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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Oct 14. 2023

말을 타고 신나서 점프했는데 그 앞이 내리막이었을 때

사막을보러가요#1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가게 된 이유

  '몽골 여행'하면 보통은 투어를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보다 유독 그런 이유는 넓은 땅에 관광지가 흩뿌려져 있어 차가 아니면 갈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도로가 쫙 깔린 것도 아니라 잘못하면 길 잃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친구에 대한 굳은 믿음 반, 귀찮음 반으로 인해 투어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 가고 싶으면 안나와 함께 어떻게든 한 번 떠나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사실 자유여행을 하면서 확실히 투어 가격이 많이 뻥튀기되었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가에 익숙해지고, 뒹굴거리다가 해주는 밥을 열심히 먹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상당히 여유롭게 나태한 생활을 하던 내가 갑작스럽게 투어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사막을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

 몽골 투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북서쪽에 있는 홉스골, 남쪽에 있는 고비사막, 그리고 중심부에 있는 울란바토르 근처의 테를지. 보통은 각자 따로 가거나 홉스골과 테를지, 고비사막과 테를지를 엮어서 다녀오고는 하는데 그 이유는 홉스골과 고비사막은 이어서 가기에는 너무나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뭐, 사실 갈려면 갈 수야 있겠지만 하루의 절반을 '이동'에 사용해야 하는 몽골 투어의 특성상 웬만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허리가 반으로 갈라지는 통증을 느끼지 않을까.


 그럼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홉스골은 쳉헤르 온천이라는 신비로운 곳을 가볼 수가 있고 고비사막은 쉽게 볼 수 없는 '사막'을 볼 수가 있었다. 둘 중 어디를 가도 재미있겠지만 나는 안나와 절대 둘이서는 갈 수 없는 '고비 사막'을 가기로 결정했다. 홉스골은 어떻게든 가볼 수야 있겠지만 고비 사막은 절대 불가능하므로.


 동행을 구하는 건 간단했다. '러브 몽골'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이 올린 동행글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직접 글을 올린다. 다양한 여행사에 컨택해 다양한 견적서를 받아보고 동행을 구한 후 여행사에 선입금을 한다. 연락을 통해 당일에 만난다.

 나의 경우에는 이미 4박 5일간 고비 사막을 가는 2명의 커플과 컨택해 총 4명의 인원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은 할 수 있으면 무조건 싸게'를 지향하고 있는 나로서는 아주 비싼 버전인 A옵션을 선택한다는 것이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나, A옵션에는 많은 옵션 중 유일하게 경험하기 힘든 사막 호텔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안나를 한 번 쳐다본 후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러자 집 앞에 차 한 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시작하는 일정이라 이미 울란바토르에 있는 나를 챙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준 거다. 나 홀로 울란바토르로 갈 수는 없으니 당연한 부분이었지만 차에 타서 도착할 때까지 잠시  수 있다는 점이 당시에는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이날의 울란바토르는 상당히 싸늘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따뜻한 옷과 지헌이가 한국으로 가면서 주고 간 옷들을 바리바리 입고 그렇게나 타보고 싶었던 푸르공에 올라탔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3명의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어쩐지 민망하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푸르공에 올라타 짐을 내려놨다.


 "어우,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사실 피곤하긴 했다. 우리는 아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맨 앞자리에 앉은 이번 여행의 가이드, 자약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오늘 아주 힘들게 달릴 것이니 각오하라는 말이었다.



달리는 푸르공에서 술을 마시려면

 나는 꽤 드라이브, 정확히 말하면 누가 운전하고 있을 때 그 안에서 편안하게 옮겨지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이 작은 푸르공 안에서 9시간 동안 옮겨지는 것은 상당한 곤혹이었다. 내일부터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거라 훨씬 더 힘들 거라는 자약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필사적으로 한 귀로 흘리며 창밖을 보니 수많은 염소 떼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아마도 풀을 뜯을 수 있는 곳을 향해 가고 있거나, 주인이 몰이를 하고 있는 거겠지. 하도 많이 봐서 익숙한 그 장면을 보고 있으려니 주위에서 탄성이 들려왔다.


 "와! 대박!"


 그 탄성을 들으니 이 인원의 절반은 이 광경을 처음으로 직관하는 거라는 게 떠올랐다. 내가 처음 염소 떼들이 앞을 지나갔을 때 느꼈던 감정을 이 사람들은 지금 느끼고 있는 거다. '오'에 그쳤던 내 감정이 덩달아 '우와'로 바뀌었다. 나는 신난 사람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눈을 빛내며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신기한 액션 카메라를 가지고 온 나스티님이 봉을 길게 늘여 창문 밖으로 카메라를 내보냈다. 앞에서는 이번 여행의 기사, 택쉐가 경적을 울리며 도로를 가로막는 염소 떼들을 쫓아내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감정으로 어떤 영상이 찍혔냐 물어봤다. 위에서 수직으로 보이는 염소 떼들과 푸르공은 꽤 잘 어울렸다.


 우리는 마트에 들러 오늘, 그리고 혹시 몰라 내일 먹을 먹거리들을 구매했다. 그중에서는 DR.DIESEL이라는 알코올음료도 있었는데 어차피 오래 달릴 거 술을 마셔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나스티님과 가현님의 말에 나도 홀랑 음료를 구매했다.

 푸르공 뒷자리는 상당히 좁았다. 딱 6명이 정자세로 앉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우리는 4명이었기 때문에 각자 대략 1.5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만약 6명이서 이 차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나는 앞자리가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뒷좌석에서 앞을 바라보면 몽골 사막 특유의 넓은 지역이 보이는데 그럼 앞자리는 얼마나 리얼하게 보일까. 호기심에 자약과 자리를 바꾼 나는 한눈에 트이는 시야에 감탄했다. 앞 좌석은 뒷좌석보다는 조금 더 넒 었는데 그건 좌석 자체가 넓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물건을 둘 수 있는 큰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바로 오른쪽에 매달릴 수 있는 손잡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탁 트이는 시야가 내가 지금 '몽골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그 정도의 불편함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줬다.

 나는 덜컹거리는 앞 좌석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다리로 내 몸을 고정시키고 열심히 음료수를 마셨다. 중요한 건 '언제 덜컹거릴지'가 아니라 '언제 덜 덜컹거릴지'다. 그러니까 몽골에서 사막을 향해 달릴 때 '덜컹거리지 않은 순간'을 찾아 술을 마시려고 한다면 절대 마실 수 없다는 이야기다.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한 채 술병의 주둥이를 입에 대고 타이밍을 쟀다. 아, 이 정도면 적어도 술을 쏟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술병을 아예 입으로 막고 재빨리 기울여 술을 목구멍 너머로 넘겨버리는 거다. 그렇게 하면 덜컹거리는 푸르공 안에서 무사히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그렇게까지 술을 마셔야겠냐고 물어본다면, 참고로 나는 이때 이후로 푸르공에서 뭘 마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은 필수니까 마셨지만.


 택쉐에게 부탁해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들으며 풍경을 감상했다. 뒤를 보니 자약을 포함한 4명의 사람들이 모두 곯아떨어져 있었다. 몽골 여행에 필수품이라는 목베개를 하나씩 베고 잠을 자는 사람들. 처음에는 어떻게 이곳에서 잘 수 있겠냐고 생각했으나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얼음 가득한 곳, 욜링암

 욜링암. 울란바토르에서 620km 정도 떨어진 수염수리 계곡.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여름 계곡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는 승마 트래킹을 할 수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볼 수 있는 얼음 계곡이라는 상당히 특이한 특징 때문에라도 꼭 와봐야 하는 곳. 이곳이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였다.

 어떻게 사막 한복판에 두꺼운 얼음이 생길 수 있는지 신기할 수도 있지만, 몽골의 기후를 생각해 보면 납득이 가기도 했다. 나는 몽골의 기후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늘'에만 있는다면 절대 덥지 않기 때문이었다. 시원하거나 오히려 조금은 춥다고 느껴질 수 있는 온도라 덥고 습한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건조한 몽골의 기후는 정말 최고였다. 그렇기에 햇빛이 들어서지 않는 계곡은 서늘함을 넘어서 가끔은 추워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햇빛을 받으며 말을 타고 갈 때는 '덥다'라고 느꼈던 주위 환경이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단번에 바뀌었다.

 욜링암 트래킹의 재미있는 점은 어느 순간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고 있던 이곳이 얼음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걸어갈 때는 그냥 산을 걸어가는 것 같은데, 갑자기 옆에서 자약이 이야기하는 거다.


 "가운데로 가면 안 돼요! 녹고 있어서 위험해요."


굳이굳이 얼음 안으로 들어가는

 그러며 나는 급하게 중앙에서 벗어나며 내 발밑을 살핀다. 내가 걷고 있던 이곳이 얼음이었다니.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다다르면 우리가 서 있었던 얼음발판을 볼 수가 있었는데 자약이 말한 대로 가운데 부분은 뻥 뚫려 있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두꺼운 얼음의 두께에 한 번 놀라고, 그 안으로 들어가 엄청난 서늘함을 느끼며 또 한 번 놀랐다. 만약 내가 이곳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더워서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곳에 올 거라고.



 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제대로 사전조사를 하지 않은 내가 푸르공 안에서 '오늘 말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찌나 흥분했는지. 1시간 정도라고는 하지만 그 1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쓸 수 있는지 아는 나는, 사실 말 탄다는 말에 흥분해서 푸르공에서 제대로 자지 못했다.

 자약에게 혼자 타 본 적 있으니까 혼자 타보겠다고 말하자 자약이 불안한 듯 나를 바라봤다.


 "괜찮겠어요? 큰일 나지는 않겠죠?"


 여기서 머뭇거리면 불신만 생겨난다. 나는 당당하게 웃으면서 테를지에서 엄청 많이 타봤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고 자약은 말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말해 나에게 고삐를 쥐어주었다.


 모든 동물들이 그러하겠지만 말들은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고삐를 쥐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고향이나 원래 있던 곳으로 자꾸만 가려고 하고 반대 방향으로는 가기 싫어하는데, 예를 들어 욜링암 안쪽으로 갈 때는 말이 전혀 뛰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가면서도 이따금씩 졸졸 흐르는 작은 시냇물 너머로 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자약은 그런 나를 보며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반대로 말하자면 말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시작하면 내가 원하는 만큼 달려준다는 소리였다. 다시 말을 타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자 나스티님과 현정님은 관리자와 함께 조금씩 달렸고 그 뒤를 가현님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돌산이었고, 뛰어도 되는지 긴가민가 했던 나는 달리는 몽골인을 보고 웃으며 말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추!"


 그러자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돌이 가득한 돌산 위로 올라가며 달리자 아래에서 돌과 말발굽이 부딪히는 강한 소리가 났다. 들고 있던 긴 줄로 말의 엉덩이를 내리치며 다시 한번 '추!'하고 외치자 말이 거친 숨소리를 내며 빠르게 돌산 위로 올라갔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하늘에 나 역시 흥분됐다. 말이 공중에서 날아오르고 자연스럽게 아래를 보자 깨달았다. 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구나. 몸이 갑자기 훅 꺼지면서 말이 잠시 헛디뎠다 다시 달리겠다는 듯 드릉거렸다. 나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에 힘을 준 채 고삐를 힘껏 잡아당겨 말을 진정시켰다. 너도 나도 너무 흥분한 것 같구나.

 나는 천천히 말과 함께 작은 돌 동산을 내려온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말과 함께 오래 있다 보면 이 말이 어딜 가고 싶어 하는지 잘 보이게 되는데, 이 말의 경우에는 욜링암 쪽도, 그 반대쪽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큰 언덕 사이의 길이었다. 때문에 내가 고삐를 느슨하게 잡으면 이 말은 어김없이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멈추지 않고 달리고 싶었던 나는 한참 동안 길에 벗어난 그곳으로 달리다가 '이제 안돼'라고 말하며 방향을 틀어 돌아갔다.

 상당히 자유도가 높았기 때문일까. 나는 원방향으로 실컷 달리다가 아쉬운 마음이 들면 다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가현님과 자약에게 돌아가 내가 말 타는 것을 보라고 자랑하면서 다시 달렸다. 그렇게 실컷 달리다가 이제는 정말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는 평지를 거부한다는 마음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달렸다. 아, 이렇게 계속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든 체험에는 끝이 존재하고,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말에서 내렸다.


 그런데 이 말. 나와 1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미련을 가진 채 주위를 맴돌며 계속 쓰다듬어 주었기 때문인가. 나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갑자기 내 손이나 몸통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내가 쓰다듬어주면 얌전히 있는다. 말이 이렇게 애교가 많은 동물인 줄 누가 알았겠냐고. 나는 갑작스러운 치명타에 정통으로 맞아 말을 관리하는 아이가 나에게서 말을 데리고 갈 때까지 말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시 만나고 싶다, 말아.


말의 애교

 그렇게 말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같이 가던 몽골인이 내가 말을 타고 달리는 걸 보고 급하게 멈추라고 소리 지르다가 잘 타길래 '음 잘 타는군.' 하며 관심을 거둬들였다는 썰을 들으며 우리의 첫 숙소로 향했다. 총 4개의 침대가 있어 다 함께 자게 된 우리는 이전에 산 소염보를 함께 먹으며 밤을 보냈다.


역시 카메라가 좋으니까


 사람들과 투어 여행을 하면 무엇이 증가하는가. 그건 바로 사진을 찍는 빈도수. 우리는 자세를 잡고 번갈아가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냥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는데 데이터가 통하는 곳으로 가면 어김없이 카톡방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자신의 사진을 다운로드했다. 혼자 여행할 때는 내가 바라보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상당히 새로운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투어는 특성상 누굴 만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뭐, 어차피 차차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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