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뭉작가 Jul 21. 2024

처음

누구나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아기일때, 배밀기를 뒤집기를 옹알이를 걷기를 시작으로
유치원때, 예절을 감정을 언어를
학생일때, 배움을 지식을 상황판단을 인간관계를
성인이되어, 운전면허를 군대를 술과 담배를 취업을

모든일에는 처음이 있다.
보고 듣더라도 그것을 직접 해보는것은 언제나 처음이 있다.
어찌 처음부터 잘하랴. 듣고 보고 배운게 있어도 직접 해보면 어렵기 마련이다.
그렇게 조금씩, 차차 나아지며 '잘'하게 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것은 없다.

하고싶은 말의 요지는 이것이다.
'처음부터 잘 못한다고 해서 낙심하지마.', '타인이 처음부터 못한다고해서, 이 감정과 상황을 이해못한다고해서 몰아붙이지마'
혹 누군가는 처음부터 잘하기를 바라며, 처음부터 잘할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아니라는 것.

​내가 잘한다고해서 타인도 잘할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먼저 그 상황에 처해봤다고해서 다른 사람도 그 상황이 아무렇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이 공부를 해봐서, 그 상황에 처해봐서 상대방도 잘하고 이해할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라는 말이다.

​어떠한 업무가 처음이고, 사업이 처음이고
결혼이 처음이고 출산이 처음이고 엄마가, 아빠가 처음이고
나이먹는것이 처음이다. 윤여정 배우님께서는 이런말씀을 하셨다.
"나도 72살이 처음이야. 이 나이가 처음이라고. 어떻게 이 나이에 맞는걸 잘하겠어. 못하는게 당연하지."
한 여행프로그램에서 말씀하셨다. 그 프로그램 전체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인터뷰 부분은 수십번을 본 것 같다.
처음 저 말을 들었을때는 머리를 세게 맞은듯한 느낌이었다. 나 역시도 항상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시험은 무조건 잘 봐야하고, 자격증은 무조건 한번에 취득해야 하고, 취업은 좋은곳에 떡~하니 해야하고, 일은 처음이라고 실수를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처음이었다. 해보지 않았다. 못하는게 '당연'했다.

​누군가 처음부터 잘해야한다는 말을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자.
'처음부터 잘하셨어요? 물론 드물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대부분이 이 나이가, 이 업무가, 이 상황이 처음인데 어떻게 잘하겠어요?'
어떠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 인간관계에 실패했다고 생각이드는 상황. 누구나 할 수 있을것같은 쉬운 업무를 잘 못한 경우. 모든 경우가 처음이다.

​위의 말들은 나에게도 해당되지만 타인에게도 해당된다. 내가 처음이라고 못하는건 당연한거고, 타인이 처음이어서 못하는건 안된다는 생각은 '사람으로서' 할 생각이 아니다. 내가 못할때를 생각하자, 내가 처음이었던 상황들을 생각하자. 그렇게 이해하고, 그렇게 알아가자.

작가의 이전글 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