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ep 2.
해거름으로 대지는 바쁘게 진동한다.
이 은총을 받지 못한 나는
후미진 골목에서 변화를 짐짓 거부한다.
광명을 거부한 대가는 참혹했고,
이는 마루의 둔덕처럼 혹이 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아련하다.
객관적, 분석적 사고가 잘 되지 않는다.
심장에 퍼진 악취는
검은 형상을 띄며
꽤나 아린 고통을
나에게 선사해주고 있었다.
묘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른 재주는 없기에
나는 퇴고를 반복한다.
그저 휘적이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최고가 아닌,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할 것이고
이를 양분하여,
나는 나의 이상에
육박할 것이다.
타율을 배반한 주체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