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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핸드스피크 Mar 18. 2024

나는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매력

나는 워낙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애정표현을 잘 하는 편이다.

그리고 애교도 많다. 그래서 평소에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표현을 거침없이 곧잘 하고,

내가 먼저 팔짱끼거나, 손잡는다거나, 볼 뽀뽀도 서슴없이 해주는 편이었고,

포옹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려 기분도 좋아졌겠다, 그러면 뽀뽀귀신이 되어버린다.

한사람씩 안아주거나, 애정있는 친구한테는 볼뽀뽀를 엄청 많이 한다고 하더라

근데 문득 왜였을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원했던 관심을 많이 받지못해

애정결핍으로 뽀뽀와 포옹으로 무언가를 채우고싶었던 것일까

애정 표현을 잘하고, 표현도 예쁘게 잘 하는 것도

사람에게 잘 보이고싶어 노력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한 사람, 한 사람씩 어떤 기분과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무슨 말을 듣고싶어할지

파악을 하고 센스있게 필요한 배려와 말을 해주는 것도 어쩌면 인정을 받고싶어서였을까

어느 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로,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이후로 그 버릇은 사라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사랑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였구나.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매력이는 어디가나 당당하게 잘 지내고 자존감도 높고 자기애가 강하다고

그러나 매력이는 사실 유독 사랑 앞에서만 한없이 작아지며, 매력이의 진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순간도 많았다. 이 사실을 부정하고 숨기기위해 애써 더 잘 지낼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로 인해서 나는 미처 몰랐던 내 자신의 약한 모습을 뒤늦게 알게되었을 때

나조차도 몰라봐준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이제라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불안한 내 스스로에게 먼저 인정해주고 바라봐주고 안아주며

사랑으로 채워주는 든든한 내가 되어야겠다고 자아성찰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포옹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 유일하게 교감할 수있는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꼭 포옹을 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포옹이라는 자체가 어색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포옹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주어지고 있는지,

어쩌면 나도 내가 안아주고 싶었을 수도, 그리고 응원과 사랑의 포옹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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