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 후기글
이전 포스팅에 대학원 입시에 필요한 글 중 GRE 시험이 언급되어서 GRE 시험에 대해 자세히 쓰려고 한다.
이 글은 GRE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썻기 때문에 이 부분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아래는 글쓴이의 GRE 배경사항이다. 이 점들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본인은 한국에서 자라 미국에서 학부를 나왔고, 이과를 전공했다. 한국어가 훨씬 편하다. 첫번째 시험은 Verbal 159점, Quantative 161점, Writing 3.5점을 맞았다. Verbal 부분만 공부했고 Quantitative 점수가 만족되지 않아, 두번째 시험은 Quantitative와 Writing도 공부해서 Verbal 157점, Quantitative 166점, Writing 4점을 맞고 이 점수를 박사과정 대학원 입시에 썻다.
학원은 다니지 않았지만, 당시 정말 열심히 알아보고 GRE를 원망했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느낌 점, 팁 등을 쓰려고 한다.
1. GRE란 무엇인지 가볍게 정리하자면.
GRE는 토플 등을 주관하는 ETS의 대학원 입시용 시험이다. 총 세 분야를 본다 (Verbal Reasoning, Quantitative Reasoning, Writing). Verbal은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주로 영어지문 읽기 및 단어를 많이 아는지를 평가한다. 한국인 포함 비영어권 사람들은 Verbal을 힘들어한다. Quantitative는 수학능력을 평가한다. 난이도는 고등학교 수준인 것 같다. 그래도 고득점을 하려면 한 문제를 틀려도 점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둘 다 만점은 170점, 최하점은 130점이다. Analytical Writing은 말 그대로 작문실력을 본다. 만점은 6점, 최하점은 0점이다. 시험점수는 5년이니, 미리 준비를 하고 나중에 쓸 수 도 있다.
시험 등록비는 $220이다
2. 몇점을 목표로 해야하나?
그것은 학교마다 다르다. 인터넷에 목표 대학의 이름 + GRE Score 이렇게 쳐봐라. 예) Stanford physics gre average score를 구글에 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사이트에서 대충 평균을 추정한 데이터들이 많이 나온다. 이것들을 참고해라.
3. GRE가 대학원 입시에 얼마나 중요한가?
나의 의견은 박사과정 입시에 국한되지만, 그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미국 학부 때 당시 대학원 어드미션 담당하는 연구 지도교수께 직접 여쭤봤다. 교수들은 입학원서를 볼 때 GRE 점수를 0.1초만 보고 그 외 문서들을 집중해서 본다고 한다. 왜냐하면 GRE 점수에는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코로나 이후 미국 대학은 GRE를 Optional로 바꿨다. 애초에 제출을 안해도 된다. 또한 이게 마치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Optional로 된 것 같지만, 이미 하버드, 코넬 같은 명문대학교들의 다양한 학과들은 코로나 이전에 GRE를 Optional로 바꾸었다. 그들의 이유는 "GRE는 후보자가 Ph.D 프로그램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알아내는데 의미 있는 정보를 주지 않을 뿐더러, 전 세계 학생들은 GRE 시험을 보기 위해 너무 큰 예산을 지출해야한다"가 주된 이유였다. 아주 참된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ETS의 사악한 음모에 의해 학생들은 시험을 보러 $220을 내야하고, 미국의 아무개는 몇시간 운전을 하여 시험장에 도착하고, 인도 아무개개는 밤을 꼴딱 새 기차를 타 시험장에 도착했던 것이다. 과거 이것을 감당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더라면 대학원에 지원조차 못했던 것!!!
HOWEVER...
이 글을 읽는 당신께 왠만하면 GRE를 열심히 준비하여 점수를 받아놓으라고 추천드린다. 그 이유는....
위 내용은 박사과정 지원에 해당되며, 석사과정 지원 시에는 또 다른 이야기 일 수 있다.
장학금이나 펠로우쉽 프로그램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GRE를 요구 할 수 있다.
대학원 입시에는 지원자의 다양한 요인을 보는데, 혹시 좋은 GRE 점수가 본인 스펙에 혹시라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출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세상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GRE 점수 하나는 갖고 있자 ❤️
참고로 내 랩실 동료 (GRE 안 봄)과 나는 2023년도 비슷한 대학원들에 지원했는데, 결과는 비슷했다. 그 친구는 Optional 인데 왜 봄 ㅋㅋ 이였고 나는 새가슴이였다.
4. 학원을 다녀야하나?
이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학원의 장점은 정해진 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자료, 책, 단어장, 강의 등 필요한 자원들을 다 제공한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비용이 쎄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 부담이 없으면 학원을 추천한다.
만약 독학을 한다면, 글쓴이는 "거만어"라고 GRE 기출단어를 어느 학원에서 10,000개로 추려서 정리한 단어책이 있는데, 이것을 중고나라에 사서 하루에 100개 씩 외웠다. 그럼 대충 3달 정도 걸리는데, 그 때동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GRE 연습문제들을 풀었다. 그리고 10,000개를 다 외울 때 쯤 ETS 공인 GRE 교재를 사서 거기 있는 문제와 모의고사를 풀고 시험을 보러 갔다. 물론 이렇게 공부하라는 게 아니고, 그냥 참고하시라는 것... 내가 독학을 결심한 이유는 학원 비용이 제일 크고, 당시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전에 ACT와 토플 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서이다. 그게 아니였다면 나도 학원 빡세게 다니고 한번에 시험 보고 끝내려는 목표를 가졌었을 듯?!
5. GRE의 문제점과 학원을 다니면 고득점 하게되는 이유 (ETS는 반성하라!)
GRE 시험 자체의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GRE는 시험문제를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ETS 문제은행에 가져와 시험을 만든다. 그리고 한국의 학원들은 이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 흔히 말하는 "족보"를 만들었다 (모든 학원이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무슨 문제가 나올지는 시험과 정확한 문제들을 골라낼 순 없지만, 학원에 가면 이 족보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 것이다. Verbal Reasoning 파트는 영어지문을 빠르게 읽고 빠르게 답해야하는데, 한 지문이라도 아는게 나오면 문제들도 그대로 나오니 나머지 시험은 정말 수월해진다. 아마 수강생들의 점수는 강사의 강의력보다 족보의 유무에 더 상관이 있지 않을까? 중국 사교육에서도 이런 식으로 문제은행을 통해 족보를 만들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이 사실은 직접 수강한 지인들에게도 들었고 이미 외국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혹시~? 구글 번역기 돌려가면서 중국어로 찾아볼려고 했지만 못 찾았다 ㅠㅠ 고로 그 족보를 실물로 영접하려면 학원에 가야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GRE는 형평성이 없는 시험이다. 특히 GRE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2019년 하버드와 코넬대학교 영문학과 박사과정에서 GRE를 더 이성 필수로 요구하지 않자, 당시 ETS의 COO인 David Payne는 인터뷰에서 당당하게 "GRE는 다양한 배경에서 오는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데 왜 그래!"라고 했다. 그렇다. 이 말은 틀린 것이다!
Nevertheless!
아무리 시험이 불공정하고, 입시에 필수 요건이 아니여도... 시험점수를 인생에 아무도, 심지어 교수들 마저 궁금해 하지 않을 지라도... 미국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잘 준비해서 좋은 점수를 갖도록 하자. 안 그러면 괜히 입시 준비 내내 불안하고 찝찝하다. 쫄보인 내가 그랬다 (물론 필요 없다 생각하시면 안 그래도 됨 ㅎㅎ).
그래도 대학원들이 GRE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것에 위안을 삼자. 먼 미래, GRE는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