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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산책 Jul 31. 2020

[딸에게 쓰는 편지]니가 만약 자퇴를 한다고 하면?

(서평)내가 학교 밖에서 떡볶이를 먹는 이유


이 책을 읽다가 한 단어에 주목하게 되었다. "자퇴"


그리고 이어서 연결되는 단어들은 "자퇴생"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자퇴를 하는 이유들 학교 밖에 자퇴로 인해 방황하는 아이들 그러다가 문득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 나도 그때 미친듯이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지 못할 만큼 위가 좋지 않았다. 병원에 자주 가야 했고 위염약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위 내시경 검사도 여러번 받아야 했다. 위가 그렇게 좋지 못했던 이유는 학교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학교를 꾸역꾸역 다녔다.



학교가 아니면 다른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법부터 지원정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퇴', '자퇴생'이라는 단어보다 '학교밖 청소년"은 생소한 단어이지만 중립적인 이미지를 그려놓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가 생각났다


이 책을 읽다가 얼마 전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책 '수래바퀴 아래서'가 생각났다. 이 책은 중,고등학교에서 필독서로 절대로 하지 않는 책이라는 농담이 있다. "내가 학교 밖에서 떡볶이를 먹는 이유"의 작가는 한스를, 그리고 "하인너"를 닮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레바퀴 아래"깔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 선택과 방법이 "학교 밖 청소년"이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Photo by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부록_학교 밖 부모를 위한 과감한 조언노트



 책의 3장을 가장 먼저 읽은 이유는 조언노트를 일어 보기 위해서 였다. "학교 밖 부모" 나도 내가 학교를 다니던 초,중,고등학교때를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학교를 다니기 싫었던 기억이 많이 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닐 수도 있지만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학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닐 수도 있고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열린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나는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를 지금부터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부록이  유용했다. 그리고 자퇴를 결심했을 때 자퇴노트를 쓰고 그 이후 계획을 수립한 작가를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기위해 자퇴를 결심을 해서 계획 수립이나 그 계획을 글로 표현했다는 것이  순간의 자퇴 결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로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의 계획을 부모에게 보여준다면 부모는 순간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과 불안 그 사이 어디 복잡한 감정이 마음속에서 두둥실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할 듯 하다. 어느 순간 욱 하는 감정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지지를 해주고 싶으면서도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 보거나 계획이라는 것이 지켜지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결정을 꺽고 싶을 수 있다. 지지를 해 주지도 못하고 꺽을 수도 없는 감정의 복잡함이 이 책에서도 그려진다. 무려 112에 전화를 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진다. 


나는 만약 자퇴를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아이가 자퇴 이후 계획서를 들고 온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시간이 지나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까? 점점 학교 밖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생기고 있고 입시를 위한 교육의 비효율을 경험한 부모세대들은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 나도 "학교"라는 시스템과 교육에 대해서 획일화된 노동자를 길러내기 위한 시스템이지 않나 하는 회의가 든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꿈,가치에 대해서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거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제도는 아닌것이 확실하다. 학교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질문하는 공부는 경험에 의하면  대학에서도 하기 힘들었다.  



"즉석 떡볶이", 내가 만들어 먹자


나는 요리를 할 줄 모른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지 모르겠지만 "요린이"라는 단어를 듣고 무슨의미인지 궁금해 했는데. 요리와 어린이를 결합한 단어였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요리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먹고 살려면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 음식만 먹고 살면 위장병이 걸릴 수도 있고 그리고 다양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먹을 수 없다. 학교에서 만들어 놓은 것만 먹은 지금까지 교육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어디에서 찾아서 사용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도 억지로 꾸역꾸역 먹어야 했다. "요린이"가 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에 있어서도 내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이 방법이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계획을 고쳐가면서 스스로 "떢볶이"를 만들어서 먹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이  "내가 학교 밖에서 떡볶이를 먹는 이유"라는 것이 책의 페이지를 덮으면서 "아하"라고 깨닫게 되었다. 


Photo by Trung Pham Quoc on Unsplash


딸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갈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 아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를 가는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날은 문득 오늘은 회사를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하루 집에서 쉬면 안될까? 아니면 오늘은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회사대신 영화관에 가면 안될까? 아니면 오늘은 산이나 바다로 드라이브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 그렇지만 때로는 참으면서 억지로 회사를 갈 때도 많이 있어. 회사라는 곳이 자아실현을 위한 곳은 아니거든.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학교도 아마 비슷할 수 있을 거야. 하루하루 힘들고 어렵지만 버티는 연습을 하는 장소. 오늘은 내일보다 좀 더 즐거운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럴거라고 기대하면서 버티는 장소말야


아빠가 책을 한권 읽었어. 제목은 "내가 학교 밖에서 떡볶이를 먹는 이유"라고 되어 있는데 제목이 재미있지 않니? 처음에는 무슨 이런 이유가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가 "자퇴사용설명서"라고 되어 있길래. 그런 설명서도 있어 하면서 호기심으로 읽은 이유가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느날 문득 니가 "나 자퇴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자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과 니가 학교를 다니고 성장한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자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는 않거든. 아마 나는 대뜸 이렇게 말할듯 해 "남들 다 다니는 학교를 왜 그만둔다고 하는거야?" 이러면서 혼내면서 시작할듯 하거든. 그러나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신경질적이고 즉흥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도 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 


우선 그런 마음이 든다면 너만의 자퇴 계획을 먼저 써보라고 이야기해야 겠다. 자퇴에 무슨 계획이 있어? 하고 물어 볼지도 모르지만 자퇴를 하려면 지금 절차를 읽어보니 선생님을 설득하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부모님의 서명이 들어간 공식적인 문서가 필요해보여. 그러면 설득의 과정에서
"내가 자퇴를 하고 나서 이러이러한 것을 할 것이고 남들 학교 가는 시간에 이렇게 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계획이 있었으면 좋겠어


뭔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책에 있는 부록을 참고용으로  남겨 놓을께. 아마 니가 학교에 다니고 성장하면 이런 형식도 다른 형식으로 변화고 자퇴가 아닌 학교가 어쩌면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은 학교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듯 해. 아직은 머리속에 학교가 아닌 다른 대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거든. 머리가 너무 한쪽으로 굳어 있거나 고정관념으로 그럴수도 있지만 아직은 백열등이 반짝하고 들어오지가 않아.


아빠도 벌써 부터 무슨 그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더 천천히 생각해 볼께. 아빠도 사실은 학교 가는 것도 싫었던 날들이 많이 있었거든. 학교를 다녀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 학교에서의 모든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는 아빠도 동의를 하고 있어. 왜 그렇게 학교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많이 가르쳐주는지 모르겠어.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지 않지만 그런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이 어렵지만 이 말은 시간이 지나보면 알게 될 거야. 세상에는 정말 많은 선택이 있고 배워야 할것,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들을 다 해볼 수는 없잖아. 그러니 학교에서 이 정도는 한번 시도해 보라고 등 떠밀어 주는 거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


아무튼 어느날 학교를 문득 다니지 않겠다고 하면 일단은 화를 내면서 윽박지르지는 않겠다고 다짐을 적어 놓는거야. 그리고 그때 너에게 무슨 말을 해 주면 좋을지 미리 한번 생각해 보는 거고. 

그리고 무슨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니가 감당해야 하는 거라는 말은 마지막으로 해 주고 싶어.

사실 이 말이 가장 무서운 말이지.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거고 그 선택에 있어 잘못된 선택이 되지 않고 부모는 조언을 해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왜 내가 선택을 하는 과정에 있어 아무런 조언도 해 주지 않았냐고 원망을 듣기 싫은 것도 있지만 결국은 니가 책임을 지는 살아가는 모습을 부모로 지켜봐야 하니까 조언도 하는거야.  


학교 잘 다녀와서 무슨 엉뚱한 편지를 발견하지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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