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 벗들과 함께 하는 카톡방에서 한 친구가 노안이 와서 안경을 맞췄다며 안경 낀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또 다른 친구는 자신도 그렇다며 위로의 답글을 남겨준다.
보통 45세 전후로 노안이 시작된다던데, 나는 진작에 마흔에 접어드던 해부터 노안이 시작되었기에 노안의 선배로써 나도 그렇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적어 보냈다.
#2. 직장인들의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에 또 다른 오랜 벗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홀로 계신 엄마를 부양하면서 힘든 이야기들을 풀어놓길래, 묵묵히 들어준 후 잠시 한숨 돌리고 난 후 나의 언어로 위로를 해 주었다.
" 나도 그래~ "
어릴 적 만나 서로가 각자 공부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직장 생활하고, 육아하고, 부모 부양하면서 함께 늙어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그래~"라는 말은 짧지만 묵직한 위로를 준다.
나도 그렇다는 말은 너의 아픔을 나도 경험해 보았기에 안다는 말이다.
나도 그렇다는 말은 너만 아픈 것이 아니고, 너의 삶만 고된 것이 아니라 다들 아프고 고되다는 말이다.
나도 그렇다는 말은 모두가 그러니 힘들다고 투정 부리지 말라는 모진 말이 아니다. 그저, 내가 너의 아픔을 안다고 따스히 품어주는 말이다.
동시대에 생의 주기를 함께 겪어내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 나도 그래~ "란 한 마디는 구구절절한 위로도 필요 없는 마법의 언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