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카오뱅크 Mar 25. 2024

쿠팡이츠의 파격적인 무료 배달 선언, 그 사연은?

머니&뉴스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발표에 긴장하는 업계

업계 2위 요기요를 제치고 앞서 나가겠다는 의도

쿠팡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락인 효과를 노리는 걸로 보여


배달 앱 시장은 코로나 시절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죠.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성장세가 꺾이고, 배달 앱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이 와중에 최근 쿠팡이츠가 판도를 엎을 초강수를 뒀어요. 바로 '쿠팡 와우 회원 배달비 무료' 선언.



치솟는 배달비에 떠나간 민심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선언에 업계는 크게 긴장하고 있어요. 높은 배달비에 떠나간 소비자들이 대거 쿠팡이츠로 몰릴 수 있기 때문.

사실 배달 앱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데에는 높은 배달비도 한몫했어요. 배달비가 5,000~10,000원까지 오르자,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비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죠. 때문에 포장이나 외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일부 가게는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더 비싼 값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반감은 더 커졌는데요.

다만 배달 앱들도 할 말은 있다는 입장이에요.
▶ 한집 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어요.
▶ 배달 기사 수가 크게 줄면서 배달 단가가 올랐어요.
▶ 고물가가 지속되자, 음식 가격을 올리는 대신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가게가 늘었어요.

한마디로 배달비가 엄청나게 올랐다고 해서 배달 앱이 떼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것.



쿠팡이츠, 초강수 둔 이유는?


이유가 어찌 됐든, 소비자 입장에서 높은 배달비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죠. 쿠팡이츠는 이 틈을 파고든 거예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나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배달 횟수나 주문 금액, 거리 등 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어요. 게다가 쿠폰이나 할인 혜택도 따로 적용할 수 있죠.

쿠팡이츠가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나온 건, 만년 업계 3위 타이틀을 떼기 위해서예요. 후발주자임에도 나름 선전을 거듭해 왔지만, 배달의민족(1위)과 요기요(2위)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올해는 이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 보겠다는 거죠.

쿠팡이츠의 할인 정책 성과가 과감한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어요.
작년부터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에게 음식값의 최대 10%를 깎아줬어요. 이게 엄청난 효과를 낸 건데요. 지난 2월 기준, 쿠팡이츠의 MAU(한 달간 앱 사용자 수)는 574만 명으로 1년 만에 65% 가까이 늘었어요. 반면,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602만 명으로 16% 넘게 줄었고요.

‘물 들어온 김에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격차가 줄은 김에 2위인 요기요를 꺾겠다는 의지인 거죠.



쿠팡이 진짜 노리는 것


물론 이 모든 건 쿠팡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요. 이미 쿠팡 와우 회원 1,400만 명에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마케팅을 한 셈이니, 이들 중 일부만 유입돼도 큰 효과를 보겠죠. 무료 배달에 드는 비용도 점주에게 전가하지 않고 쿠팡이츠가 100% 부담하기로 했는데요. 모기업 쿠팡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덕분이에요.

사실 쿠팡 입장에서 쿠팡이츠는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돼요. 오히려 드는 돈이 많아요. 쿠팡이 진짜 노리는 건 락인(Lock-in) 효과예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배달 앱 쿠팡이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쿠팡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회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죠.

쿠팡이츠의 폭탄선언에 배달의민족도 무료 배달을 도입할 거란 소문도 있어요. 과거 쿠팡이츠가 10% 할인을 시작할 때도 배달의민족이 비슷한 혜택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 이 콘텐츠는 2024년 3월 2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월세 계약을 6개월만 연장할 수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