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힐링되는 봄날의 책

by Mika

읽으면 힐링되는 봄날의 책을 소개합니다.


<프래니와 주이>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잘 알려진 J.D. 샐린저의 책입니다.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으나 끝까지 읽어낸 게 기적일 정도로, So What? 의 물음표가 뭉게뭉게 피어났던 책입니다.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본 것은 넥서스를 두고 AI에 대한 냉철한 토론을 함께 한 북클럽 멤버들이, 이 책은 부조리를 다룬 역작이고 프래니와 주이의 관계가 자신과 누나의 관계와 똑같다는 둥 3시간을 이야기해도 지루함이 없었던 대화 때문입니다.


20대 만의 치기 어린 자아 찾기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그리고 덜 대중적인 문법을 견뎌낼 수 있다면, 샐린저의 관통하는 문학적 주제의식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사회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우리의 삶도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에 노출됩니다. 그렇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주변 환경이 나를 휘두르는 것 같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본질을 찾아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본다면,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메타포들로 가득합니다.


이번 독서에서는 많은 유명인들이 이 책을 읽고 위안을 받았다는 코멘트에 눈길이 갔습니다.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왜 난 이렇게 집시처럼 떠돌아다녀야 하는지 불안해하던 조수미 님은 이 책을 통해 인생은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여행이란 생각에 위안을 얻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여러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에서 자아의 신화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는, 그 결정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해 줍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이 덤덤하게 수용소에 대해 묘사하는 내용은 그 참혹함에 말을 잊게 합니다. 그러한 환경이 가져오는 본질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매일의 결심과 실행을 통해 그는 인간이라는 위대한 존재에 대해 일깨웁니다.


빅터 프랭클은 아래의 유명한 문구를 쓴 주인공입니다 “Between stimulus and response there is a space. In that space is our power to choose our response. In our response lies our growth and our freedom.”


불합리함, 부당한 대우나 통제, 그리고 무례함에 종종 폭발하는데, 위 문구를 알게 되며 바로 반응하지 않고 나의 화나는 감정을 들여다보며 나 자신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네가 선택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그 책임을 할 때에 네게 온전한 자유가 주어진다는 단순한 메시지는 그의 삶과 합쳐져 감동을 줍니다.


그는 인간은 언제나 다른 이들과의 연결, 사랑, 나눔을 통해 자아실현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그러한 삶을 실천하고 자신의 인생의 의미는 다른 이들이 스스로의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것으로 정의하였고요.


서로 다른 포맷의 이 3월에 만난 세 책이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우연히도 같았네요. 책과 함께 힐링하기 좋아한다면, 어느 화창한 주말에 함께 하며 에너지를 충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