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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시제11호 해석 바로잡기

이상 오감도 시제11호 해석

by 김유섭

그사기컵은내骸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엿슬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死守하고잇스니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骸骨이다. 가지낫든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前에내팔이或움즉엿든들洪水를막은白紙는찌저젓으리라. 그러나내팔은如前히그사기컵을死守한다.

-오감도 시제11호-



“사기컵” 한글이지만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다. “사기”를 한자로 바꿔서 다시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로 풀이해야 한다.


“그사기컵은내骸骨과흡사하다.” / 그 조선왕조 어진 성군의 덕치를 존중하는 조선 민족 국가관 컵은 내 몸의 인품과 흡사하다.


“난데없는팔하나가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 / 난데없는 팔 하나가 잘라 붙이는 접목처럼 뒤집어 바꾸더니 그 팔에 달린 황국신민화 손은



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 그 조선왕조 어진 성군의 덕치를 존중하는 조선 민족 국가관 컵을 번쩍 들어 마루에 메여 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死守하고잇스니” / 내 팔은 그 조선왕조 어진 성군의 덕치를 존중하는 조선 민족 국가관 컵을 사수하고 있느니


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骸骨이다.” / 산산이 깨어진 것은 그럼 내 인품이다. 즉 황국신민화로 내 조선 민족 국가관를 산산이 깨어 부수려고 해도 결코 깨어지지 않는다. 깨어지는 것은 내 인품일 뿐이다.


“내팔이或움즉엿든들洪水를막은白紙는찌저젓으리라.” / 내 팔이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 움직여 마음이 흔들렸다면 조선 민족말살정책과 황국신민화 홍수를 막고 있는 닥나무로 만든 조선종이는 찢어졌으리라.

제국주의 일본의 민족말살정책과 황국신민화 홍수는 조선종이 한 장으로 막을 수 있는 하찮은 것이라고 조롱한다. 다만 그러할 리는 없지만 조선 민족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그 홍수에 휘말려갈 위험한 현실이다.


“그러나내팔은如前히그사기컵을死守한다.” / 그러나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조선왕조 어진 성군의 덕치를 존중하는 조선 민족 국가관을 사수한다.


제국주의 일본의 민족말살정책과 황국신민화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조선 민족을 향해 각성하라는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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