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라는 이름의 배우, 아니면 정치인.
꽤나 지난 이야기지만 뉴스를 보다가 갸웃거린 기억이 있습니다.
오염수 이야기를 하는데 '일본산 우럭은 우리나라 바다로 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이 먹을 일이 없습니다'라고 전문가가 나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도 일본산 우럭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상관없는 이야기를 전문가가 던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오염수는 단 한 방울도 허락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강력 대응하겠습니다."
워딩에 약간의 토씨는 틀릴지라도 방송에 박제될 정도로 명확하게 한 말이지만 2년 사이에 자신의 입장이 바뀌자 갑자기 자신이 했던 말들을 뒤집습니다.
정치인은 그렇습니다.
그들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저 남의 말들을 주워다 옮기는 사람들이죠.
저렇게 방송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말을 뒤집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전문가가 정치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도 거짓말을 시작할 뿐입니다. 전문성을 살리는 게 아니라 말이죠.
그래서 사실 진짜 전문가의 대부분은 정치인이 될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거짓말에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잘 적응했다?
그분은 애초에 전문가가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책임을 지는 것보다는 말 뒤집기에 재능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맨 처음에 언급한 일본산 우럭이야기도 사실 전문가가 보여주는 그런 부분입니다.
양심을 팔더라도 거짓말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짜 전문가라면 본인이 전문이라서 확신할 수 있는 이야기 이외에는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전문가의 말대로 일본 앞바다의 우럭은 우리나라에서 잡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럭이 그렇게 먼 거리를 돌아다니는 어종이 아니기도 하고요.
이건 그 사람이 전문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오염수가 안전하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가 그런 어류 전문가로서 정확히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이권을 대변하여 콩고물이라도 얻어먹기로 마음먹었으면 나와서 뭔가 이야기해야 하니까 그렇게 '엉뚱한 소리'만 하고 갑니다.
이게 정치인이 되지 못한 '전문가'의 모습입니다.
전문가인데 거짓말을 한다?
사실상 전문가가 아니게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4대 강 관련 전문가로 나와서 물보고 기분 나쁜 적 있냐던 교수님은 자택에서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고 방송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인터뷰에서 기분 좋았다면서 시원하게 웃어주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피해 입었다고 진지하고 억울하다는 듯이 인터뷰를 하시더군요.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말을 계속 뒤집는다? 그건 정치인이지 전문가가 아닙니다.
사실 자신의 말을 뒤집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을 사람들이 계속 뽑아주는 걸 보면 유권자들의 기본 인식에는 정치인이 책임지지 않고 말을 뒤집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다른 글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던 주제입니다.
프로는 돈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들이 돈을 받을 만큼 '책임'을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짜로 해준 일에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인에게 일을 맡기지 말라는 이야기도 돈을 준만큼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심지어 단순히 프로도 아닙니다.
적어도 전문가라면 프로 그 이상이어야 합니다.
돈을 받고 한 것 이상으로 본인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돈을 받은 만큼 의뢰받은 말만 해주는 전문가는 '대역배우' 이상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