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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태양 Sep 24. 2023

누구도 미치지 않았다

#1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

남편과 함께 필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을 본 남편이 말한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냐고? 아들이 없으니까."

"ㅋㅋ"


제목은 합격, 부제도 합격.

책 속의 예시들은 어려운 것도 있었고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결론은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부자의 기준이 뭘까?

사람마다 부자의 기준이 다른 이유는 뭘까?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뭘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나름 알뜰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가족과의 시간, 나의 삶의 질을 위해서 쓰는 돈과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돈을 구분하여 관리하고자 노력한다.


누가 나에게 "이 없어 좋겠다"라고 얘기하면 "그 집 팔고 우리 아파트로 오면 oo도  없어질걸?"이라고 대답한다. 지금 사는 곳은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인 것만 빼면(이게 제일 문제인가?) 초품아인 데다 기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

투자 공부를 하며 새로 분양된 아파트를 다니며 자산을 불리는 친구네가 보기엔 빚도 없고(레버리지를 옳게 사용 못함) 오래된 아파트에 살며 투자도 안 하는 내가 좀 답답해 보일 것이다. 실제로 걱정하는 말과 따뜻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렇다고 투자, 재테크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유튜브도 관련 채널 구독이 많다. 뭘 알아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도 있지 않은가!


돈, 좋아한다. 되도록 많았으면 좋겠다.

다만,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나의 성향과 잘 맞지 않다는 것을 알 뿐이다.




맘에 드는 땅을 보기 전까지는... 마음이 편안했다.

투자 가치가 크진 않아 보이는데 3층 상가주택을 짓고 거주하며 나의 로망을 실현시키기에는 너무 좋아 보였다. 문제는 땅값과 몇 년 새 훌쩍 오른 건축비를 생각하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돈 욕심이 생기니 갑자기 불행해진 느낌이다.

머릿속은 잘 사지도 않던 로또 생각으로 가득 찬다.

래서 사람들이 아파트 신축을 분양받고 시세 차익을 얻어 다시 옳기면서 자산을 불리려고 애쓰고, 매주 로또를 사나 보다. 몰랐던 건 아니지만, 돈이 아쉬운 순간이다.


돈은 요물이다.

기준을 어디두느냐에 따라 가진 돈에 감사하고 내가 부자인 것 같다가도 갑자기 끝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결론은 여러 상황을 고려한 후 그 땅에 집을 짓는 건 득 보다 실이 많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다시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시기에 '돈의 심리학'을 읽게 되었다.


책은 '누구도 미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이 행하는 예시들을 통해 투자에 관한 다양한 상황, 선택, 결과를 보여준다. 이 과정 속에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본인의 투자이야기와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은 금융 조언으로 마무리된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적당한 연간 저축을 유지하고, 적당한 자유 시간을 가지고, 지나치게 긴 통근 시간을 만들지 않고, 적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을 목표로 잡아보라.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들도 돈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사람마다 목표와 욕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정답은 없다. 오직 나에게 맞는 답이 있을 뿐이다.
진정한 성공은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얻는 데 압도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순자산의 수준이 아니라 네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이다.
그러니 이 조언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정답을 다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의 조언이라 해도 너만의 가치관, 목표, 환경을 고려해서 받아들이길 바란다.




'행복한 게 옳은 거다'라고 하면 안 될까요?
내 필사 노트의 한 부분


책을 읽거나 타인의 조언을 들을 때, 나는 두 가지를 기대한다.

나와 같은 생각이나 상황을 보며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잘하고 있는 거였어. 다행이다.'라며 위로받고, 인정받는 것.

두 번째는 나와 다른 생각이나 상황을 보며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좋은 방법인데, 나도 한 번 시도해 볼까?'라며 인사이트를 얻고, 도움을 받는 것.


이 책은 위험중립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나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성을 택하니 심리적으로 편하고 좋으면서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는 어중간한 사람에게

'너 그래도 괜찮아. 틀리지 않았어. 이 쪽에 몸담고 있는 나도 저축하며 소소하게 그렇게 살아.' 

라고 알려준다. 비록 저자와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의 규모가 엄청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의 결론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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