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뇬뇨부부 Sep 12. 2024

나는 자라서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내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그 달에 태어난 아이들을 모아 생일잔치를 열어줬다.

선물도 받고 원장 선생님과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큰 행사였다.

 그 달의 주인공들에게는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봤다.

그 중 노래에 맞추어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나는 자라서’ 라는 장래희망을 묻는 동요 한 소절을 각자의 꿈에 맞게 불러보는 것이다.

앞에 친구들은 어찌나 잘 대답하는지, 더 긴장한 상태로 기다리다가 어느새 내 차례가 되고,

노래 자락에 맞추어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6살이 대답하기에는 장래희망이라는 개념이 너무 어려웠다.

뭔지 몰라 당황하던 나에게 친절한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럼 대답은 쉬웠다.

엄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엄마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는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나는 자라서 엄마가 될 테야


그렇게 6살 꼬마가 되고 싶었던 엄마는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는 모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장래희망이 되어버렸다.

그 시절 소녀와 달리 어느새 30대가 된 나는 엄마 되기가 무섭다.

나의 엄마가 나를 낳았던 나이는 훌쩍 지나갔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 준비가 안된 것 같다.

그렇게 얼레벌레 걱정과 고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갔고,

그런 나의 작지만 작지 않았던 고민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