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짜장면은 무엇이 다를까?
소제목 '중국 짜장면은 무엇이 다를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짜장면'을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짜장면은 "원류는 중국이며 한국으로 귀화한 음식이다. 베이징, 산동 지역에서 삶은 면에 각종 야채를 얹어 비벼 먹는 가정식 요리"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적혀있다. 그리고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짜장면'의 정의는 이러하다. '춘장에 물과 전분을 섞고 고기와 채소 따위를 넣어 볶아 만든 양념을 국수에 비벼 먹는 한국식 중국요리'가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짜장면이다. 1948년 화교 왕송산이 첨면장에 캐러멜을 섞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한국식 춘장을 만들었다니 역사가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중국 짜장면은 중국식으로 읽으면 '자지앙미엔(炸酱面)'으로, 장(酱)을 볶았다는 '작장(酢醬)'에 '면'이 붙은 것이다. 음식조리법 炸(zhá, 기름에 튀기다), 炒(chǎo, 볶다), 烤(kǎo, 굽다), 煮(zhǔ, 삶다), 煎(jiān, 지지다, 부치다) 등이 중국 음식 이름에 있으면 어떻게 요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음식을 먹기 전에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다.
1. 뜨겁다
2. 달달하다
3. 구수한 풍미가 있다
1. 차갑다
2. 짬쪼름한다
3. 느끼하다
내가 간단하게 한국 짜장면과 중국 짜장면을 위와 같이 비교 분석해봤다. 한국 짜장면은 장(酱)에 캐러멜을 추가하여 달달함이 느껴지고, 장과 양파 등을 모두 다 함께 볶아서 따듯한 음식으로 먹는다. 양파 양이 많아서 고기와 기름을 섞었음에도 느끼함이 적은 편이다. 이에 반해 중국 짜장면은 짠맛이 강하며 볶은 면장 위에 생야채를 올리기에 비빔국수 같다. 또한,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 짜장면보다 느끼하다.
-요리 난이도 : ★★★
-맛 : ★
-주재료 : 국수, 간장, 콩나물, 오이 등
-먹는 꿀팁 : 중국 짜장면은 짠맛이 강하기 때문에 모든 장을 다 섞어서 먹지 말고, 일부 장만 섞어서 먹어 본 후, 그다음에 짠맛이 너무 강하지 않게 조절해서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짜장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맛에 대한 평가를 더 냉정하게 했지만 그래도 먹어볼 만하니 중국 본토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이라면 중국 짜장면에도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난 중국 짜장면을 중국에 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호기심으로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었었다. 생각보다 한국 짜장면과 다른 점이 많아서 같은 요리라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짜장면을 먹을 때, 난 자연스럽게 중국의 조선족 친구가 생각이 난다.
조선족 친구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한다. 그래야 나중에 내 이야기가 더 와닿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부의 <2016 중국 개황>에 중국에 대한 기본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 중국은 총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중화민족의 나라이자,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한족이 인구의 91.6% 정도여서 거의 주를 이룬다. 55개 소수민족 중 조선족은 약 183만여 명으로 소수민족의 1.6%를 차지한다. 소수민족은 엄청 많은데 잠시 나열을 하자면, 좡족, 후이족, 만주족, 위구르족, 묘족, 이족, 토가족, 티베트족, 몽골족, 동족, 포의족, 요족, 바이족, 조선족, 하니족, 여족, 카자흐족, 태족, 사족, 율속족, 동향족, 흘로족, 라후족, 와족, 수이족, 납서족, 창족, 토족, 무로족, 시버족, 키르기즈족, 징포족, 다우르족, 살납족, 포랑족, 모남족, 타지크족, 보미족, 아창족, 노족, 에벤크족, 징족, 기낙족, 덕앙족, 보안족, 러시아족, 유고족, 우즈베크족, 문파족, 악륜춘족, 독룡족, 혁철족, 고산족, 납파족, 타타르족이다.
이렇게 소수민족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소수민족이 많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중국은 소수민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소수민족보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혜택은 2가지이다. 대학입시(우리나라 수능과 같은 가오카오) 가산점 부여와 계획생육정책(중국의 국가적 산아제한책) 면제 혜택이다.
대학입시 등에 가산점 등을 주어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어 소수민족이 좋은 것 같지만, 이 사실을 모든 중국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한족 아이들도 많았다. 그래서 혜택을 받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굳이 먼저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내 친구도 웬만하면 소수민족인 것을 먼저 내세우지 않고 지내려고 했고, 나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나 사실 조선족이야"라고 말하는데 너무 놀라 5초간 정적이 흘렀었다.
나에게 뒤늦게 조선족이라고 밝힌 친구와는 같은 반은 아니었다. 하지만 옆반이기도 하고 매주 금요일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같았기에 꽤 오랜 시간 함께 소통을 했었다. 내 기억에 그 친구와 알게 된 지 5~6개월이 지나서야 그 친구가 나에게 본인이 조선족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다른 친구들이 들을 수 없도록 귓속말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그 친구는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을지 잘 모르지만, 나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 게 고마웠다.
이렇게 글을 쓰니 오랜만에 그때 나에게 귓속말로 조선족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 친구와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조선족(朝鮮族)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우리 겨레'이다. 그래서 처음에 친근감이 많이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국적은 '중국'이다. 내 친한 조선족 친구 이야기와 번외로 다른 조선족 이야기를 하자면.. 중국 베이징에 처음에 갔을 때 정말 많은 조선족을 만났었다. 주변에 괜찮은 조선족 사람들도 많았고, 친절한 조선족 친구들도 많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조선족들도 있었다. 그래서 항상 어느 정도 경계하면서 조선족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족들이 중국어는 물론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다 보니 처음에 사업을 할 때에 상당한 도움을 주어서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때에 한국 사람의 회사 명의를 본인의 이름으로 등록하는 등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기에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우리나라에도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선족' 전체를 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때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몇 글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