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감/송강 송태한/ 시와 시뫄
곤충도감/송강 송태한/ 시와 시뫄
곤충도감
송강 송태한
당신들 만나보니 알겠다
추위와 어둠 마다하지 않고
숲에 온몸 던져 대지를 지켜온
이 땅의 임자 누구인지
애벌레 번데기 또 어미벌레로
아슬아슬한 한살이를 잇고 펼치며
일찍이 숲과 흙이 자신의 삶터임을
한데서 깨친 이 과연 누구인지
반짝이는 허물 단단히 챙겨 입고
가녀린 발끝으로 생업 움켜쥐며
동틀 무렵 이슬방울처럼
작지만 빛나게 꾸려 가는 생명들
등줄기 마른땀 흘리며 오늘에야 알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