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편] 디핑을 있게 한 결정적 영화?!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라 저희도 조금 천천히 찾아왔어요.)
영화 얘기보다 영화를 핑계로 그 내막에 있는 여러 가지 비하인드 지식 덩어리를 찾아내길 더 좋아하는 괴짜즈 디핑. 이번 2주간은 지난 소스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쉬어가는 시간이에요.
디핑이 인터뷰하는 디핑의 이야기! 오늘은 나물이 귤을 만났습니다.
나물 : 안녕하세요 귤님. 매일 카톡에서 뵙는데 이렇게 인사드리려니 또 기분이 새롭네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귤님은 어떤 사람이고, 디핑에선 주로 어떤 롤을 맡고 계신가요?
귤 :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막학기를 다니고 있는 (ㅠㅠ) 귤이라고 합니다. 너무 개인적인 정보였나요? 그래도 지금 저의 가장 큰 정체성이 곧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라 자기 소개를 하려니 가장 먼저 떠올랐네요. 디핑의 기본적인 기획과 글쓰기는 함께 하기 때문에, 제가 디핑에서 맡고 있다!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SNS(인스타, 트위터) 관리입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브런치(!) 작가 심사를 준비했고(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죠!),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올릴 글을 기획하고 있어요. 사실 이번에 2주간 쉬어가는 것, 이 기획에 좀더 힘을 줘 보고 싶어서였기도 해요.
나물 : 맞아요 브런치! 저희가 홍보 겸 아카이빙 겸 또 디핑이 벌이는 별도 프로젝트 (ㅎㅎ)로 브런치 운영을 계획하고 있죠, 어떤 기획이고 언제부터 볼 수 있을지... 살짝 스포 가능할까요?
귤 : 저희가 디핑을 기획한 과정을 A to Z까지 브런치에 에세이로 쓰려 해요! 첫 기획서를 작성하던 순간부터 스티비에서 첫 레터를 발행하던 순간까지. 영화로 따지면 대본 리딩부터 촬영장 비하인드까지 담았다고 해야할까요
나물 : 저한테 디핑을 먼저 제안주신 게 귤님이잖아요. 물론 그때는 이렇게 구체화된 형태는 아니었지만, 어떤 계기로 뉴스레터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어쩌다 나물과 함께 하게 되었는지도!
귤 : 사실 저는 뉴스레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건 아니었어요. 제가 떴던 디핑의 첫 삽은 글을 기획하는 거였어요. 전달 방식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저 글을 쓰고, 이왕이면 남들에게 보여주자! 는 목표였죠.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지, 브런치를 하나 만들지, 뉴스레터로 가볼지 등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했었어요. 근데 또 혼자 하면 오래 못할 것 같더라구요. 최소한 두명이서 하면 적어도 1년은 어찌저찌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주변에 뉴스레터 이야기를 조금씩 던져봤습니다. 근데 나물님께서 관심을 보이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찔러봤는데... 너무나 긍정적으로 말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마치 처음부터 뉴스레터만을 생각해온 것처럼... '그럼 뉴스레터로 땅땅!' 해버렸습니다. 어쩌다 디핑을 기획하게 되었는지는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보아요^^
나물 : 알아서 다음 인터뷰를 준비하는 인터뷰이 ㅋㅋㅋㅋ 그럼 귤님은 디핑 이전에도 글쓰기를 종종 하셨었나요? 이거는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 궁금하네요.
귤 : 이것도 좀 tmi이긴 한데요, 제가 다니는 학과에선 대학가면 그렇게 쓴다던 레포트 하나 안 쓰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어떠한 주제로든 글을 써보려고 하고 있어요. 거창한 글쓰기를 한건 아니구요, 블로그에 종종 영화 본 것이나 책 읽은 것을 기록하는 중이에요.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지만, 이렇게 안하면 정말 영영 볼만한 글을 못쓰게 될 것 같았어요.
나물 : 귤님 말씀처럼 저희 둘 모두 이런 종류의 글쓰기는 처음이에요. 물론 서비스를 기획하고 브랜딩하는 것 또한 처음이었고요...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은데(같은데가 아니라 많았습니다 ㅋㅋ), 네 편의 영화를 통해 여덟 개의 소스를 만들며 달려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유독 기억 남는 레터 준비 과정이라든가. 하나쯤 디핑러분들과 공유해 주세요.
귤 : 저는 아무래도 첫 레터인 <크루엘라> 패션 편과 이번에 보내드린 <프리 가이> 2편, 현실이 아닌 세상 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가장이라고 하기엔 지금까지의 1/4지만요. 하나씩 얘기해볼까요?
귤 : <크루엘라> 패션 편�클릭!은 첫 레터다 보니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제가 패션을 정말 잘 몰라서 이것저것 열심히 뒤져야 했죠. 검색해보니 관련된 글을 쓴 기사가 두어개 있어, 최대한 겹치지 않게 쓰려고 했어요. 또 뉴스레터 형식의 글은 처음 써보는 터라 뉴스레터의 문법을 익히는 것도 되게 힘들었어요. 이건 나물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래도 한시름 덜었네요.
귤 : <프리 가이> 현실이 아닌 세상 편�클릭!의 경우엔 평소의 정보전달성 글과는 조금 달랐죠. 여러 편의 작품을 최대한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것도, 제가 생각한 것을 남들에게 설득력 있게 쓰는 것도 처음이라 수정하고 또 수정했어요. 너무 글 내용에 신경쓰다보니 기본적인 문장이나 오탈자 체크를 제대로 못해서 약간 자괴감도 아주 살짝! 들었구요. (��) 그만큼 써보고 싶던 글이라 재미도 있었어요.
나물 : 힘드셨을 줄 모르고... 제가 막 새벽에 편집하며 채근했던 기억이 나요. 잘 마무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귤 : 처음 글을 쓸 땐 내가 재밌고 내가 궁금했던 것 위주로 쓰려고 했고, 또 그렇게 정보를 찾았거든요. 근데 막상 글을 쓰다보면... 글이 제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구요. 보통 소설을 쓸 때, 작가가 글을 쓰다보면 캐릭터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하잖아요. 비록 제 글이 소설의 형식은 아니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이 '자, 이렇게 써야지!' 하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물 : 저 나중에 디핑 사무실 차리면 이 문단 인쇄해서 붙여놓으려고요.
나물 : 다음 이야기 해 볼까요. 영화를 핑계로 한 주객전도 잡다한 이야기, 저희 디핑의 모토(?)잖아요. 그치만 어쨌든 글감을 얻고 출발하는 첫 동기는 영화인 만큼, 디핑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특별히 좋아하시는 영화나 장르 취향이 있으신가요? 혹은 아 이 영화 때문에 디핑 시작했다! 하는 결정적 한 편이 있다면?
귤 :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공포영화는 잘 못봐요. 나머지는 골고루 보는 편이고요. 디핑을 있게 한 결정적 영화라면... 하나 생각나네요. 여러분은 영화 <사마에게>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사마에게>는 시리아 내전 당시 알레포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인데요, 그 과정에서 태어난 딸 사마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영화 <사마에게> 공식 포스터귤 : 저에게 시리아 내전은 어릴적 신문에서 잠시 봤던 저 먼나라의 일이었어요.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난민문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많은 문제들이 엮여 발생한 것이라곤 전혀 몰랐죠. 그래서 이왕이면 이번 기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건지 제대로 알고 싶었어요. 근데 막상 찾아보려고 하니 잘 정리된 글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제가 많은 것들을 직접 찾아 공부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찾아 보기만 할게 아니라, 글로 정리해두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마에게>는 기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저도 뭔가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이 토대가 되어 지금의 디핑에까지 오게 되었네요.
나물 : 서로 다른 사람들이 협업하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항상 흔쾌히 피드백 받아주시는 귤님 덕에 디핑이 많이 안정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새삼스럽게 ㅎㅎ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귤님도, 무사히 여덟 소스의 여정을 함께한 나물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귤 : 흔쾌히 피드백을 받아주신다고 써주셨지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있죠. 글을 쓰는 것은 재밌지만 완성도 있는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잖아요. 혼자서 했으면 놓쳤을 부분들을 잘 짚어줘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많아요. 8편이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벌써요?). 매 레터 준비하면서도 나물님이랑 같이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 많이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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