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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befree Apr 05. 2023

도움 되는 영어 공부 습관

한국에서만 영어 공부하기

도움 안 되는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신나게 글을 썼으나, 도움 되는 공부 방법에 대해 쓰려니 망설여진다.

아직 원하는 만큼의 영어 실력이 아니어서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이게 맞나 하는 확신이 안 들 때도 많다. 불확실성의 구간 만이 계속되는 것 같아 공부 시간을 늘려 보려 했으나, 하루를 오롯이 나한테만 집중할 수 없는 워킹맘인 이상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다.


그래도 요즘 중 상급은 조금 벗어나 상급의 젤 아래쪽에 있다는 느낌을 받긴 하니, 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 나열해 보려 한다.

제일 도움이 되는 영어 공부 방법은 단연코 꾸준함이다. 언어는 쓰지 않으면 녹이 스는 것은 당연하다.

도움이 안 되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어느 정도 감으로 수능을 칠 수 있었던 것처럼(그때는 꾸준히 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방법이든 꾸준히 하면 언어는 늘 수밖에 없다.


요즘은 영어를 처음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 아이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영어 유치원은 당연하지만 일반 유치원을 다녀도 교육 과정에 영어가 빠지는 곳은 없으니, 우리 때처럼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영어를 접했다 하는 아이들은 없는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서도 영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없었고, 정규 교과 과정은 마쳤으나, 다 아는 단어로 조합된 문장도 해석이 안 됐던 초보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은 Grammar in Use였다.

Grammar in Use 책과 강의를 같이 들으면, 한국어에서 빼먹는 주어는 왜 꼭 써주어야 하는지, 시제는 왜 그렇게 세분화되어 있는지, 관사, to부정사, 동명사, 현재 완료와 같은 문법 용어는 영어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며 사실 알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아이들이 학원에서 본 영어 시험지에 관사가 아닌 것을 찾는 문제 등이 있어, 우리나라 중학 영어는 어쩔 수 없구나 하고 느꼈다. 학교에서 그렇게 시험을 치는데 학원에서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고, 영어보다는 시험 점수로 줄을 세워야 하는 이상 중학교 영어 교육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다 하니 우리 때와 다르게 잘하겠지만, 그래도 한 번씩 영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Grammar in Use를 추천해 주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책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 안 해도 된다는 논란은 많지만 어린 시절 많이 듣고 많이 읽어서 자연적으로 언어를 체득한 사람이 아니라면 문법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상한 문법 용어로 가득한 책은 영어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Grammar in Use로 공부한 후, 어려운 문장을 만날 때나 지엽적인 것들을 가끔 찾아보는 것 빼고는, 토익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볼 때도 이상한 용어가 가득한 문법 책은 다시는 볼 필요가 없었다.

문법은 2 달이면 충분하다. 문장 구조에 대해 이해만 한다고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 후에는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말해야 한다.

간단한 문장 만드는 것조차 힘들거나, 토익 기초반 강의를 듣고 있거나, 공무원 공부를 하는데 영어 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이라면 Grammar in Use를 추천한다. 시험 영어뿐 아니라 진짜 영어를 하는 데도 이만한 책이 없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그 후에는 드라마로 쉐도잉을 시도해 봤었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는데 쉐도잉은 꾸준히 하면 물론 도움이 된다. 하지만 쉐도잉은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지 않는 이상 꾸준히 하기 힘든 방법이었다. 지금은 쉐도잉이 도움이 많이 되고 1시간 정도 거뜬히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쉽게 지쳤고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싶었다.

토익 듣기 교재와 미국교과서 받아쓰기라는 교제로 한 받아쓰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받아쓰기를 하면 집중도 잘되고 잠도 안 오고 문장과 소리에도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요즘은 쉐도잉, 원서 읽기, 화상 영어, 전화 영어 등 다양하게 하고 있고, 혼잣말하는 것, 말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써보는 것 등 도움이 되지 않는 영어 공부 방법은 없지만, 초급 시절에는 이 모든 것이 다 힘들었다.

사실 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어려운 수능 영어를 친 사람들이 조금만 제대로 공부하면 금방 중급은 된다.


지금은 위에서 말한 방법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책을 읽고 싶은 날에는 원서 읽기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1시간 화상 영어를 하려고 하며, 일주일에 3번 정도는 20분 전화 영어를 한다. 쉐도잉도 거의 매일 하려고 하고, 여행이 너무 가고 싶은 데 갈 수 없으니 간접 체험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쉐도잉을 하려고 한다. 스피킹에 도움이 되는 길은 많이 말하는 것이 답이며,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 것이 목표이면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위기의식인 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어 공부를 한다고 무엇인가 뚜렷하게 변하는 게 있지는 않지만, 신년 계획으로 평생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겨 놓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이라도 하면 변하기는 할까?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40대가 되고 나니 언제나 미룰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올려놓으면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하루에 10시간씩 영어에 매달린다면 모르겠지만, 3개월 만에 6개월 만에 원어민처럼 되는 방법은 없다. 아직도 공부 방법을 찾고 있고 보잘것없는 실력이지만, 어떤 초급자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꾸준히 할 수 있게 해 준 방법들에 대해 적어보았다. 다음에는 상급 레벨로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 방법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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