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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성 Nov 01. 2024

글쓰기, 당신도 '바이브'를 찾고 있나요?

[자신의 깊이를 탐구하는 길]

벌써 8년이나 지났네요.


누구나 알만한 회사 면접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서류(자기소개서)와 인적성검사를 통과하고 어렵게 면접 기회를 얻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어요. 그 당시엔 왜 떨어졌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오래전 일인데, 아직도 생생해요. 그 회사들 중에 취업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주어진 또 다른 길도 괜찮았어요.


면접은 단순히 성실성과 학습능력만을 검증하는 자리는 아닌 거죠. 면접관과 지원자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저는 그걸 잘못했어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거창하고 모호했어요. 면접관이 듣기에 동문서답만 늘어놨던 거예요. 취업스터디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면접에서는 준비된 말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질문에 억지로 답을 끼워 맞추다가 오히려 삼천포로 빠진 적도 몇 번 있었죠. 그러니 결과가 좋을 리가 없었죠.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지원자>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한 지금에 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낯부끄러워요. 질문에 대한 지원자의 대답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평가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면접을 위해 말쑥하게 차려입은 것처럼 대답도 간결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언어습관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 같아요. 면접에서는 멋진 말보다는 '분명한 대답'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글이 면접 노하우처럼 흘렀네요. 오늘 글에서는 '바이브(vibe)' 즉, 우리가 타인과 대면했을 때 풍기는 전반적인 느낌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풀어내고 싶었어요. 상대방이 나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죠. 모든 표현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바이브'의 힘이 대단하거든요. 그때 면접장에서 제가 풍긴 바이브는 면접관의 눈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죠.


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듣고 간결하게 답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질문의 의도파악이 어렵고, 질문을 다르게 해석해서 엉뚱한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런 대답이 반복되면 상대방은 제 지능을 의심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좋은 바이브는 전혀 느끼지 못할 테고요.


제가 쓰고자 한건 저에게 어울리는 표현방식을 알고, 그것을 활용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글을 쓰면서 나만의 바이브를 찾는 거예요. 요즘 어렴풋하게 그게 뭔지 느껴져서 그 희미한 느낌의 불씨가 꺼지기 전에 이렇게 글로 남기고 싶었어요. 저한테 딱 맞는 바이브를 찾으면 지금보다 더 잘 보고, 느끼고, 풀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글쓰기야말로 바이브를 찾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바이브를 찾은 사람들 대부분 글을 쓰거나 읽는 데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느끼고 원하는 것을 조금 더 빨리 깨닫게 도와줄 힌트가 '글쓰기'면 좋겠어요.

<어두운 밤, 서재에서 진지하게 글쓰는 남자>

글쓰기는 흩어진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는 유일한 도구이고, 인간이 본능을 컨트롤하는 데 분명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없어요. 언젠가부터 글쓰기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저도 그걸 이용해 더 윤택하게 살아보려고 했었죠. 하지만 그 단계를 지나, 이제는 글쓰기가 정신 수양의 도구 그리고 수련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이런 수련의 목적이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저의 '바이브'를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인 것은 틀림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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