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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Aug 11. 2024

여름 시편 3

쉼, 아니고

발 동동

흥 슝슝

땀범벅


때론 같이 웃고

먹으며 자기도 

잊으래야 잊히지 않을 임이여


더워서란  말은 마세요

내어주고 또 내어주며 살아온 한생이

구름 위로 한껏 부풀고 있어요


볕이 뜨거워 숲으로 강으로

숨어드는 날이  더 많건만

추워서 움츠려 덮어쓰고도


양말까지 다 벗어주며 사랑에 목마르던 생을


스스로는 왜 그리 무심했던지

속이 상해요. 화가

차라리 사랑을 말지 아끼지도 말지


가만히 있어도 울화가 치미는데

웃음은  왜 그리 헤픈지

울다가 놀라 눈물 훔치다가도


여름날이라 그렇다니

날 시원해지면 다시 보자던 말

꼬깃꼬깃 포갠 정 풀지요 그럼


푸르른 매미소리

바가지 바가지 담아서

알코올 내음 재치고 드리고


제발  놓지 마세요

평생을 그리던 그분 옷자락

꽃구름 무지개다리 건널 때  더더욱


넘치던 함박웃음 날리며 먼저가  미안탄 말만 하셔요.

안녕, 고맙고도 감사하던 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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