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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Feb 13. 2024

가장 높이 솟은 충전의 땅, 강원도 영월 여행


우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나름의 테마를 정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을 여행 테마로 정한다면 어디가 떠오르세요? 아마 한라산, 설악산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명산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자동차로 다채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아마 ‘영월’이 정답일지도 몰라요. 겨울이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하는 2월, 태백산맥 서쪽에 위치한 영월의 다양한 즐길거리, 그리고 전기차 충전 맛집을 함께 소개합니다!






위치 : 강원 양양군 현북면 동해대로 1631

특징 : 완속 충전 2기 (지자체 사업 준비공사로 인해 임시 미운영 중)

해발 799.8m, 아마 한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충전소일지도 모를 ‘별마로 천문대’ 전기차 충전소는 단순히 충전만을 위해 방문하기에는 아까운 곳입니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가 자리한 곳이니까요. 별마로라는 이름 역시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인데요. ‘별을 볼 수 있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름 80cm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저 멀리 별을 관측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 공간과 카페도 있어 다양한 즐길거리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월의 풍경, 특히 야경은 밤하늘 못지않은 볼거리가 되어주죠. 




이곳에는 완속 충전기 2기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막 주행에서 배터리가 많이 소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근심을 덜 수 있습니다. 

* 아쉽게도 올해 2월부터 지자체의 사업 방향에 따라 천문대 주차장을 축소 운영하고 충전기 운영도 임시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가급적 배터리 잔량에 넉넉히 여유를 두고 오르시길 추천 드립니다.




천문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급합니다.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을 3단계 정도로 맞추고 천천히 내려가 보세요. 회생제동을 통해 소소하게 배터리가 충전되는 또 다른 충전 경험도 할 수 있고, 계기반에 순간 전비 999km/kWh가 찍히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오너로서 괜한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죠. 참고로 회생제동 강도를 높이면 브레이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위치: 영월군 함백산로 426


자동차로 영월을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해발 1,330m,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항재’죠. 만항재는 영월, 태백, 정선 사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이곳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맥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인근 등산로에서 멋진 풍경을 발 아래 둔 채 하이킹을 하거나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겠습니다. 





만항재를 오르내리는 414번 지방도로는 한국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유명한 곳입니다. 멋진 풍경 속을 유영하듯 그려진 도로의 와인딩 코스는 운전대를 쉴 새 없이 좌우로 돌리게 만듭니다. 평소에는 좀처럼 느낄 일 없었던 내 차의 핸들링 성능을 이끌어내며 진한 교감을 나눌 수 있죠. 영월에 들른다면 멋진 풍경과 함께 다이내믹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하늘 아래 첫 고갯길, 만항재를 꼭 찾아가 보세요.






사진제공: 영월 패러글라이딩

위치: 강원 영월군 영월읍 제방안길 54 대림다미아 아파트 상가 1층 (접수처)


영월에서는 ‘하늘을 달리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하늘에서 감상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장이 있거든요. 이곳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륙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체공 시간이 2배 가까이 길고,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게다가 착륙장도 전국에서 가장 넓은 크기로 조성되어 있으니 더 안심하고 즐길 수 있죠.





사진제공: 영월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별마로 천문대가 자리한 봉래산 정상 인근에 있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봉래산이 아닌 동강둔치공원 인근 사무실로 찾아가야 합니다. 사무실에서 접수 및 안내를 받은 후 셔틀을 타고 활공장에 올라 동강둔치공원으로 착륙하는 코스로 진행되죠. 





위치: 강원 영월군 무릉길 70-6

특징: 100kW급 급속 충전 2기

영월에는 약 60여 곳의 충전소가 있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영월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기며 충전을 하고 싶다면 ‘무릉도원 면사무소 충전소’가 딱입니다. 급속 충전기가 2대나 비치되어 있고, 주차장 바로 옆에는 넓은 잔디 공터가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 좋거든요. 조용한 시골마을의 운치를 한껏 드러내는 마을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무릉도원면의 원래 이름은 영월군 수주면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진 수려한 풍경이 전설 속 무릉도원처럼 아름답다 하여 현재의 무릉도원면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급속충전을 하는 짧은 시간 동안 면사무소 곁을 흐르는 주천강을 따라 잠시 산책을 해보면 동네 이름까지 바꾼 아름답고 기묘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그 풍경 속에 파묻혀 지낼 수 있는 멋진 캠핑장이 여럿 있으니 전기차로 캠핑을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충전 장소가 될 것 같네요. 







위치: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66-9


무릉도원에서 10㎞ 정도 떨어진 평창강 끝머리에서도 자연이 빚어낸 신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모양을 빼 닮아 ‘한반도 지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누군가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강이 굽이쳐 흐르며 침식과 퇴적 현상이 반복돼 만들어진 지형이죠. 

주차 후 왕복 1.6km 정도 되는 산책로를 20분은 걸어야 만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그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한 가치를 지닌 독특한 풍경입니다. 




위치: 강원 영월군 영월읍 태화산로 66-13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그 지역을 드러내는 특색 있는 카페 하나쯤은 있기 마련. 물론 영월에도 그런 카페가 몇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옥카페 팔괴리’는 독특한 외관으로 인증샷 남기기 좋은 카페라 할 수 있죠. 한옥의 고풍스러운 멋을 곳곳에 녹여낸 카페 내부는 넓은 통유리창을 적용해 따사한 자연광을 맞으며 영월 풍경을 감상하기 좋고, 전통 한옥처럼 좌식 구조를 갖춘 2층에는 넓고 정갈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옥수수 크로콘, 옥수수 아이스크림 라떼를 비롯해 독창적인 커피 메뉴도 3가지나 있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인 풍미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도 있죠. 





고씨동굴, 영월 시장 등 하루에 둘러보기도 벅찰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품고 있는 영월. 꽃피는 봄이 오면 들끓는 여행객들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 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한가한 요즘, 굽이굽이 동강을 따라 영월 여행 어떠세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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