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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Feb 14. 2024

20대 사회초년생의 생애 첫차, 캐스퍼 사용기


현대자동차의 경차 캐스퍼는 다양한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2-30대 사회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실제로 지난 1년간 캐스퍼를 소유한 20대 직장인 오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해 입사해 이제 막 사회생활 3년 차에 접어든 사초생입니다. 다행히 취업에 성공했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했더니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바쁘고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2년 만에 학자금대출을 모두 갚았거든요.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는 학자금대출이 꽤 큰 부담이었는데, 매달 줄어드는 원금과 이자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생애 첫차를 구매했거든요. 차를 산다는 건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 명동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신발과 바지 밑단이 다 젖고, 눈이 오는 날은 출퇴근이 정말 전쟁 속의 피난길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직업 특성상 지방 출장이 종종 있습니다. 회사 차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참에 자동차를 하나 장만하자 싶었습니다. 그렇게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구매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건 물론, 가격이었습니다. 매달 갚아야 했던 학자금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또 아직 20대인데 비싼 자동차를 타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목돈이 없기도 했고요. 좋은 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요. 


가격을 생각하니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꽤 줄어들었어요. 그중에서도 혜택이 많은 경차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몰랐는데 경차는 정말 혜택이 많더라고요. 우선 차를 사는 과정에서 취득세와 개별소비세가 면제됐습니다. 75만원 정도인데요. 캐스퍼와 비슷한 가격의 배기량 1.6리터 자동차를 샀다면 200만원 정도를 내야 했습니다. 경차는 책임보험료도 10% 감면해 주네요.  





실제로 타면서도 혜택이 엄청납니다. 제가 가장 주목했던 건 고속도로 통행료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50% 할인입니다. 매일 서울요금소와 남산3호터널을 오가야 하는데, 매번 3000원 넘게 할인 받으니 기름 2리터 정도를 더 넣는 셈입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절반 할인은 휴일 여행에도 큰 기쁨입니다. 또 공영주차장 5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80% 할인은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영수증에 찍히는 금액을 보면 꽤 뿌듯합니다. 


경차 오너만 누릴 수 있는 결정적인 혜택이 있습니다. 바로 유류세환급금입니다. 주유할 때마다 리터당 250원씩 할인되는데, 정말 피부로 실감하는 혜택입니다. 기름을 넣을 때마다 할인된 금액이 카톡으로 오거든요. 연간 30만원 한도인데, 1년간 휘발유 30만원을 공짜로 넣는 셈입니다. 휘발유 가격을 1600원으로 계산해 보니 192만원 정도 기름을 넣으면 30만원 할인을 꽉 채우게 되더라고요. 연간 1만5000km 정도 주행한다면, 2300km 정도를 공짜로 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물론 아쉬운 것도 있습니다. 캐스퍼는 연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제가 구매한 캐스퍼 터보 모델(17인치 타이어)은 공인연비가 12.3km/L입니다. 지금까지 1년간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약간 더 높은 13km/L 정도인데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리터당 250원씩 할인되니 요즘 휘발유 가격이 서울은 1600원 정도인데, 저는 1350원에 넣는 셈이니까요.




물론 혜택만으로 캐스퍼를 구매한 건 아닙니다. 우선 차를 혼자 쓰는 일이 많으니 차체가 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옵션이 있고 편한 차를 원했습니다. 캐스퍼는 SUV 스타일이라 차체가 꽤 빵빵합니다. 뒷자리 시트도 앞뒤로 밀고 당길 수 있어 가끔 뒷자리에 승객을 태우거나 트렁크에 짐을 많이 넣어야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캐스퍼는 2열뿐만 아니라 동승석까지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습니다. 아주 긴 짐을 넣을 수도 있고, 캐스퍼로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날이 풀리면 저도 차박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물리적인 차체 사이즈는 작지만 실질적인 사용성은 넓다는 게 캐스퍼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캐스퍼를 타면서 ‘차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어요. 대신 주차할 때나 좁은 도로를 운전할 때면 ‘차가 작아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운전경력이 그다지 길지 않으니 큰 차보다는 작은 차가 더 편리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회사 근처 명동의 좁은 골목길을 다녀야 할 때 캐스퍼의 작은 차체가 주는 매력이 가장 빛납니다. 






디자인도 캐스퍼를 고르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도로에서 만나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는데, 유독 캐스퍼카 귀여워 보였습니다. 특히 동글동글한 헤드램프와 공기흡입구(터보 모델)가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더합니다. 그렇다고 귀여움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차체 길이가 짧은데 큼지막한 타이어(17인치)를 끼워 뭔가 단단하고 다부진 이미지도 있어요. 그래서 저도 17인치 타이어를 끼웠습니다. 연비는 15인치 타이어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참! 저는 가장 높은 등급인 인스퍼레이션을 구매했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옵션을 추가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캐스퍼는 경차지만 좋은 옵션이 아주 많아요. 운전대 열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각종 주행안전 시스템이 있는 현대 스마트센스까지. 경차에 이런 좋은 옵션이 있는데 넣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더 비싼 차들과 비교해 보니 옵션 가격도 약간 더 저렴한 것 같더라고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로 출퇴근하고 가끔 지방으로 출장갈 때 정말 편해요. 스스로 가감속을 하고 차선 중앙으로 딱 맞게 스티어링합니다. 과속카메라나 곡선주로에서는 알아서 속도도 줄여주고요. 아! 터널 앞에선 에어컨을 내기순환으로 바꾸고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외기순환모드가 되는 것도 놀라울 지경입니다. 


아, 저처럼 고속도로 주행이 많고 운전경력이 짧은 분들이라면 ‘현대 스마트센스1’ 옵션은 꼭 넣으세요. 옵션 가격이 70만원이라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안전 시스템을 알차게 모아놓은 옵션입니다. 이 옵션으로 단 한 번이라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 70만원이 절대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신기한 기능은 또 있습니다. 블루링크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내 차의 시동을 걸고 문을 잠글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미리 켜두기도 하고 요즘처럼 추운 날은 ‘엉따(시트 열선)’와 ‘손따(운전대 열선)’도 작동시킵니다. 또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내 차로 전송하면 내비게이션이 바로 작동합니다. 쓰면 쓸수록 편리하네요.




캐스퍼와 함께 한 1년은 제 인생에서 큰 변화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했던 저에게 캐스퍼는 이동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줬어요. 운전이 이렇게 재밌을 줄은 저도 몰랐어요. 캐스퍼 터보는 100마력밖에 되지 않지만 그만큼 가볍습니다. 엄청 빠르진 않지만 의도한대로 정확하게 움직이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워 운전이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캐스퍼를 운전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캐스퍼를 구매한 뒤에 제 삶의 공간도 확장됐어요. 캐스퍼 덕분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됐거든요. 가끔 퇴근하고 스노보드를 타러 갑니다. 1열 시트까지 접으면 보드가 쑥 들어갑니다. 차가 없던 1년 전엔 꿈 같은 일이었는데 이제는 그 꿈이 일상이 됐습니다. 무언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든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드라이브 스루에서 햄버거나 커피를 사고, 언제든 서울 근교에 있는 아울렛에 갑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같은 첫차 구매자들에게는 매 순간이 별일입니다. 모두 캐스퍼 덕분이죠. 




저처럼 첫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초생들에게 캐스퍼를 추천하냐고요? 물론이죠. 많은 사초생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인생의 공간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캐스퍼보다 큰 차가 더 편하고 안락하고, 하차감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운전경험이 아주 짧습니다. 큰 차는 주차도 힘들고 좁은 곳에서 다른 차와 접촉할 확률도 높아요. 






무엇보다 우리 사초생 대부분은 아직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진 않잖아요. 아직은 조금 더 아끼고, 돈을 모아야 합니다. 제가 운전해보니 자동차가 경제적 부담이 되면 자동차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차에 대한 애정도 금방 떨어질 것 같았어요. 경제적 부담을 줄여야 자동차가 주는 혜택과 가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제 상황과 캐스퍼가 아주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조금 더 풍족해지면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저는 캐스퍼에 완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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