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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Mar 12. 2024

동동이 어린이집엔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그래 뭐 글로벌하게 크면 되지!

복직을 준비하면서 동동이 어린이집도 옮기게 되었어요. 원래는 아파트 관리동 어린이집에 3월 입소예정이었지요. 그래서 오티도 가고 입학금도 냈는데 막상.. 3월이 다가오니 등하원이 너무 어렵겠더라고요.


저는 8시 30분까지 출근이니까 8시에는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10시에 입학식을 한다고 하고요.. 3월 4일에..


그리고 일주일은 1시간씩, 다음 주에 점심 먹고 그다음 주나 되어야 낮잠은 자야 한다고 안내를 해 주시더라고요.


선생님께 저희가 맞벌이라서 입학식 다음날부터는 바로 낮잠을 자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정색하시듯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머님, 그러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안돼요. 데리고 있을 수는 있어도 너무 힘들 거예요."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나 안된다고 하셔서. 신랑도 저도 벙 쪄버렸습니다. 신랑이 육아시간을 쓰고 겨우 9시 등원을 맞춘다고 해도 하원은 3시는 넘어야 하거든요.


그 걱정을 하던 그 사이 마치 운명처럼 다른 어린이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학교어린이집!


병설 유치원은 들어봤어도 학교 어린이집은 처음이었는데요. 제가 발령 난 학교에 바로 '유치원'이 아니라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학교에 1년만 있을지도 몰라서, 굳이 옮길 필요를 못 느꼈었는데요. 동동이가 워낙 학교 가고 싶다고 졸라대서 바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집은 정원이 미달되어서 바로 입소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희 1학년이 한 반에 10명

보육나이 만 2세 반이 한 반에 5명

(정원 7명)


구도심 지역의 어린이집이어서 아이들이 적어요. 교실은 많고 애들은 없고 그게 저희 학교 특징인데요. 어린이집도 똑같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시설에 아이들은 적은 환경을 보면서 만족스럽게 상담을 받는데, 제가 하나 놓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들. 선생님들이 아이들 이름을 부르는데 뭔가 이름이 특이합니다. 알아보니 이 어린이집 동동이 반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다고 하네요.


주로 몽골친구들이 많고. 다른 나라 친구들도 많아요. 대부분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 한국어를 쓰고 있다고요.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괜찮을까. 진짜 괜찮을까.




동동이가 말이 느렸다면 못 보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동동이가 말을 매우 잘하고, 완전 프리토킹 한국어가 가능했어요.


그리고 가장 반대할 줄 알았던 저희 시어머님이 아주 쿨하게 ok 해주시면서 저는 두 손 두 발 들고 어린이집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업무와 육아의 혼연일체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



동동이 친구가 베트남에서 가져온 젤리


동동이 반에는 한국인 2명 외국인 친구 3명이 있어요. 그중 한 친구가 오늘 베트남에서 젤리를 가져왔다네요.


아직은 친구들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친구야" 이렇게 부르지만 곧 외국인 친구들 이름도 익숙해 지기를.


동동이 친구 중 한 몽골 친구는 남자인데 머리를 땋고 다녀요. 처음 봤을 때는 그래서 여자애인 줄 알았지요. 몽골에서는 머리를 깎을 수 있는 특별한 시기가 있데요. 그 시기를 놓쳐서 내년이 되면 머리를 자르기로 했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 문화도 알아가면서 글로벌하게 자라는 거겠죠? 오늘은 베트남 젤리를 먹어보겠습니다. 왠지 여행이라도 다녀온 것처럼 설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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