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돋보기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고금리에 가계 부채와 이자 부담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커지는 중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대환대출을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인프라를 출시
신용대출에 이어 아파트 주담대까지 확대되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여
몇 해 전부터 고금리의 찬바람이 매서워요. 약 2년 동안 기준금리가 무려 3.0%P 오르면서, 가계 평균 대출 이자액이 50% 이상 늘었는데요. 벌어들인 소득 중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가계 평균 2.7%까지 치솟았죠.
정부의 근심도 깊어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거든요. 사람들은 수입이 이자로 새어 나가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맬 테고, 그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국가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지 않아도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수출도 부진한데, 여기에 더해 내수 소비까지 무너지면 경기 침체를 피하기가 어렵겠죠.
정부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민생 대책을 내놓고, 은행 연합도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거들고 있는 상황.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예요. 대환대출은 쉽게 말해 대출 갈아타기. 새롭게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걸 말하는데요. 금리나 상환 조건이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면 대출 총액은 동일해도 이자를 줄일 수 있어요. 정부는 차주(돈을 빌린 사람)가 대환대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계 이자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이에요.
원래는 대환대출을 받기 위해선 차주가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어요. 은행 대출 상품도 수없이 많으니,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듯이 더 유리한 상품을 찾아 헤매야 했죠.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대환대출 인프라는 ‘온라인’과 ‘원스톱’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온라인 : 직접 은행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여러 금융사 상품을 대출 비교 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원스톱 : 서류를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간소한 절차로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하기
이제는 꼭 필요한 서류 몇 개만 갖춰두고 앱을 깔기만 하면 유리한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어요.
대환대출의 접근성이 높아지니 차주는 바로바로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겠죠. 이로 인해 금융사 간의 경쟁도 촉진되고 있어요. 소비자가 여러 금융사의 정보를 한눈에 꿰고 있으니, 금융사로선 조금만 대출 금리를 높게 잡아도 금세 손님이 떠나갈 상황인 거죠. 금융사는 기존 대출 고객을 붙잡고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어요.
대환대출 인프라는 작년 5월 신용대출부터 출시됐어요. 그리고 지난 9일부터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까지 범위가 확대됐는데요. 가계 부채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인 만큼, 대환대출 인프라의 포괄 영역이 대폭 확대된 셈이에요. 이달 말에는 전세 대출까지도 대상 범위가 넓어질 예정이에요.
▶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
국내 대출 비교 플랫폼 앱에서 대출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최적의 대출 상품을 골랐다면, 해당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몇 가지 서류 제출과 절차를 거쳐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죠.
지금까지 결과만 보면 효과가 결코 작지 않아요.
우선 금융사부터 발 빠르게 반응했어요. 대환대출 인프라 범위가 확대된 후 은행에 따라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P 넘게 인하한 곳도 있죠. 특히 인터넷은행은 이 기회에 시중은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어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7%대였는데요. 지금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3%대로 떨어졌어요.
금리를 낮추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자 지원 등 현금성 이벤트를 함께 제공하는 은행도 늘었어요. 금융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출혈 경쟁에 나서니, 대환대출 인프라가 의도한 경쟁 촉진은 확실히 효과를 본 셈이에요.
당연히 차주의 반응도 뜨거워요. 지난 9일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불과 나흘 만에 신청 규모가 1조 원이 넘었어요. 갈아타기가 끝난 차주는 금리를 평균 1.5%P나 낮춘 걸로 알려졌어요. 연 단위로 보면 300만 원 이상의 이자를 절감한 거죠.
※ 이 콘텐츠는 2024년 1월 2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