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동동
흥 슝슝
땀범벅
때론 같이 웃고
먹으며 자기도 한
잊으래야 잊히지 않을 임이여
더워서란 말은 마세요
내어주고 또 내어주며 살아온 한생이
구름 위로 한껏 부풀고 있어요
볕이 뜨거워 숲으로 강으로
숨어드는 날이 더 많건만
추워서 움츠려 덮어쓰고도
양말까지 다 벗어주며 사랑에 목마르던 생을
스스로는 왜 그리 무심했던지
속이 상해요. 화가 나요
차라리 사랑을 말지 아끼지도 말지
가만히 있어도 울화가 치미는데
웃음은 왜 그리 헤픈지
울다가 놀라 눈물 훔치다가도
여름날이라 그렇다니
날 시원해지면 다시 보자던 말
꼬깃꼬깃 포갠 정 풀지요 그럼
푸르른 매미소리
바가지 바가지 담아서
알코올 내음 재치고 드리고파
제발 놓지 마세요
평생을 그리던 그분 옷자락
꽃구름 무지개다리 건널 때 더더욱
넘치던 함박웃음 날리며 먼저가 미안탄 말만 하셔요.
안녕, 고맙고도 감사하던 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