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 이상형 중 특이한 조건을 말해보자면?
무슨 첫 질문부터 이런 거 물어보는 거 맘에 안 듦.
...그렇지만 약간 찐따같아야 함. 남들이 좋다/옳다 하는 것들 무작정 따르기보단
그런 것들에 합리적 의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함.
02) 살면서 놓쳤던 인연 중에 한 명을 다시 잡을 수 있다면 누굴 잡을 것인지?
누군가를 잃을 때마다 스스로를 탓하고 내 안의 문제점을 찾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상실을 겪던 순간의 내 손을 잡아 줄 것 같다.
03)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열정적으로 배운 것은?
학창 시절에 받았던 수학 과외는 늘 열정적으로 임했던 것 같다. 수학을 제일 못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만나는 수학 선생님들마다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다.
04)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시간대는?
좋아하는 계절은 내가 태어난 가을. 좋아하는 시간대는 매번 바뀌어서 잘 모르겠다. 요즘은 평일에
캠퍼스에서 저녁 먹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 짧은 그 순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
05) 지금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
상해 (우리 집).
06) 내가 이유 없이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
아 이런 거 하나 있었는데 까먹음
07) 힘들 때 듣는 노래는?
김철수 이야기랑 장들레 노래
08) 내 인생을 관통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단어는?
인복?
09) 요즘 고민은 무엇인가?
우울증이 있는 것. 그 우울증이 학업과 인간관계에 지장을 주는 것. 또는 그것으로 인한 삶의 지연
10) 나는 몰랐지만 남이 말해줘서 알게 된 나의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언어 선택(단어 선택/사실 묘사와 느낌 표현의 정확성과 적확성 등)에 매우 까다롭다.
11) 내가 빠지지 않고 하는 하루의 일과 중에 가장 특이한 행동은?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에 있는 생각 수첩에 몽땅 적기. 머리를 비울 수 있어서 좋다.
12) 우울할 때 하는 행동은?
안우울할 때 하는 행동을 묻는 게 더 효율적을 듯.
우울하다 + 시간이 있다 ➲ 러닝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한다.
우울하다 + 시간이 없다 ➲ 그냥 좆되기..
13) 내가 유튜브에서 주로 찾아보는 영상들은 주로 어떤 종류?
음악 리액션 영상. 심리 관련 영상. 영화 리뷰.
14) 핸드폰에서 자주 하는 어플 세 가지는?
음악 앱. 인스타그램. endel. (+번외: SNU중앙도서관 좌석예약)
15) 내가 꾸준히 모으는 물건은?
요즘은 뜸해졌지만 좋아하는 음반이 나오면 엘피판을 산다.
16) 나는 나 자신을 많이 알고 나 자신과 친하다고 생각하는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는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과 친하냐는 물음에서는 주체가 되는 '나'와 대상이 되는 '나'를 분리하고 있는데, 심리학 용어를 빌려 쓰자면 내 초자아는 자아를 못살게 군다. 그런데 초자아가 우세해지면 이상하게 자아도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드가 자아와 연합하면 늘 힘들다.
...대체로 나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굴기보다는 엄격하다.
17) 내가 좋아하는 문구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 /
사람들은 악의적인 게 아니라 그저 고통을 최소화하고 행복을 찾고싶어할 뿐이다.
18) 삶의 질을 높여준 제품 2개를 꼽아보자면?
나만의 스벅 커스텀 음료. (진짜 너무 맛있다) 그리고 Dynalist
19)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캠퍼스 한 가운데에서 아무 이유 없이 초조할 때가 있다.
무의식에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가 있나보다.
20) 다음 생애 동물로 태어난다면 어떤 동물이 되고싶은가?
고양이? 고양이도 좋지만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종?이 더 좋을 것 같다.
21) 살면서 고친 버릇이나 성격은?
생각나는 거라면.. 어렸을 때 손가락 빨기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졸업했다. (애정결핍인듯)
22) 아직도 기억하는 있는 꿈은?
부모님이 로봇처럼 변하는 병에 걸려서 낯선 사람들이 된 꿈. 그 꿈에서 나는 척추에서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신문에서 이런 증상의 사람들은 처형한다는 문구를 보았다.
23) 좋아하는 시의 제목은?
조해주의 <가벼운 선물>에 수록된 '체조 경기를 보다가'
24)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안톤 체홉의 <사랑에 관하여>
25) 시간이 느릿느릿 가고있는가,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는가?
시험기간에는 그렇게 느릿느릿 가더니 벌써 시험 끝난지 사흘 째임..
26) 내가 생각하는 배려는?
이해해 주는 것. 무슨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것. 그 생각을 존중하는 것.
27) 잘한다고 자부하는 요리 한 가지를 뽑자면 무엇?
방울토마토로 만드는 푸타네스카 하나는 진짜 감칠맛 나게 할 수 있다.
28) 조건 없이 초능력을 한 개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초능력을 가질 것인가?
초능력 무한 선택권 가지기.
29) 나만 가지고 있을 만한 특징은?
그런 게 존재할까. 나는 유일한 존재지만, 내 특징들만 분리해놓으면 이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로
분류해버릴 수 있을 것 같음.
...이라고 이런 50문50답 따위에 진지하게 대답한다는 특징?
30) 특이하고 사소한 장점을 자랑해 본다면?
어마어마한 자생력. 어떻게든 깨진 멘탈을 다시 이어붙이려고 방법을 찾는 것 같다.
31)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는 편인가?
아. 니. 요.
32) 내가 좋아하는 글귀나 노래 가사는?
예지Yaeji의 Passed Me By에 이런 가사가 있다.
"너는 기억하니 어렸을 때의 너의 모습 너의 생각들
Do you know that that person is still inside of you waiting for you to notice?"
++빌리 아일리쉬의 getting older 가사가 요즘 내 상태를 너무 잘 설명하는 것 같다.
33) 내 분위기는 어떤 느낌인가?
들은 바에 의하면 조용하고 차가운 인상.
34) 현재 내 마음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가을, 겨울, 봄, 여름 중 무엇인가?
가을? 앞에 가을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지만 그건 아니고
35) 장래희망이나 직업 말고 내가 원하는,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이것과 관련해서 최근에 머릿속에 떠오른 아주 인상적인 감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가 하는 행위, 우리 마음 속의 깊은 동기의 근원은 바로 엄마의 사랑을 요구하는 아이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엄마의 관심과 칭찬을 받으려고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들어서 보여주곤 했다. 엄마에 대한 미움도 그림으로 표현해서 식탁에 몰래 올려 놓곤 했다.
최근에 심리상담 받으면서 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나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작가, 연구자, 등등)
무얼 하게 되든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그 뿌리를 엄마의 관심을 바라던 그 아이의 마음에 두고 있을 것 같다.
36) 집에 방이 하나 더 생긴다면 무엇을 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은지?
추억이 담긴 물건들 보관하는 용도 + 옷 보관하고 피팅하는 용도 + 엘피판 정리해서 청음하는 공간.
37) 유튜버가 된다면 올리고 싶은 컨텐츠는?
플레이리스트 영상? 베이스 커버 영상?
38) 내가 자주 하는 상상은?
디제이가 되어서 나의 리믹스로 사람들을 황홀하게 하는 상상(?)
감정기복 없이 계획적인 삶을 살고 중간고사 일등하는 상상
39) 좋아하는 음악은?
얼터너티브 팝/알앤비 장르, 하우스, 힙합(가끔), 라나델레이
40) 내가 좋아하는 외국어는?
스페인어. 말에 리듬감이 있다. 그리고 욕이 웃김.
41) 현재 내 능력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직업이 있다면?
사실은 석유공장 오너인 공원 환경미화원
42) 나의 하루 일과 중 가장 귀찮은 것은?
일어나기
43)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자신감과 자기충족감. 별 거 아닌 것도 멋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도 좌절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기도 하다.
44) 노력해도 잘 안되는 일은?
훌훌 털어버리기. 두려움을 뒤로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45) 이제까지 본 글 중 인상 깊은 글은?
이런 건 하나만 콕 찝기가 너무 어렵다.
46) 닮고 싶은 책의 인물이 있는가?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 소설의 탐정 에르큘 푸아로? 성격이 좀 이상(독특)한데 당당하다. 뛰어난 관찰력과 직관력에서부터 오는 추리력은 덤.
47) 나에게 있다고 믿고 있는 초능력은?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기. (남 일 한정)
48) 나를 2가지 단어로 표현해 보면?
왜 / ..
49) 내 인생을 3가지 단어로 표현해 보면?
선사시대라면 / 요절했을 / 인간..
50) 블로그 50문답 후 느낀 것은?
심심했는데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