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활 필수템 언어 실력! 올리는 법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뽑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불어 실력을 선택할 것이다. 한국에서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살기 쉽지 않듯,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를 못하는 외국인으로 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현실은 넷플릭스 드라마 Emaily in paris 와는 많이 다르다. 오늘 내가 쓰는 어학연수에 대한 글은 프랑스에 유학 갈 예정이라 네이버에 프랑스 어학연수를 여러 번 검색해보고 있을 나 같은 분들, 그분들이 아니더라도 내 글을 읽으실 내 글에 관심 있는 소수의 분들을 위해 끄적이는 소소한 내 경험담이다.
7월, 막 프랑스에 도착해서 처음 겪는 프랑스의 한여름은 눈이 부셨다. 수많은 나무들에 둘러 쌓인 테라스에 앉아 앞에 있는 분수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낭만적이었다(그게 아무리 맛없는 커피여도 말이다). 프랑스 여름엔 재즈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들이 있고 그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것은 밤 11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것이었다. 매일이 신나는 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처리해야 할 행정처리가 산 더미처럼 날 기다리고 있었던걸 그땐 몰랐었다. 휴대폰을 혼자 개통해야 되고 , 은행 계좌를 만들고, EDF (전기회사)에 연락하고, 수도회사와 계약서를 맺고, 주택보조금을 신청하고 등의 행정처리는 한국에서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도 많았다. 이러한 행정 업무들은 이제 막 bonjour(안녕하세요), merci(감사합니다)를 배운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 들이였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분들을 만나 (인복이 참 좋다. 감사합니다.) 어찌 해결했지만 불어를 잘 못했기에 불이익이 있어도 참아야 했다. 그래서 언어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다녔던 어학연수 기관은 프랑스 낭트에 있는 낭트대학교 부설 어학원으로 FLE라는 곳이었다. 파리가 아닌 낭트라는 소도시를 고른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이 학교 때문이었다. 그때 당시 한 학기에 700~800유로 정도로 프랑스 내에서도 굉장히 저렴한 학비였다(내가 마지막으로 학교 소식을 들었을 때 한 학기에 1300유로 정도로 학비가 올랐다고 들었다). 반배정은 사전 테스트를 보고 배정되는데 (프랑스어는 A0부터 C2까지 레벨이 있음) 사실 A2 레벨도 안되었는데 어떻게 A2반으로 배정이 되었다.
반에는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있었고, 특히 남미나 미국, 유럽권에서 온 친구들은 항상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반면 나는 선생님이 하는 수업의 10분의 1도 이해 못 하는 상태였다. 그래도 그땐 마냥 행복했다. 그때 당시 나는 어린 나이에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는 삶이 좋아 조금 들떠있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 왠지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그때 난 불어를 다 이해 못 해서 모든 게 더 아름다워 보였다는 것을 당연히 몰랐다(왜냐면 프랑스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나라는 아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이듯 파라다이스는 없다.)
그저 행복하게 지내던 몇 달 후부터는 매일이 좋았지만 또 불안하기도 한 시간들이었다. 학교 수업의 질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그 수업을 바로 흡수하긴 어려웠다. 나는 이해를 못 했는데 선생님들은 몇 잘하는 학생들에게 이해했는지 물어보고 바로 수업을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때 당시 난 이해를 못 했어도 나 때문에 시간이 지체돼서 다른 애들이 손해 보는 게 싫었기 때문에 한 번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더 높은 반으로 올라갈수록 어디 저기 깊숙이 박혀있는 용기를 꺼내 이해를 못 했다고 손을 들며 물어봤다. A2 반의 경험상 내가 이해 못 한 건 다른 학생들도 이해 못 할 가능성도 크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저 부분은 절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하고 있는 것보다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더 이상은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그래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외국인이고, 당신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것처럼 나는 불어를 못한다! 나는 배우는 중이기 때문에 그게 부끄럽지 않다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때부턴 모르면 그게 친구든 선생님이든 따지지 않고 물어봤다. 프랑스 친구들이나 프랑스어를 잘 쓰는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도 혹시 내가 말하다가 틀리면 꼭 지적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나는 프랑스어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프랑스인들과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불어 공부를 한 덕분에 난 파리에서 꽃 학교( École Nationale des Fleuristes de Paris)를 다녔고 파리 플라워샵에서 일할 수 있었으며, 프랑스 동료들과 같이 3년간 플로리스트로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계획했던 대로 프랑스 국가공인 플로리스트 자격증들도 획득할 수 있었다. 나는 프랑스어를 배운 덕분에 지금도 한국기사들뿐만 아니라 프랑스 신문사의 기사들을 보며 같은 사회문제도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 세상을 아주 조금 더 넓게 (다양하게) 보는 법을 배운다. 너무 소소해서 남들에게 하찮을 수 있는 장점들 (내가 생각하는 소소한 행복들)을 더 얘기해보자면, 예전부터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던 익숙한 샹송들을 이제 들으며 아~ 이런 얘기를 했었구나 하고 가사를 이해하고 들을 수 있고 한국에 그 많은 불어 간판들을 보며, 아~ 이런 뜻이었군! 하는 재미가 있다.
언어를 배울 때 많이 들어본 말이 언어 실력은 계단처럼 는다는 말이었다. 영어공부를 하던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불어를 배우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아 놀랐다. 내 실력이 같은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나는 계속 성장 중이었다. 내 노력은 꽃에서 과일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게 보이지 않았을 뿐. 학교에서 듣는 수업도 중요하고, delf dalf 불어 자격증들도 중요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불어를 빨리 늘릴 수 있는 비법은 아래와 같다.
프랑스에서 불어를 빨리 배우기 위한 팁
1. 프랑스 현지 친구 사귀기 - 헬로 톡 같은 언어 교환 어플의 도움도 처음엔 나쁘지 않다. 실질적으로 내가 불어를 배우는 것보다 한국어를 그 친구에게 더 많이 가르쳐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프랑스 소녀, 소년들과 얘기하다 보면 점점 말하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이 참 중요하다.
2 잠깐이라도 아르바이트해보기 - 가장 빨리 불어가 늘 수 있는 방법, 인간은 (나는) 일이 닥쳐야 더 효율이 오른다. 눈앞에 불어로만 말하는 손님들과 동료들만 있으면 빨리 늘 수밖에..
3 MBTI I 형 인간이어도 자기만의 동굴에서 나와서 E로 변신! 엄마 아들은 날 히키코모리라고 부를 정도로 난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을 만나야 귀와 입이 트인다. 혼자 문법공부 단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언어는 자신감 그리고 말할 때 얼마나 자연스러운가도 참 중요하기 때문이다.
4 기본 문법 책 1권은 떼기 - 앞에서 말했던 fle 학교에서 말 잘하던 학생들은, 나중에 알고 보니 말은 참 잘했지만, 모두가 제대로 된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최소 문법 1권은 봐야 문장 이해도 빨라진다.
이 글을 끝으로 언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내 자신 포함)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힘내세요! 언젠간 될 거예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