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는 독립출판사 창업하기
독립출판사 [도서출판 자유비행]을 운영한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간 이런 저런 핑계로 출판에 관해 글을 쓰는 걸 미루기만 했다. 소중한 추억들이 다 휘발되어 버리는 것 같아서 틈을 내서라도 꼭 출판사 운영에 관해 적어보려 한다.
사업자를 내는 과정은 출판사의 경우 너무 쉽기도 하고(그냥 시청 가서 하면 된다... 진짜 별 거 없다) 다른 분들이 이미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신 글이 많아서.. 나는 내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겪는 감정 위주로 적어보려 한다.
20203년 1월, 내가 25살이 되자마자 시작한 출판사.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위에서도 말했듯 처음 출판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6개월도 더 된 때라서 그때의 감정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아까워ㅠㅠ) 그래서 이 글은 일기(일기도 잘 안 썼지만...)를 뒤적거리다가 출판사 관련 내용이 나오면 그대로 옮겨보려 한다.
2022년 12월 9일
~그래도 약을 처방받아 시험을 보는데 1시쯤 되니 진짜 너무 아파오는 것이다... ~신장 쪽에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너무 아파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한 학기동안 못 잔 잠을 다 몰아서 잔 듯하다. 약 먹고 자고 약 먹고 잤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그정도라고? 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긴 한데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다 보니 그냥 관둘까 싶기도 하다. 선택과 집중 못하고 괜히 또 쓰잘데기 없는 일 벌이는 건가 싶고 그렇다. 뜻이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할까?
2022년 12월 11일
사업자 등록을 해서 계간지를 출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솔직히 순간순간 괜한 일을 벌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맞나? 출판사 상호를 빨리 결정해야 되는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앞으로 6시 기상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2022년 12월 14일
원고 투고가 한 편도 안 올까봐 너무 스트레스 받고 걱정... 그래도 다른 편집위원들이 여러 곳에 글을 올려 주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웬만하면 원고 마감일인 1월 13일까지는 잊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휴우... 일단 가벼운 글이니까 가볍게 생각하자!! 재미있는 문예지를 만들어야 되니까.
2023년 1월 31일
책 가제본 도착! 생각보다 너무너무 예뻐서 놀랐다. 그리고 표지에 글씨가 너무 커서 ㅋㅋㅋ 웃겼다. 수정해야 할듯. 이래서 가제본을 뽑아보는군요~ 가격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너무 어려워! 어쩌면 좋지?
2023년 2월 11일
텀블벅 펀딩 시작-^^! 2월 10일 오전 9시 드디어 [가글] 1호 텀블벅 펀딩이 시작되었다. 이틀차인 오늘 벌써 50%를 달성했다. 생각보다 순조로워서 다행.
2023년 2월 17일
가글 발행 및 펀딩 100% 달성!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펀딩을 달성해서 다행이다. 배송까지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인쇄소 계약 완료! 이것 역시 두려워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괜찮은 인쇄소 발견해서 다행. (←이 아이는 후에 해당 인쇄소에 뜨겁게 데이게 됩니다...)
→→→ 그래서 자유비행은 지금(2023.6.1)?!
곧 텀블벅에서 [가글 2호 공포] 펀딩이 시작된다. 1호를 읽으면서 아니 이거보다 재미있는 잡지는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판단 오류였다ㅋㅋㅋ 2호는 진짜진짜진짜 재밌다. 여름을 맞이해서 공포로 테마를 잡았는데 역시는 역시! 시간이 닿는 대로 2호의 발행 상황 역시 기록할 것이다. 마지막은 5월 말 쯤 도착한 [가글 2호] 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