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방학 동안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드디어 조금이나마 생산적인 대학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불어오는 바람이 산뜻하게 느껴졌다. 전날 골라놓은 청바지와 편한 회색 맨투맨, 그리고 빛을 받으면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아이보리색 패딩을 기분 좋게 입었다. 첫날 수업은 하나만 있어서 집에서 뒹굴거리다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대학생이 되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봤을 때,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들도 자신의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겠지.. 응원한다. 수험생활이란 겨울을 지나 대학 입학이라는 봄을 맞이한 내 주변을 감싸는 따스한 햇볕을 최대한 느껴보려 노력하며 학교로 향했다. 한가한 시간대라 사람이 적었던 지하철에 편하게 앉아서 가다가 버스에 타서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유원아 어디야? 내가 먼저 자리 맡아놨어, 세 번째 줄로 와."
" ㅇㅋ 좋아! 내가 너 발견한다."
얼굴엔 미소를 띠고 바람을 가르며 달려 강의실에 도착했다. 강의실에 들어가니 나영이를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나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앉았다. 교수님의 강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생각보다 재미있게 다가와서 오티 시간이 금방 끝난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동아리 박람회를 구경하러 잔디밭으로 갔다.
"나영아, 동아리 뭐 들었어?"
"아 응원 동아리!"
"오오, 멋있다! 나는 I라 그런 거 잘 못하는데"
" 유원아 네가 나 부축해줘야 할 수도 있다! 나 무리하다 다치면"
나는 동아리를 하나도 들지 않고 있었기에 동아리 박람회를 구경하며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독서 동아리 같은 것을 하고 싶었고 그렇다고 연합 동아리에서 술을 많이 먹고 싶지도 않아서 도서관 행사에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서관은 5층까지 휴식공간, 책카페, DVD룸, 디지털실, 전공도서가 있는 열람실 등등으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로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