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
감사하게도 초등학교 전교생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경북, 한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고학년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주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9시부터 강의가 시작이라 제가 사는 곳 하남에서 목요일 밤에 출발했더니 새벽 1시쯤 강연 근처 장소에 도착했어요. (목요일 저녁 수업이 있었거든요)
급하게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꿀잠을 자다가 7시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강의 40분 전에 도착했답니다.
아이들 등교 모습도 보고, 아담하지만 따스함이 묻어 있는 교정도 구경했어요.
9시 - 12시까지 이어지는 두 번의 강의.
동화작가와의 만남이지만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읽고, 쓰는 문해력 강의를 많이 하다 보니,
자꾸 읽고 쓰는 문해력 수업을 하게 되네요.
뭘 하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만 보내면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업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이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질문이 너무 예리해서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제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사항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작가님은 글을 쓰실 때, 무엇이 가장 힘든가요?"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작가가 꿈인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멋지죠?
하지만 실수도 있었답니다.
저학년(1-3학년) 강연을 할 때 퀴즈를 풀면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친구 한 명이 못 받아 속상해서 울었어요.
아이고.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제 탓입니다. 아이들은 소소한 거라도 꼭 갖고 싶어 한다는 걸
제가 깜박했네요. 다음부터는 모두 나눠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고학년 아이들(4-6학년) 하고는 창작 수업을 했는데요.
본격적인 수업 전, "옛이야기 한 편"으로 시작했답니다.
그 순간, 제가 조선시대 전기수가 된 기분이었어요. 얼마나 귀 기울여 듣는지. 마음이 뿌듯했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 몇 명이 "우와! 너무 재밌어요."라고 순간적인 감탄이 나와서 이야기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창작하기 수업이 메인이었는데 사각사각 연필 소리만 들려
저렇게 몰래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한 컷 찍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느낀 점이 있어요.
주로, 학부모님 대상 문해력 강의를 다 하고 나면, 에너지가 많이 나간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모든 걸 다 주겠어!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한 <작가와의 만남>은
제가 에너지를 받는 강의였답니다.
'동화작가하길 잘했어!'
그런 마음을 얻고, 다시 집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왔답니다.
일정이 끝나고 숙소와 들어와 쉬고 있는데 저녁 8시쯤
담당 선생님께 메시지가 왔어요.
저도 만족도가 아주 높은, 멋진 아이들과 만난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