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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트 Sep 22. 2024

쉼표, 마침표.

내가 남은 것

하고 싶고 가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채우는 것만으로도 비좁은 가슴을

조금씩 조금씩 다른 것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하고 울고 있지만 웃고 있는 것들이 어딘가에서 조금씩 나를 괴롭혔나보다.


쉬고 싶은건지

새로운 걸 하고 싶은건지

살고 싶은건지

죽고 싶은 건지

떠나고 싶은건지

정착하고 싶은건지

보고 싶은건지

정이 떨어진건지

그 모든 경계가 아득하다.


이제 남은 마음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정도.

창밖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추석까지는 찌는 듯한 더위에 손사레를 치는 나날이었건만

순식간에 불어오는 서늘한 밤공기는

탈진해버린 속내를 환기시켜주려는 생일선물처럼 느껴진다.


하늘이 너무나 맑은 하루였다.

자잘한 구름들이 가득 메웠지만 그 틈새로 비춰지는 푸르름은 단번에 맑음이 느껴지는 색이었다.

내려놓고 나면 새로운 것을 쥘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그래야할 때가 왔다.

그런 마음으로 하늘의 빈틈을 채우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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