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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통흑인 Oct 13. 2023

교육, 그리고 평생교육

전국 17개 시도 기준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일반고의 학업 중단 학생 수는 2023년 1만 552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9504명, 2022년 1만 2798명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 심각한 건 2023학년 기준 자퇴생 수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순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교 교육의 위기 속에서 대학 입시 제도만 정비한다고 교육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글에서 교는 유일한 교육 기관일 수 없으며 학교의 위기 속에서 평생교육을 통해 교육이 무엇인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함께 교육에 관하여 사고방식을 개조하고 새로운 교육철학이 수립되어야 함을 언급하였다.


먼저 교육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학습이 인간 경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관리, 지원, 촉진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 경험의 성장을 목적으로 학습과정에 체계적으로 개입하는 모든 종류의 조직적인 활동을 교육이라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질문을 해 보자.

'교육'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생각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교육을 학교 교육과 동일시 해 왔기 때문이다. 마치 사과를 생각하라고 하면 빨간 사과를 떠 올리듯 말이다.


평생교육이 교육=학교 교육이라는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로 교육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탄생한 말이다. 본래 교육이 참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참교육'이라는 말을 사용하듯이 교육은 본디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마땅하며, 교육이 학교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삶의 일상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 주는 동어 반복적 수식어가 평생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이 평생 이루어진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고, 평생교육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이미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대안교육, 재택교육 등이 확산되기 시작하였으며 청소년 및 성인,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 방법(예, 원격교육)이 개발되고 있다.


근대 산업사회에서 학교 교육이 교육의 대표 유형이었다면 지식기반사회 흐름 속에서 학교 교육은 점점 교육의 대표성을 잃어 간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학력보다는 실제 능력 혹은 역량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그 능력이나 역량을 학교 안에서 취득했는지 혹은 학교 밖에서 취득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얼마나 학교를 오래 다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얼마나 많은 것을 학습하였는가가 핵심인 것이다.


대학 입시 제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운영되는 학교.

대학수학능력시험에만 맞춰진 교육 내용.

대학 진학이 학교 교육의 목표라면, 이제는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학습자가 원하고 노력만 기울이면 언제, 어디서는 학교보다 더 효율적으로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지식기반과 학습사회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학습에 대한 인간 본성과 학습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대입 중심의 교육 제도만 개편한다면 추후 학생들의 학교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거라 조심스레 추론한다.


학교 교육이 한 개인의 경험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가지 선택 과정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개발시켜 나갈 수 있는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방향성이다. 학교 교육만이 교육이 아닌 것처럼 큰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그 틀 안에서 학교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심도 있는 담론이 필요할 것이다.

 


1. <일요서울> 2023. 08. 21. 일자

2. 한숭희(2010). 학습사회를 위한 평생교육론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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