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영화 얘기보다 영화를 핑계로 그 내막에 있는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길 더 좋아하는 괴짜즈 디핑. 이번 부터 2번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대한 소스를 보내드립니다.
<삼토반>이 개봉했을 때, 유튜브에서 트레일러를 보자마자 이 영화는 엄마랑 봐야겠다! 생각하고 주말에 본가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갈매기 눈썹을 하고 딱 붙는 유니폼을 입은 주인공 3인방의 모습에서 어머니가 말씀해주시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거든요. 실제로 영화가 마치고 남은 커피를 홀짝이시던 어머니의 감상도 "옛날 생각 나네~ 물론 나한텐 그런 상사는 없었지만^^" 정도였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짐작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상고 출신 여자 직장인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면서도, 실제 있었던 대기업의 폐수 유출 사건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언급하며 교훈을 남기기도 하는... 어렵지 않고 유쾌하게 입체적인 작품입니다. 이번 디핑에서는 <삼토반> 하면 떠오르는 이 두 가지 주제들로 소스를 준비해 봤는데요.
특히 오늘은, 영화에서 꽤 실감나게 묘사된 미스 리와 미스 정, 미스 심의 직장 생활(!)에 대해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거기다 디핑 스타일로, 생각해 볼만한 현실의 문제들을 곁들였어요.
<삼토반> 대장, 이자영 사원의 모델
90년대 여성 노동의 현실
<삼토반> 감독이 직접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어쩌다 영웅' 이자영 사원(고아성 분)은 실제 인물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해요. 그 모티브가 된 분은 바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의 대표로 있는 임종린 지회장입니다.
1984년생인 임 지회장님은 다단계 업체에 속아 빚을 지는 바람에 파리바게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다가, 사장의 추천으로 제빵사를 시작한 분이에요. 영화 속 자영이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일하다 직장 내 불합리한 관행들을 맞닥뜨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자영 사원이 퇴근 후 발품을 팔며 회사 공장의 폐수 무단 방류 사건을 조사했다면, 임 지회장님은 소위 말하는 임금 꺾기와 유리천장을 마주하며 사내 문제들을 내·외부로 공론화하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표하여 목소리를 내 오시다가, 2017년 노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의 설립은 한국 노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노동 취약계층이라 여겨지는 여성과 청년, 비정규직·하청 노동자 등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 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실제로도 아주 큰 의미를 가지는 업적을 남긴 임 지회장님이지만, 특히나 영화 속 '조금 미련하지만 선하고 야무진 친구' 이자영 캐릭터의 토대가 된 점은 무엇보다 동료와 함께 흘린 눈물을 동력으로 회사와 맞짱떴다는(!) 점일 거예요. 실제로 임 지회장님도 <삼토반>을 보신 감상을 남겨주신 적이 있는데요. 상세한 줄거리나 사건의 전개보다는 이자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기운'과, 그의 곁을 지켰던 든든한 '동료'들의 모습이 특히 자신의 경우와 비슷했다 느끼셨다고 합니다. 2020년 경향신문에서 만나본 임 지회장님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인상적인 구절을 보여드릴게요.
Q : (영화에서) 개인 경험을 떠올리게 한 장면이 있다면요.
A : 친구들끼리 모여 술 마시면서 우는 장면이요. 회사에서 힘들었던 얘기하면서 막 울잖아요. 저도 친구들 만나면 울고 그랬거든요. 웃고 떠들다가도 '있잖아. 내가 회사에서….' 입만 열면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Q :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해준 동료가 있었나요?
A : 같이 노조활동을 하는 정혜미 사무장요. 같은 시기 교육지원기사가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어요. 5만원 사건 때(디핑 주: 교육지원기사라는 직급은 신입 제빵사 및 아르바이트들을 교육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한 명을 교육할 때마다 교육수당 5만원이 별도로 주어진다고 해요. 그런데 임 지회장이 교육한 제빵사 중 1명이 퇴사하고, 1명은 점포를 이동했다는 이유로 교육 당시 지급했던 수당을 토해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떼잉.. ) 이런 저런 행동에 먼저 나선 것도 정 사무장이에요. 본사·협력사 직원이 다 보는 회사 게시판에 글을 썼거든요. (중략) 당시 저, 정혜미, 저희가 교육했던 김소라 기사 셋이 뭉쳐 다녔거든요.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맨날 울었어요. 그때 같이 화내고 울어준 정 사무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을 거예요. 누가 '노동조합은 어떻게 만들어요?' 물으면 이렇게 답해요. '친구 하나 있으면 되지 않겠냐'라고. 제겐 정 사무장이 그 '친구 하나'예요.
임종린 지회장님은 여타의 노조 지회장 가운데 젊은 편이고, 특히나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흔치 않은 케이스로 주목받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가 청년이나 여성 조합원만을 대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요. 나이와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고용 형태를 가진 노동자들의 여러 가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끈덕지지만 쿨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는데요.
그는 영화 <삼토반>에서 말단 직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를 지켜냈듯이, 근로자들이 뭉친 노조는 결과적으로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웃으며 다닐 수 있는 회사라면 결국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90년대와 달리 뉴스 외에도 SNS를 통한 사회문제 전파가 더더욱 빨라지고 넓어진 요즈음, 특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목입니다.
디핑 tmi) 화섬식품노조...? 그게 뭐지?
임종린 지회장님이 설립하신 파리바게트 노조가 지회로 소속되어있는 '화섬식품노조'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의 약칭이에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아래에 있는 가맹 노조 연맹으로, 당초 화학섬유부문의 노동조합으로 출범하였다가 2017년 파리바게트 지회가 합류하는 과정에서 식품 분야를 포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2018년 창립 19년만에 처음 설립된 네이버의 노동조합을 시작으로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의 IT 기업 노조들이 잇따라 지회로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IT 기업 노조들이 뜻밖에도 화학섬유식품 노조에 합류하게 된 까닭은 좀 복잡해요. 표면적으로는 여타 다른 산별노조연맹에도 마땅히 적합한 분야가 없기 때문에, 신생 노조를 헌신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화섬식품노조연맹을 선택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네이버 노조를 설립한 개발자가 임종린 지회장님과 거의 똑같은 불합리를 겪으며(!) 노조를 만들자는 결심을 했기 때문에... 명칭에도 없는 화섬식품노조 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또 다른 특이한 케이스로는 타투이스트들의 권리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타투유니온지회가 소속되어 있기도 해요.
이러나 저러나, 임 지회장님의 행보가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계에 큰 자취가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네요. 영화 <삼토반> 속 이자영 사원의 대리 진급 역시... 뒤이은 여성 사원들에게 그러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그 시절, '미스 킴'으로 불렸던 그들
영화 <삼토반>의 배경이 된 90년대 초는 흔히 IMF 금융위기 이전 성공가도를 달렸던 정부 주도 경제정책으로 인한 풍요와 낙관의 시대로 기억됩니다. 그만큼 기업 문화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전면적 전환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1)까만 화면에 암호같은 코드를 직접 입력해서 쓰는 MS-DOS 운영체제에서 → 한층 사용이 편리해진 윈도우와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업무의 전산화가 이루어진 시기였고요. 2)사무실 내 흡연이 공공연히 이루어졌던 분위기에서 → 별도로 분리된 흡연실이 운영되기 시작했다가, 공공위생법의 개정으로 점차 건물 내 금연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물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영화에서 아침 일찍 출근해 열심히 책상을 닦던 자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담배 심부름을 시키던 남자 상사, 기억하시나요? 이 장면은 당시의 사무실 환경만이 아닌, 그 속에서 불합리하게 차별받던 '고졸 여사원'들에 대한 묘사를 복합적으로 담아낸 씬이었어요.
8~90년대 당시 기업은 대부분의 여직원들을 여상 출신 고졸 사원으로 채용했는데요. 업무 뿐 아니라 승진 여부와 소요 연한, 유니폼 착용 등에서 공공연하게 남자 직원들과 차별을 두었던 관행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듯이 청소와 심부름, 커피 타기 등의 잡무를 수행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늦게 입사한 고졸 남자 동기들이나 대졸 사원들이 대리로 승진할 동안 사원 직급에 머무는 것 또한 예사였다고 해요. 이름이나 직급이 아닌 '미스 킴', '미스 리' 등으로 불리는 관례적인 호칭 또한 아직도 대중매체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로부터 종종 들리고는 하죠. 그 출발이 바로 이러한 기업 문화였습니다.
90년대 중반 경부터는 대졸출신 여직원 채용이 시작되기도 했는데, 영화에도 마케팅 감각이 뛰어난 정유나(이솜 분)의 아이디어를 뺏어가고 기싸움을 거는 대졸 여사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죠. 직접적으로 학력의 차이가 극중에서 명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유나와 달리 회의에 중요한 자리에 착석하고 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불편하고 딱 붙는 여직원들의 유니폼, 언제까지 입었을까요?
중앙일보 사설 기사에 따르면 1995년 9월에 삼성, 대우전자 등 당시 대기업들이 여직원들의 유니폼 착용을 폐지하기로 결정, 남직원과 똑같이 자유복 착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해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각설하고, 디핑이 찾은 기사 내용이 참... 대단합니다. "사실 여직원만의 유니폼 착용은 여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열등감을 느끼도록 작용해왔다.", "기업의 여직원들은 유니폼 이후의 복장에 대해 심사숙고해야만 한다. 유니폼이 없어졌다고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면 여직원 유니폼 시대의 직장분위기가 더 낫다며 유니폼 환원 논리가 득세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등의 문장이 있어요.. (실화입니다..)
이자영 역을 맡은 주연배우 고아성은 이처럼 깨알같은 디테일과 고증을 가진 <삼토반>을 일종의 '시대극'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해요. 그 무렵에 대해서 경험을 녹일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고아성 배우는 1992년생입니다), 당시의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고 주변의 어른들에게도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사극이나 시대극 연기를 준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단 것이죠. 그는 특히 실제로 연기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사내 분위기 중 사무실 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막내가 커피를 타는 풍경도 낯설었지만, 앞서 언급했던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요.
✔ 여성의 결혼은 곧 퇴직?
"뭐 그렇게들 열심히 해. 어차피 결혼해서 임신하면 잘릴 텐데. 총무부 미스 킴이 우리 미래야." 시니컬했던 유나(이솜 분)의 대사가 기억나시죠. 영화에서도 임신 후 회사의 압박에 의해 퇴사한 '총무부 선배 미스 킴'이 언급됩니다. 이처럼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 여성에게 결혼이란 곧 퇴직을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 달에도, 육아휴직 후 복직한 최연소 여성 팀장에 대한 부당인사를 지시하는 남양유업 오너의 발언 녹취가 언론에 보도되어 큰 물의를 빚었습니다. 녹취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면 지금이 2021년도가 맞나, 싶으실 거예요.
이렇듯 마냥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이러한 과거의 관행은 단순한 관행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영화에서 그려낸 여러 가지 차별과 유리천장 외에도, 우리가 잘 모르던 엄청난 사실이 있었습니다. 80년대 후반까지 여성 직장인의 법적인 정년은 25세였어요. 55세도 아니고 25세?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발단이 된 것은 1984년이었는데요. 당시 서울의 한 종교단체 산하 병원에서 간호보조원 3명과 수납담당 사무원 2명, 진찰권 발급담당 사무원 1명 등 여직원 6명의 사직을 통보했습니다. 병원 측이 제시한 해고 사유는 76년 제정된 사규의 인사규정이었는데요, 해당 내규에서는 1~3급 직원(계장급 이상)의 정년을 60세, 4~7급(간호원, 일반 남사원)은 55세, 기타 간호보조원, 여자 사무원, 배식원 등의 경우 25세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고졸 사원으로 한 물산회사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경숙씨가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원이 사고로 인해 상실한 그의 노동수입을 당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인 26세 이전(25세)까지만 인정하여 추산한 것에 항소하여 결국 승소를 거둔 역사적 사건 또한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정말 당연한 결과이지만, 해당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기업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사법부에서마저 '미혼 여사원'의 근무기간은 결혼 이전까지다라고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었다는 게 되지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판결 결과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기록 사업인 '성평등 아카이브'에도 방일물산 이경숙 사건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여성노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고, 성차별적 정년제도를 철폐하고자 했던 본 투쟁은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될 수 있었던 시초가 되기도 했는데요.
선배들의 투쟁으로 법률적인 기반은 다져졌지만, 그러한 제도들이 노동 현장과 우리 사회에 실질적으로 안착하고 뿌리내렸냐 하면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예컨대 육아휴직과 유연근무 등 결혼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오늘날 어느정도 정비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주양육자의 입장에 있는 여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죠. 기반이 될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비롯, 그 뿌리가 되는 사회적 인식 자체를 다잡아 나가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여성 노동의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조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삼토반> 감독이 직접 꼽은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한 진상을 털어놓다 눈물이 터진 유나가, 곁에 있던 보람을 향해 '야, 이자영한텐 얘기하지마.' 라고 당부하는 애드리브 씬입니다. 이솜 배우가 직접 제안한 장면이라고 해요. "세 인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좋은 부분들이 있다면 그건 모두 다 배우들이 직접 만든 거예요." 한 인터뷰를 통해, 남자인 자신은 떠올릴 수 없었던 대사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미디어 속 재현도 한 발짝씩 달라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단순히 여성이 출연하고 여성이 만든다는 사실만이 해답은 아닐 거예요.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가치있게 그려내는 여성의 이야기. 여성이 할 수 있지만,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나름의 가능성을 보았달까요? 마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영화 속 자영이 될 수는 없지만... 치열하게 90년대의 불합리와 맞서고자 하는 이 사원님, 아니 대리님의 꿋꿋한 분투를 두 주먹 꼭 쥐고 응원하게 되는 것처럼요.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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