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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승희 Jan 15. 2023

악연과 악운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일상이 퀘스트인 노가지의 기록


악연과 악운






어느 운세풀이 책에서 보니 악연이 꼭 악운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고 했다. ‘나쁜 놈은 등장만 해도 공기가 바뀌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며 의아해했다. 겪어보니 이제는 그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가 이해가 된다. 나는 그 어떤 재테크와도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돈이라고는 통장에 잠시 있다가 내가 소비하면 빠져나가는 것. 그것이 다였다. 그러던 내게 찾아온 변화는 악인이 가져온 뜻밖의 변화였다. 


…… 


“그건 밥 먹을 때도 그렇게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야 해? 바뀌는 건 없잖아?”

“바로바로 대응을 해야지.”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는 걸 뭐 어떻게 대응을 해? 코인은 24시간이라며 잘 때는 어떻게 해”

“그래서 알림을 걸어놓고 떨어지면 울리게 해 놨어”


…… 대표 서적들을 찾아 읽어가며 ‘도대체 투자란 뭐길래 사람이 이렇게까지 미쳐있나?’ 싶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아빠 무릎에서 보던 주식차트 화면처럼 차트를 보는 법을 익히고 나니 지난 10년간 입으로만 ‘나 할 거야!’ 하던 주식투자에 도전해 볼 용기가 다 생겼다. 



(중략)



쉽게 쓰고 사라지기 바빴던 돈이 통장에 모여가기 시작했다. 백만 원, 이백만 원, 천만 원, 이천만 원, 그리고 사천만 원.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었지만 나는 서른에 가까워지도록 인생에서 오백만 원 이상 저축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주식통장에 찍혀 있는 천 단위의 숫자가 참 믿기지가 않았다.…… 악인을 만난 것도,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은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고 의지었다. 짜증을 내기 보다는 모르고 살던 새로운 세계가 신기했던 마음이 컸다. 세상에 헛된 경험이란 없다. 어디서든 쓰일 수 있는 나만의 자산이자 보물이 되는 경험의 힘을 기르며 오늘도 어디서 튀어나올 지 모를 악인의 등장에 실망 말고 내 자신을 믿어보자.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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