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이 제공하는 공통 기능에 대한 비교 분석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이 제공하는 경험을 자세히 살펴보려고 해요. 먼저, 사용자 여정을 바탕으로 공통 기능을 분석하며 두 서비스의 경험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게요. 분석할 사용자 여정은 다음과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잡고, 일정 당일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나누었어요. 그리고 특별히 장소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만큼 중요한 방문 경험을 작성하는 과정까지 사용자 여정에 포함했어요. 단계별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볼게요.
세모경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를 염두에 두고 읽어보세요! (기능 분석은 아이폰 기준으로 진행한 점 참고 부탁드려요.)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내용]
확장된 길 찾기 여정에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
사진과 영상 중심의 위치 검색 경험 ‘네이버 지도’ 별점과
텍스트 중심의 포털 검색 경험 ‘카카오맵’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날지, 어디를 갈지 정해야겠죠. 첫 번째 단계는 식당, 카페 등 만나서 갈만한 장소를 탐색하고 고르는 단계에요. 이 단계에서는 (1)장소 검색, (2)장소 탐색, (3)장소 공유와 같은 액션이 일어나요.
[네이버 지도]
1. 먼저, 무엇을 먹을지 찾아보기 위해 음식점을 검색했어요. 지도에 음식점들의 위치가 표시되네요. 하단에서는 음식점들을 리스트 형식으로 볼 수 있고요. 지도의 중앙을 기준으로 약 30개의 장소를 결과로 보여줘요.
2. 리스트 상단에는 필터가 제공되어 영업 중인 장소만 보거나, 예약 가능한 식당만 볼 수 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필터를 제공해요. 수많은 선택지 중, 내가 갈 수 있는 장소만 단번에 추려주는 거죠.
✦ 세모경 인사이트: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필터를 제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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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에서 방문 리뷰를 작성할 때 좋았던 점을 키워드로 선택하는데요. 장소와 연결된 키워드를 필터로 제공하는 거에요. 한편, 이렇게 쌓인 리뷰 데이터는 방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장소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돼요. 이 정보들을 활용하면 오프라인 공간 정보를 온라인에서 현실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죠.
[리뷰 데이터 획득 → 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향상 → 지속적인 서비스 사용 → 리뷰 데이터 획득]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카카오맵]
1. ‘카카오맵’에서도 동일하게 음식점을 검색했어요. 포털 사이트의 통합 검색처럼 리스트 형식으로 검색 결과를 나열해 줘요. 사진보다는 텍스트 정보가 더 많이 제공되네요. 이동약자접근, 휠체어사용, 동물출입 등 조금은 특수한 방문객을 위한 정보가 눈에 띄어요. 이러한 조건들은 필터로 적용도 가능해요.
2. 좌측 상단의 [지도]를 누르면 지도 중심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지도의 중앙을 중심으로 약 15개의 장소를 결과로 보여줘요. 더 보고 싶다면 [결과 더보기]를 눌러 지도에 더 많은 장소를 표시할 수 있어요.
✦ 세모경 인사이트: 왜 처음부터 많은 장소를 보여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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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에서는 지도에 별점이 표시되는데요. 장소 이름보다 별점이 우선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 별점을 굉장히 중요한 정보로 여기는 것 같아요. 아이콘, 장소명에 별점까지 표시하면 정보가 많아지죠.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많은 장소가 표시되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물리적으로 클릭이 어렵고, 장소 선택을 어렵게 만들어 사용자가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러한 부분 때문에 단계를 나누어 장소를 추가로 표시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네이버 지도]
1. 만나기로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 아이콘을 눌러봤어요. 하단에 장소의 상세 정보가 표시되는데,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면 확대해서 리뷰와 다른 사진을 살펴요.
2. 리뷰에서도 사진이 가장 먼저 크게 보이네요. 리뷰 중 영상이 있다면 앞에 노출되는데, 장소의 실제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줘요.
[카카오맵]
1. 별점이 4점 이상인 장소를 한 곳 눌러봤어요. 하단에 장소 정보가 표시되는데 펼쳐진 별 다섯 개와 별점, 그리고 사진이 눈에 들어오네요.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면 확대해서 영업시간과 후기를 살펴요.
2. 후기에서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별점이에요. 숫자가 아니라 색깔 별로 표시되어 방문객의 선호도가 직관적으로 와닿아요. 그다음으로는 사용자의 의견인 텍스트가, 마지막으로 사진이 보이네요.
[네이버 지도]
1. 장소의 여러 가지 정보들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었다면 만날 사람에게 공유해야겠죠? 일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공유해볼게요. 장소 공유 시, 장소 이름, 주소, URL이 전달돼요.
2. 공유받은 사람에게 ‘네이버 지도’ 앱이 없더라도,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에서 장소를 확인할 수 있어요. ‘네이버 지도’ 앱에서만 장소를 볼 수 있게 하여 앱 다운로드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불편하겠죠. 이러한 정책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여요.
[카카오맵]
1. '카카오맵'에서는 다양한 공유 방법을 제공해요.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활용한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와 [도착지로 위치공유 하기]가 먼저 보이고, 일반적인 공유 방식인 URL 복사하기 등이 하단에 배치되어 있어요.
2.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를 하면 받는 사람에게 ‘카카오맵’이 있는 경우 바로 길 찾기가 가능해요. ‘카카오톡’과 연계가 잘 되어있어요. 또 다른 것은 [도착지로 위치공유 하기]인데, 이 기능은 다음 화에서 자세히 살펴볼게요.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지도 중심 경험 ‘네이버 지도’
순차적이고 논리적인 설명 중심 경험 ‘카카오맵’
갈 장소가 정해졌다면 어떻게 가는지 알아봐야겠죠. 두 번째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서 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제로 이동하는 단계에요. 이 단계에서는 (1)경로 탐색, (2)경로 확인, (3)길 안내와 같은 액션이 주로 일어나요.
[네이버 지도]
1. 먼저, 목적지를 입력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한 다양한 경로를 알려주네요. 텍스트의 크기, 볼드 처리, 컬러 차이를 통해 중요 정보에 시선이 집중돼요.
2. 전체 경로를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시각적 장치인 아이콘과 컬러로 이동 구간을 구분해서 정보 전달이 직관적이에요. 또한 구간별 이동 시간이 함께 표시되어 거리에 대한 감이 생길 수 있죠. 처음 가보는 길일 때 유용할 것 같네요.
[카카오맵]
1. ‘카카오맵’에서도 동일하게 목적지를 입력했어요. 대중교통 탑승까지의 대기 시간, 버스정류장 번호와 같은 상세한 정보도 보이네요. 대중교통 도착 정보는 초 단위까지 표시돼서, 이번에 오는 것을 탈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출발 위치에서 정류장까지의 이동 거리를 잘 알고 있는 경우에 더욱 유용하겠네요.
2.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여부를 보여줘요. 기후동행카드가 무엇인지 알고, 사용하고 있는 경우 유용한 정보일 것 같아요.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회와 사용자를 연결하려는 느낌이 드네요.
[네이버 지도]
1. 여러 가지의 경로 중 첫 번째를 눌러봤어요. 지도에서 표시된 전체 경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버스 종류가 컬러로 구분되고 탑승해야 하는 버스 번호도 지도에 표시돼요.
2. 지도를 확대해 보면 지나가는 정류장 이름도 표시되네요. 지도만 보고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3. 하단에는 상세한 설명이 표시돼요. 주요 단어에 볼드 처리가 되어있고, 조사 등이 생략된 개조식으로 쓰여 있어 중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어요. 종합하면, 먼저 전체 경로를 지도에서 한눈에 보여주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시각적으로 이해한 후, 하단의 설명을 통해 보완하는 지도 중심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카카오맵]
1. 동일하게 첫 번째 경로를 눌러봤어요. 상세한 설명이 별도의 레이어로 지도 위에 표시되네요. 주요 단어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고 “~까지 걷기”, “~출구로 나와” 등 상세하게 서술식으로 쓰여 있어요.
2. 설명을 닫으면 출발지가 확대된 지도가 나타나요. 좌측에서는 전체 경로를 요약해 주네요.
3. 지도에는 버스 번호나 지나가는 정류장이 표시되지 않지만, 상단에 현재 단계를 고정적으로 표시해요. 종합하면, 설명을 통해 경로의 큰 흐름을 먼저 이해한 후, 지도에서 구체적인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설명 중심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세모경 인사이트: 지도 중심과 설명 중심은 어떤 차이를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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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시각적 정보로,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해요. 특히 지도를 보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 해당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위치에 대한 감을 잡게 도와주죠.
설명은 언어적 정보로, 구체적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이해할 수 있죠. “어떻게 가야 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 더 효율적으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줘요.
결론적으로 지도 중심은 지역이 낯설거나 시각적 단서로 직관적인 정보 이해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설명 중심은 지역이 익숙하거나 언어적 정보를 통해 구체적이고 순차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네이버 지도]
1. 다음으로, 목적지로 이동하며 길 안내를 받아볼게요. '네이버 지도'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도보, 버스, 지하철 모든 경로에 대한 실시간 안내를 제공해요. 탑승 시, 하차 전 알림을 주어 계속해서 지도를 보지 않아도 돼요. 다만, 아이폰은 기술적인 이유로 지하철 이용 시 위치 추적이 어려운데요. 이에 '네이버 지도'에서는 내가 탑승한 열차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줘요.
2. 길 안내를 받는 동안 잠금 화면에서 전체 이동 경로와 내 위치를 바로 보여줘요. 언제든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초행길에도 불안하지 않았어요.
[카카오맵]
1. 아이폰의 기술 이슈로 '카카오맵'에서는 버스 이용 시에만 승하차 알람을 사용할 수 있어요. 승차 시, 하차 전 알람으로 혹시 하차 정류장을 지나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됐어요.
2. 승하차 알람 설정 시 기본적으로 진동 알림을 주는데요.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 시에 음성 안내로 자동 전환돼요. 버스라는 공공장소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나지 않고, 이어폰을 연결한 맥락에 맞게 전환되어 감동한 경험이 있어요.
장소에 대한 정보를 남기는 ‘네이버 지도’
개인이 겪은 순간을 기록하는 ‘카카오맵’
장소 방문 중 혹은 다녀온 후에 너무 좋았거나,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면 방문 후기를 남길 수 있죠. 이 단계는 방문 경험 기록이라는 하나의 액션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입력 항목 중심으로 살펴볼게요.
[네이버 지도]
1. 필수로 입력해야 하는 항목부터 볼게요. '네이버 지도'에서는 방문자 리뷰를 제공해요. 실제로 장소에 방문한 사람의 리뷰만 노출되죠. 그래서 결제 영수증, 결제내역을 통한 방문 인증이 꼭 필요해요.
2. 방문 인증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요. 좋았던 점에 대한 키워드를 선택해야 리뷰를 등록할 수 있어요. 키워드는 대략 40여 개가 제공돼요.
[카카오맵]
1. '카카오맵'에서는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자유롭게 후기를 작성할 수 있어요. 필수 입력 항목은 별점 뿐이에요.
[네이버 지도]
1. 추가로 입력할 수 있는 항목은 이용 방식, 방문 목적이에요. 이용 방식과 방문 목적은 제공된 선택지를 클릭하여 쉽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어요.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진/영상,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어요. 장소와 연관된 사진/영상을 제안해 줘서 쉽게 추가할 수 있어요.
2. 텍스트 입력 창에는 플레이스홀더1)로 “욕설, 비방, 명예훼손성 표현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날 것의 경험을 한번 정제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카카오맵]
1. 추가로 입력할 수 있는 항목은 키워드, 사진, 텍스트에요. 키워드는 5개 중에 여러 개 고를 수 있어요. 사진은 위치정보로 장소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을 불러와 쉽게 추가할 수 있어요.
2. 텍스트 입력 창에는 플레이스홀더1)로 “유용한 팁을 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요.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면 긍정적인 내용을 쓰게 되고,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면 부정적인 내용을 쓰게 될 것 같아요.
[네이버 지도]
<①방문 인증 → ②이용 방식∙방문 목적∙좋았던 점 선택 → ③사진/ 영상∙텍스트 입력>의 3개 단계를 거쳐 리뷰를 작성할 수 있어요.
[카카오맵]
<별점∙키워드∙사진∙텍스트 입력>으로 이뤄진 하나의 페이지에서 후기를 작성할 수 있어요.
✦ 세모경 인사이트: 입력 항목과 작성 과정으로 추측해 보는, 각 서비스에서 리뷰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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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의 리뷰와 ‘카카오맵’의 리뷰는 성격과 내용이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서비스의 어떤 장치가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네이버 지도’ 속 리뷰를 기본 정렬 기준인 추천순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긍정적이에요. 장소의 긍정적인 측면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느낌이 들었죠.
1) 좋았던 점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게 긍정적인 리뷰를 쓰게 하는 시작인 것 같아요.
2) 이용 방식, 방문 목적을 입력하며 자연스레 방문 경험을 장소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 것 아닐까 싶어요. 이용 방식, 방문 목적은 웨이팅 여부,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소의 부가 정보니까요.
한편, ‘카카오맵’ 속 리뷰를 기본 정렬 기준인 유용한 순으로 살펴보면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이 섞여 있어요. 개인이 그곳에서 경험한 바를 가감 없이 기록한 느낌이 들었어요.
1) 별점을 입력하며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게 돼요.
2) 좋았던 점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좋지 않은 경험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거예요.
3) 사진, 텍스트 외의 입력 항목이 없어서, 보다 열린 관점에서 경험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네이버 지도'에서 리뷰는 장소와 관련된 정보이고, '카카오맵'에서 리뷰는 개인과 관련된 정보라고 생각해요. '네이버 지도'에서는 사용자가 리뷰를 통해 장소에 대한 부가 정보를 얻는 셈이고, '카카오맵'에서는 리뷰를 통해 타인의 평가를 참고하게 되는 셈인 거죠.
여기까지 동일한 여정을 바탕으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이 제공하는 경험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어요. 다음 글에서는 각 서비스가 추구하는 바가 드러나는 특징적인 기능을 살펴볼게요!
1)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주기 위해, 입력창 안에 채워놓은 메시지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