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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Jul 13. 2024

여름시편 2

장마 전야

성밖숲

잠자리 떴다

매미가 알리건 말건

아이는 달리고

아빠는 뛰고


이천변 잔디밭

텐트 속 다섯 가족

아이들 어깨  연신 씰룩 쌜룩

컵간식 수저가 바빠요

리듬에 박자 맞추느라


비야 온다 건 말건

지금을 누려야지

세월이 후다닥 가버린다고

울 순 없잖는가

친구야 밤마실 어때


숙이네 밭 살구 서리할까

복숭아면 더 좋고

설익은

사과밭은 어떠냐는

쑥덕공론도


오늘밤 지나면

빗물에 씻길지도 몰라

걱정 말고 고기는

구울심심커든

 노래나  한곡 불러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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