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장벽은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한 번도 간 적 없는 곳으로 들어가려 할 때마다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내가 어떻게 책을 써!'라는 자조 섞인 독백에 가슴 앓이를 하면서도 책이 너무 쓰고 싶어 책 쓰기 여정을 떠나야 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두려움이 큰 파도처럼 밀려왔었다.
너무도 간절한 '책 출간'의 꿈이 벼락처럼 이루어진 후에 기쁨의 잔치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요즈음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자꾸만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 왜일까?
두려움은 저 혼자 오지 않고 불안을 같이 데리고 와서 내 일상에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뭐야? 이 두려움은. 뭐냐니까? 이 불안은.
두려움과 불안을 파고들어 찾아낸 실체는 이러하다. 책 출간 후의 행보에 대한 '과한 장밋빛 비전을 조심하라!'라는 경고의 말을 책 속에 단단한 의식을 갖고 써넣었지만, 출간된 책과 함께 나를 세상에 멋지게 드러내고 싶은 기대감을 나도 모르게 의식 저편에서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기대감이 쉽게 채워질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느끼며 두려움과 불안이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나 보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시작으로 큰 시작을 열어야겠다. 오늘부터 '무엇으로 작은 시작을 해야 할까?'에 매달려 보자. 에너지를 쏟는 것 만이 쑥쑥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자.
가장 슬픈 죽음은 꿈의 죽음이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꿈이 두려움과 불안에 죽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애쓰며 살아보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