 본문에서도 다룬 <레디 플레이어 원> 이었습니다. <프리 가이>와 <레디 플레이어 원>은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진 탓에 저희 뿐만이 아닌 실제 영화계에서도 많이 비교되고 있어요. 디핑의 둘은 그 중 공통적으로 <프리 가이>의 손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메인 소스에는 다 싣지 못한 소소한 수다들. 디핑 혼자 보긴 아깝잖아요? 여러분도 좋아하실 거 다 알아요. 그래서 보여드립니다.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디핑의 비하인드 스토리. <레디 플레이어 원> VS <프리 가이>!


귤 : 두 영화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게임과 게임 플레이어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뭐랄까,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 영화라기보단 판타지 영화에 가까웠어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등장하는 게임은 VR 게임이죠. 지금도 VR게임 카페를 가면 할 수 있는 것들인데요. 하지만 보편화 되어있는 게임은 아닌 반면에... <프리 가이>에서 등장하는 게임의 요소들은 (자세히 궁금하시다면, 지난 주 보내드린 게임 편에서! 클릭)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접해본 것들이거든요.


 내가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가, 혹은 그러한 경험이 떠오르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솔직히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반면 <프리 가이>는 보고 난 후 '오랜만에 게임 한 판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게임편 마무리를 하다 오랜만에 스타듀 밸리를 다시 깔았답니다. 


나물 : 디핑의 숨겨진 게임 덕후 (ㅋㅋ) 로서 공감합니다. 왜냐면 온갖 게임을 다 해본 저도 기기 쓰고 몸으로 땡기..는 VR 게임류는 많이 안 해봤거든요. 몇년 전에 한참 유행할 때 VR게임 카페 한두번 가본 게 다인 것 같아요. 그때 그 가장 유명했던, 높은 건물 위에서 도넛 줍는거... 그 게임 하면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막 소리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각설하고,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묘사하는 게임 세계는 2030 세대에게 익숙한 '그' 게임,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 떨고 아이템 교환하다가 던전 가서 레이드 도는... 그런 게임이라기 보다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해서 근 미래에 우리의 일상이 될 법한' 새로운 게임을 그렸다는 인상이 더 깊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귤님 말씀대로 판타지 영화에 가깝다고 느껴진 듯. 친구들끼리 모여서도 제페토를 킨다는 더 어린 세대에게는 또 오히려 이 쪽 게임이 더 실감나는 게임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 갑자기 세대차이 느껴지네요... 


 그러고 보니, 영화에 언뜻언뜻 등장하는 대중문화 요소에서도 비슷한 걸 느꼈는데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정말 다양한 이스터에그 연출로도 유명하잖아요. 최근의 대중문화 캐릭터들도 살짝 나오고, 온갖 세대를 다 아우르는 오마주 요소들을 담아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과거의 문화들이 많더라고요. 반면에 <프리 가이>는 어린 친구들도 알법한 마블 프랜차이즈의 요소들이 꽤 많이 등장하구요. 그리고 중간중간 트위치 스트리머들 모습도 나오잖아요, 그거 실제 스트리머들을 섭외해서 촬영한 거래요. 어쩐지 실감나더라구요.


나물 : 저 그거 영화 끝나고 나서 귤님한테 듣고 무릎을 팍 쳤잖아요. 아무리 연출해도 진짜로는 안 보일걸 아니까, 이참에 진짜를 섭외하는 결단력.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마도 두 감독의 연차(?)에서 비롯된 차이 아닐까 싶어요. (스티븐 스필버그 할아버지 눈감아...)


귤 : 헐...!! 감독의 연령대는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할아버지!!)


나물 : 원래 나이 해서 만드는 것과 비교적 요즘 사람이 요즘 얘기를 하려는 건 티가 날 수밖에 없더라고요. 비유하자면 갓반인과 덕후의 차이?ㅎㅎ. 그렇다고 <프리 가이> 감독이 아주 young한 건 아니지만, 감각이 비교적 젊으시더라고요. <기묘한 이야기>랑 <리얼 스틸>, <박물관이 살아있다> 만들었대요. 저 박물관이 살아있다 좋아하거든요. 팝콘 무비다 하는데, 팝콘도 아무나 튀기는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대로 두다간 나물이 폭주할 것 같았던 귤) 무슨 영화를 더 잘 만들었는지를 찾자는 게 아니라, 나름 젊은 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나물  좋겠다.(??)) 프리가이에서 좀더 재미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나물 : 영화 감상에 정답은 없잖아요. 저희만 이렇게 보았을 수도 있고요, 오히려 모니터 속 게임보단 온 몸으로(가상이지만) 즐길 수 있는 VR이 더 실감난다고 느끼실 수도? 


여러분껜 어떤 영화가 더 흥미로울지 궁금하네요. 두 영화를 보시게 되면, 디핑에게 꼭 말해주세요!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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