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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시제2호 해석 바로잡기

by 김유섭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 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 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오감도 시제2호, 전문-


“나는” 조선 민족이다.


“나의 아버지”는 생물학적 아버지이면서 동시에 가족과 가정을 의미한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백성의 ‘어버이’ 왕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국가를 의미한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백성과 왕의 아버지인 민족의 아버지 단군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조선 민족을 의미한다.


“나의 아버지가 나의 곁에서 조을적에”는 1910년 강제 한일합방 당시를 의미한다.


“나는 나의 아버지가 되고... 어쩌자고 자꾸... 나는 왜 나의 아버지를 껑충 뛰어넘어야 하는지....”는 나와 가정과 국가와 민족이 강제 한일합방으로 전복되어 조선 민족이 처참한 식민지 노예가 되었다고, 분노한다.



“나는 왜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노릇을 한꺼번에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는 나는 왜 식민지 노예 민족 노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고, 강제 한일합방과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 격렬하게 분노하면서 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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