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종교나 신앙은 아니다.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욕망이다. 어떤 것으로 성공할 것인지, 왜 성공하고 싶은 것인지부터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그 정의를 내리려면 내 어린 시절을 봐야 한다. 나는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둘째는 확실히 얻는 게 별로 없다. 그 말은, 뺏기는 것도 많다는 말이다. 즉, 성공이란 갖고 싶은 것을 갖는 것. 원하는 것을 얻는 것. 편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뺏기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어떻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가? 그건 자기 최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도 둘째로 태어나서 얻어낸 것이다. 나는 살아남는 것을 잘한다. 그러니까 성공도 결국은 누가 살아남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견뎌내는 것.
둘째, 눈치를 잘 살피는 것.
셋째, 남들보다 인내하고 기회를 노리는 것.
이게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계발서에 써있는 내용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싫은 것을 견뎌내면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참아내고, 또 그게 잘하는 일인지 못 하는 일인지 눈치껏 행동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데, 그 기회를 인내하고 참아내야만 노릴 수 있다. 먼저 기회를 낚아채 버리거나,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낚아채는 강태공 같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결국, 나는 어떤 것이든 이 세 가지를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아무래도 글로 성공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글이 써지지 않아도 견뎌내며 열심히 쓴다.
둘째, 내 글이 타이밍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눈치를 살핀다.
셋째, 공모전에 내고, 떨어져도 인내하며 또 내고, 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렇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쓰고 보니, 내 욕망은 결국 ‘쓰는 사람’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누가 보든 말든, 나의 글을 통해, 나의 생존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쓰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