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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Mar 26. 2024

첫차 사려는 후배에게 딱 한 마디, "그냥 아반떼 사"


“선배. 저 자동차 하나 살까 하는데 어떤 차 살까요?”

얼마 전,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회사 후배가 차를 사겠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너도 자동차 병에 걸릴 때가 됐구나.’ 저도 입사 2년 차에 자동차 병에 걸려 몇 달을 고민하다가 첫차를 구매했거든요.



퉁명스럽게 “신입이 차는 무슨 차야. 그냥 지하철이나 타고 다녀”라고 말은 했지만, 후배가 제 말을 듣지 않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입사 2년 차에 찾아오는 자동차 병은 일종의 불치병 같은 거라 쉽게 치유되지 않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나 후배는 생애 첫차를 구매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이미 여러 자동차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자동차 가격과 스펙을 줄줄이 꿰고 있더라고요. 후배도 저처럼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심하지만, 단호하게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그냥 아반떼 사”.




너무 단호했나요? 하지만 생애 첫차를 고심하는 사회초년생 후배에게 아반떼를 추천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저는 후배의 대략적인 연봉을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차종 결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더 뉴 아반떼의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는 1,97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경차인 캐스퍼 터보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1,960만원)과 단 15만원 차이입니다. 가격으로만 보면 경차와 비슷하면서, 출력이 높고, 더 넓으며, 승차감도 편하고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반떼는 기본 모델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의 안전 시스템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추가 옵션 없이 그냥 타도 큰 불편이 없을 정도죠.


한 단계 높은 모던 트림(2,273만원)으로 가면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열선 및 통풍 시트, 16인치 휠&타이어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담고 있습니다. 2천만원 대 초반의 가격으로 꽤 괜찮은 옵션을 넣을 수 있는 겁니다.





후배는 역마살이 낀 것처럼 휴일이면 여자 친구 또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연비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아반떼 1.6의 연비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5.4km/L입니다. 현대차 승용차 라인업 중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순수 내연기관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경차인 캐스퍼(14.3km/L) 보다 연비가 좋습니다.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2466만원부터 시작하니 훨씬 비싸요.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아반떼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12.6%)이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일반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워낙 좋으니 굳이 하이브리드까지 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가 봅니다.





아반떼는 준중형이지만 실내가 꽤 넓습니다. 쏘나타와 비교하면 차체 길이가 한 뼘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또 휠베이스(2720mm)가 준중형 세단치고는 꽤 긴 편이어서 뒷자리 공간이 굉장히 넓어 패밀리 세단으로 충분할 정도죠.  물론 아반떼보다 더 큰 차들도 많지만 가격을 비슷한 선으로 맞추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후배가 차를 사겠다고 했을 때 약간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친구거든요. 운전을 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반떼는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20대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이 꽤 많습니다. 우선 아반떼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도어 잠금 및 해제가 가능하고 시동도 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당연히 가능하죠. 빌트인 캠 영상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스마트 폰으로 연동해 SNS에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잘 갖춰놓은 거죠.


실제로 아반떼는 20대가 가장 좋아하는 차기도 합니다. 현대차의 모든 승용 라인업 중에서 20대 구매자 비율이 가장 높은 차가 아반떼거든요.





후배는 당연히 운전에 익숙하지 않을 겁니다. 차를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왕이면 운전이 쉽고 편한 차가 잘 맞을 거예요. 운전이 어렵고 불편한 차는 그만큼 사고 위험이 클 테니까요.





아반떼는 자연흡기 엔진을 씁니다. 자연흡기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는 압력에 따라 엔진 회전이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 차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쉬워요. 반면 터보 엔진은 터빈의 개입 여부와 정도에 따라 엔진 회전 변화가 자연흡기보다 큽니다. 따라서 운전이 서툴다면 터보 엔진보다는 자연흡기 엔진이 더 쉽고 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아반떼에 들어간 무단변속기(CVT)도 쉽고 편한 운전에 도움이 될 겁니다. CVT는 주행 중 속도에 따른 변속이 없습니다. 물리적인 변속충격이 없으니 안락한 주행에 도움이 됩니다.


아반떼의 쉬운 운전에는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탄탄한 기본기도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아반떼는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강성 높은 섀시를 사용해야 고속 안정성이 높고 핸들링도 뛰어나죠.




생애 첫차를 고민하는 후배에게 아반떼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게 많습니다. 사실상 단점이 없으면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운전도 재미있고, 오래 타도 질리지 않는 차니까요.


어떻게 아반떼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아느냐고요? 실은 저도 2년 전에 생애 첫차로 아반떼를 구매했거든요. 물론 아반떼 외에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제 형편에 제일 맞는 차기도 했고, 실제로 타면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얼마 뒤에는 분명 ‘기변 욕구'가 오겠지만 그때도 걱정은 없습니다. 아반떼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가격 방어도 잘 되는 모델이니까요. 그때까지 잘 관리하며 타다가 좋은 분에게 양도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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