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공유자전거와 킥보드 이대로 아무렇게나 방치하다간 큰일
어느새 부쩍 공유자전거가 늘어났다.
스쿨존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기저기 공유자전거·공유킥보드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아이가 다니는 학교앞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공유자전거 킥보드 정말 무슨 대책이 있어야한다.
일단 길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면 안될 것이다. 버스정류장 인근에 반납장소를 만들어서
통행을 방해하지 말아야한다.
지난주 학교 앞 횡단보도 인근에 공유 자전거와 공유 킥보드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어 깜짝 놀란 일이 있다.
등하교하는 아이들의 통행을 방해함은 물론이요, 보행신호가 들어오면 많은 아이들이 횡단보도로 뛰어가기 때문에 부딪혀 쓰러지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학생들이 공유자전거를 건드려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을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공유자전거는 일반자전거와 달리 굉장히 무겁다.
놀란 마음에 억지로라도 자전거를 조금 인적이 드문 장소에 옮기고 어플을 다운로드해 회수 신고를 했다. 먼저 고객센터에 전화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찾아보니 어디에도 전화번호는 없었다.
회수 신고의 지난함
공유자전거를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고 디지털 문명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지만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자전거에 있는 큐알 코드를 갖다 대니 바로 어플을 다운로드하게 돼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고객센터로 전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화면에 전화번호는 없었다. 대신 채팅창으로 문의하게 돼 있었다. 답답함이 밀려왔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바이크의 번호를 입력하고 현재 위치의 주소를 남기고 사진을 찍어 해당 업체에 수거 요청을 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방치되고 있는 공유자전거 수가 상당히 많았다. E바이크, S바이크, SW바이크, SI바이크, K바이크 등 업체도 여러 가지였다. 이렇게 여러 군데 신고를 하고 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 가보니 E바이크는 수거가 됐지만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다시 신고를 시작했다. 한 업체 채팅창에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SI바이크입니다. 고객님 먼저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해당 기기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기를 주차한 이용자에게는 올바른 주차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안내드리면서 만일 부적절한 주차가 확인된 경우 해당 이용자에게 경고 및 페널티를 부과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다시 고객센터 채팅창에 "어제도 같은 답변이었어요"라고 글을 남겼다. 얼마 후 "안녕하세요. SI바이크입니다. 네, 고객님..." 자동응답기처럼 같은 내용이 반복해서 답변으로 돌아왔다. 언택트 시대가 맞긴 맞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력감이 밀려왔다.
반납장소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외해야
처음엔 공유자전거가 어린이 보호구역에 주차된 것을 보고 당연히 어린이 보호구역이 반납 장소가 아닌 줄 알고 '불법 주차'로 신고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각각 회사의 지도의 '밝은 부분'이 반납장소라고 나와 있었다. 어린이 보호구역도 반납장소에 포함돼 있었다.
필자는 애초에 반납 장소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외됐어야 옳다고 본다. 또한 반납장소가 보행에 불편을 주는 도로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과 협의 하에 공유자전거 반납장소를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지정해야 한다.
하천변 고수부지, 다리 밑 등에 방치돼 있는 공유 자전거들을 본 적이 있다. 큰 비가 내릴 때 공유 이동수단들이 떠내려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공유 이동수단 업체에 바란다. 업무시간 내 즉시 통화 가능한 고객상담 창구를 둬서 민원을 해결하길. QR코드만 부착된 채 인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유 이동수단의 보행 방해 문제는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비단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렇게나 주차해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이용자의 행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신고도 힘들고 회수도 힘든 공유 자전거·킥보드, 적어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만나지 않길 바라 본다.
스쿨존에 방치된 공유 자전거, 문제가 큽니다 - 오마이뉴스 (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