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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Apr 22. 2024

요즘 주유소 가기가 두려운 이유

머니&뉴스

<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원유 감산과 중동 정세 불안에 유가가 오르고 있어요

환율까지 올라서 한국의 원유 수입 비용은 더 오를 수 있어요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이 예상돼요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 유가가 요동쳐요. 전 세계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으며 올해만 20% 가까이 치솟았는데요. 유가가 오르는 건 단순히 휘발유 가격이 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죠. 각종 생활용품부터 운송료까지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거든요.



국제 유가 왜 오를까?


기름값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급이 줄기 때문이에요.
요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러시아 등 원유 수출국이 생산량을 줄였어요. 이들은 원유 수출로 경제를 지탱해요. 원유 가격이 너무 떨어지면 나라 살림이 힘들어지고, 생산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나죠. 그럴 때마다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요.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 가격이 떨어지자 생산을 줄인 거죠.

중동 정세가 최근 급속도로 험악해진 것도 큰 이유예요.

얼마 전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수백 대를 이스라엘에 쏘았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놀랐어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던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자,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한 거죠.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3분의 1이 묻혀있는 중동에서 분쟁이 커지면 원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요. 중동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바닷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란이 이 길목을 틀어막고 시위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뛸 수 있고요.



환율도 고공행진 중


또 다른 문제는 치솟는 환율이에요. 원유 수입 대금은 보통 달러로 치르죠. 환율이 올라가면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더 큰 비용이 들어요. 지난 16일, 환율이 한때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역사상 환율이 1,400원을 넘은 시기는?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딱 세 번뿐이에요. 그만큼 최근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죠.


환율이 오르는 건 달러 가치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에요.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는 국제 정세나 경기가 불안정할 때 수요가 늘어나요. 앞서 말한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는 데다가, 최근 미국 경기가 나 홀로 상승하며 달러를 찾는 투자자가 많아진 거죠.

그러다 보니 전 세계 각국에서 달러 대비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요. 특히 일본 환율이 심각한데요. 엔/달러 환율이 154엔을 넘기면서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과 일본 모두 외환시장에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죠.



한국이 받을 타격은?


전 세계에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에 유가 상승은 치명적이에요. 국내 원유 수입량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영향은 더 크죠. 실제로 치솟는 유가에 한국 경기 불안정 우려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전 세계 31개 주요 국가 중 가장 커요.

이미 국내 기름값은 상승세에요.
휘발유 가격은 1,700원을 넘보고 있고, 경유 가격도 1,5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죠. 이에 정부는 4월까지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달 연장했어요. 수입 물가도 걱정이에요. 최근 환율과 유가 급등세가 반영되면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거든요.

고유가, 고환율에 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아요.
원자재부터 물류비까지 모두 오르며 수익성이 곤두박질쳤어요. 특히 외국에서 수입한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요. 국제 유가나 환율 상승은 전 세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출국이 수입을 줄이면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요.

이 와중에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어요. 이란의 공식 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거나, 드론 같은 무기 부품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죠. 끝없이 이어지는 악재 속 국제 유가는 어디까지 갈까요?




※ 이 콘텐츠는 2024년 4월 2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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