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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Sep 01. 2021

인생 첫 데스크탑 구매

조립PC 맞추는 법 알아보기



처음에는 꿈쩍도 안하던 독하디 독한 우리 회사도 어느새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택근무라는 것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고, 회사 전화도 울리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원할 때 간식을 먹으며 일할 수 있다니.


하지만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기계였다. 회사에서 24인치 듀얼모니터로 편하게 근무하다가 4년 전 대학생일 때 샀던 저사양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려니 정말 못 할 짓이었다. 하루에 10번 씩 재부팅을 했다. 선배들한테 "컴퓨터가 자꾸 꺼지네요." 라고 말하면 "일부러 끈 건 아니지?" 하는 농담 섞인 대답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할 무렵, 결국 컴퓨터를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동기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야." 역시 하루라도 더 빨리 샀어야 하루라도 더 많이 쾌적한 환경한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싶다.


컴퓨터를 사기로 마음 먹자 고민이 많아졌다. 뭘 사야할까. 요즘 조립PC를 많이 사던데 나도 한 번 알아볼까.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조립 세팅해놓은 모델을 보고 그대로 살까 하다가, 이러다 호갱되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에 부품 하나 하나 뜯어보기 시작했다. 얕은 지식이지만 내가 알게된 정보를 잘 기록해놨다가 다음에 또 PC를 구매해야 할 일이 생길 때 보면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조립식 컴퓨터 본체를 맞출 때 흔히들 '드래곤볼'이라고 불리는 7가지 부품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CPU

2. 메인보드

3. RAM

4. 파워

5. SSD

6. 케이스

7. 그래픽카드


참고로 요즘 비트코인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했다고 하여 그래픽카드는 구매하지 않았다.






1. CPU

[AMD] 라이젠5 PRO 르누아르 4650G

AMD코어 : 르누아르(3세대) 코어종류 : 6코어 소켓 : AMD-소켓AM4 동작 클럭 : 3.7GHz제조공정 : 7nm 설계 전력 : 65WL2 캐시 : 3MBL3 캐시 : 8MB 내장그래픽 : 라데온 그래픽 7지원 : DDR4 지원구성 : 레이스 스텔스 쿨러터보 클럭속도 : 4.2GHz스레드 : 12스레드 기본클럭 : 3.7GHz 그래픽최대 : 1,900MHz 소비전력(TDP) : 65W


CPU를 만드는 회사는 크게 인텔과 AMD 두 개가 있다.

인텔이냐 AMD냐는 약간 갤럭시냐 애플이냐 싸움과 비슷하다.

원래는 인텔이 자타공인 업계 메이저였는데 AMD가 많이 치고 올라왔고 요즘엔 더 인기도 많다.


인텔 : i3, i5, i7, i9

AMD : 라이젠3, 라이젠5, 라이젠7, 라이젠9


정확히 1대1 매칭은 아니지만 코어 라인업도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을 인텔 CPU로 사용했어서

이번에는 AMD를 사보기로 결정했다.




AMD 모델 중에서도 세대 별로 라인이 나뉜다.

가장 최신 세대는 4세대 5000시리즈인데


3세대 : 마티스(3000X시리즈), 르누아르(4000G시리즈)

4세대 : 버미어(5000X시리즈), 세잔(5000G시리즈)


내가 산 건 르누아르 4000시리즈 중 4650G이며 4000시리즈에도 4350G, 4650G, 4750G 이렇게 나뉘는데 이건 라이젠3, 5, 7 차이이다.


스펙을 살펴보면 내장 그래픽카드 사양도 다르다. 각각 그래픽카드6, 7, 8을 지원한다.


내가 산 르누아르 4650G는 라이젠5이고 그래픽카드7을 지원한다.

(7개의 코어로 구성된 내장 그래픽코어 적용)



참고로 숫자 뒤에 G라고 붙어있는건 내장그래픽카드가 포함되어있다는 뜻이다.

AMD 제품에는 내장그래픽이 미포함된 모델들이 많아서 ('X'로 끝나는 것들)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외장그래픽카드를 구매하지 않는다면 꼭 내장그래픽이 장착된 CPU를 구매해야한다.)


사실 문서작업 + 롤 같은 저사양 게임이 목적이라면 라이젠3를 사도 충분하다.

하지만 또 언제 어떤 게임이 하고싶어질지 모르는 일이므로 라이젠5를 선택했다.

유튜브 보면 4350G, 4650G, 4750G 게임별 비교영상 이런 것도 많은데 보고 참고하면 될 것 같다.



2. 메인보드

[MSI] B450M 박격포 맥스

AMD(소켓AM4) / (AMD) B450 / M-ATX (24.4x24.4cm) / 전원부: 7페이즈 / DDR4 / 메모리 용량: 최대 64GB / XMP / VGA 연결: PCIe3.0 x16 / GPU 기술: CrossFire / 그래픽 출력: HDMI , DP / PCIe 슬롯: 4개 / M.2: 2개 / SATA3: 4개 / PS/2: 콤보 1개 / USB 2.0: 후면 2개 / USB 3.1 Gen 1: 후면 4개 / USB 3.1 Gen 2: 후면 2개 / 기가비트 LAN / UEFI / AMD APU 지원 / LED 라이트 / MYSTIC LIGHT


메인보드를 고를 때는 CPU의 소켓 수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산 르누아르 4650G CPU 스펙에 보면 소켓 AM4 라고 되어있는데 내가 선택한 메인보드 박격포 맥스의 스펙에도 AMD(소켓AM4)라고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AM4'는 AMD에서만 사용되는 소켓 단위이다.



B450M은 최신 버전은 아니고 최신 버전인 B550M이 있긴 하지만 둘의 스펙 차이가 크지 않고 (거의 동일)

가격 차이는 컸기 때문에 (약 7~8만원 차이) B450M 박격포 맥스를 선택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AMD 현존 최고사양 CPU 모델에서도 B450M을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라는 글도 있었다.




3. RAM

삼성전자 DDR4 8GB PC4-25600 (2개)

DDR4 / PC용 / 8GB / 3200MHz (PC4-25600) / 방열판 무 / PC용


찾아보니 RAM은 원래 닥 삼전 제품을 쓴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중소사에서 만든 RAM도 많이 산다고 한다.

가격 차이 별로 나지 않으니 안전하게 대기업 제품 선택했다.

16GB RAM 1개 사는 것보다 8GB RAM 2개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두 개의 RAM을 번갈아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나 효율 측면에서...


- DDR4 : 데이터 전송 방식 (숫자 4는 RAM 동작 속도)

- 8GB : 데이터 용량

- 3200MHz(25600) : 클럭 (메모리 동작 속도)


같은 8GB RAM이어도 3200MHz(25600), 2666MHz(21300) 등 숫자에 따라 다른 종류가 있는데 이게 클럭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인터넷이나 유튜브 보니까 컴잘알들은 2666MHz를 사서

오버클럭 (제조사가 보장하는 성능 이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작업)해서

2666MHz 이상의 속도를 내게 한다고 하는데 그냥 맘 편하게 제일 높은 숫자 써있는 걸로 샀다.



4. 파워

[FSP] HYPER K 500W 80PLUS Standard 230V EU

ATX 파워 / 정격 500W / 표기 500W / 20핀+4핀 / 120mm 팬 / 1개(팬) / 액티브PFC / +12V 싱글레일 / 80 PLUS / 스탠다드 / 무상 5년 / 4핀 IDE x3 , SATA x6 , 8핀(6+2) PCI-E x2 , 보조8핀(4+4) x1 , FDD x1


파워는 말 그대로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품이다.

너무 낮은 와트의 파워를 쓰면 컴퓨터가 터질 수도 있다고 한다. (리얼 폭발..)


파워의 역할은 220V의 전류를 받아서 컴퓨터가 사용할 수 있는 전류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전력 효율이 80% 이상일 때 붙는 마크가 '80PLUS' 이다.

대충 전력 손실이 20% 이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더 세부적으로 효율이 얼마냐에 따라 <스탠다드 -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래티넘 - 티타늄>으로 나뉘어진다.



물론 전력효율이 높을 수록 좋겠지만 일반 유저들이라면 스탠다드도 충분하다.


파워용량은 그냥 500W가 무난해보여서 선택했는데 진짜 똑똑하게 사려면 내가 구매한 부품들의 전력사용량으로 필요한 용량을 계산해서 사는 방법도 있다.


그래픽카드가 제일 용량 소모가 크기 때문에 구매하려는 그래픽카드 스펙에 권장 파워용량이 써있다고 하니 담에 참고하면 될 듯 하다.




5. SSD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SSD 2280 500GB TLC

PC/노트북용 / M.2(NVMe) / 500GB / 읽기 3,500M / 쓰기 3,200M / TLC / 컨트롤러고정 / DRAM탑재 / 80mm


정보 저장하는 SSD

HDD와 SSD 차이는 이젠 HDD 잘 안 쓰니 패스하도록 한다.

SSD 종류 이해하기가 사실 제일 어려웠다.

SSD 인터페이스는 SATA, PCIe 두 가지로 나뉘고 (연결 방식)

여기에 M.2슬롯이 SATA방식으로도 쓰이고 PCIe 방식으로도 쓰이는데

M.2슬롯을 PCIe와 사용한다면 SATA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NVMe는 SSD가 PCIe를 통해 CPU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간단히 말해서

SATA < M.2 SATA < M.2 NVMe (M.2 PCIe)

순으로 속도가 빠르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내가 고민했던 모델은

SATA 방식의 '삼성전자 860 EVO9(SATA3)'와

M.2 NVMe 방식의 '삼성전자 970 EVO Plus(PCIe3.0)'

M.2 NVMe 방식의 'SK하이닉스 Gold P31'


삼전 970 EVO Plus와 하이닉스 P31이 비슷한 스펙인 것 같은데 저 P31 모델이 가성비가 좋다고 자자하길래 골랐다.



6. 케이스

[3RSYS] S350 에스프레소 CT WHITE

PC케이스(M-ATX) / 미니타워 / 파워미포함 / Micro-ATX / Mini-ITX / 쿨링팬: 총5개 / LED팬: 1개 / 측면: 강화유리 / 후면: 120mm LED x1 / 전면: 120mm x2 / 상단: 120mm x2 / 너비(W): 210mm / 높이(H): 393mm / 깊이(D): 420mm / 파워 위치: 하단후면 / GPU 장착: 330mm / CPU 장착: 163mm / 외부 LED / 외부LED 컨트롤 / LED 색상: RGB


케이스는 그냥 취향을 반영했다.

쓰리알의 에스프레소 모델이 딱 취향이었는데 미들타워의 S700보다 미니타워인 S350이 더 작고 귀여워서 골랐다.


케이스에서 볼 건 크게  빅타워냐 미들타워냐 미니타워냐인데 스펙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후기 찾아보니까 미니타워는 쿨러 설치할 때 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하다고 한다.

웬만하면 미들타워 사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디자인을 위해 과감히 미니타워를 선택했다.



미니타워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메인보드와의 호환성이다.

메인보드에서 ATX보다 작은 Micro-ATX를 사용해야 한다.

내가 고른 메인보드 박격포 맥스 스펙에도 보면 M-ATX라고 되어있다.







막상 거금을 들여 내 컴퓨터를 산다고 하니 겁이 나긴 했나보다.

평소에 전혀 관심도 없던 컴퓨터 부품들에 대해 정말 열심히 알아봤다.

수많은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며 정말 세상엔 다양한 분야가 있고

그 분야의 소위 말하는 덕후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 공부해놓으니 다음에 PC 살 때 훨씬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다.

몰랐던 분야에 대해 알아가고 새로운 사실을 배워가며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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