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는 공간이 트렌드처럼 소비되는 시대이다.
감각적인 공간,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 잔잔한 여운을 주는 공간,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공간까지.
개인의 취향과 방문 목적에 따라 그 경험은 다르다.
이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끌리는가에 달려 있다.
공간을 감상한다는 건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자주 방문하는 곳을 떠올려보자.
평일 일과 끝나면 자연스레 향하게 되는 단골 카페, 혹은 집 근처 산책길.
언어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발걸음엔 무의식의 편안함이 배어 있다.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속 끌림이 우리를 이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마음에 들어 고른 물건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자꾸 떠오르는 장소.
'그냥'의 선택들이 모여 취향의 단서가 된다.
그 단서들을 사진이나 기록으로 모아보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차갑고 세련된 느낌을 선호하는지, 정제되고 우아한 무드에 마음이 끌리는지.
반복되는 조각들을 이어 붙이면,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선명해진다.
여기에 작은 실험을 더해보자
책상 위 조명을 바꿔 은은함을 더하거나, 방 한쪽에 식물을 놓아 생기를 더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공간에 변화를 주면, 취향은 현실 속에서 숨을 쉬기 시작하고 그 얼굴을 드러낸다.
작은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다 보면, 취향은 점점 선명해지고 그림은 어느새 완성될 것이다.
지금은 취향이 무기가 되는 시대다.
공간을 꾸민다는 건, 단순히 미적 취향을 채우는 일이 아니다.
내 삶의 무대를 선택하는 주체적 방식이다.
결국, 어떤 무대를 선택하느냐가 곧 나를 규정한다.
일상에서 자주 가는 곳 기록하기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곳 포착하기
내 취향 수집하기 (사진·메모 등)
공통점 찾기 (색감, 재질, 분위기)
실험과 검증 (작은 변화 적용)
점진적 확장 (방 → 집 → 삶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