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geun Feb 09. 2024

“작은 공간의 가능성”

아도, 라이카시네마, 한권의 서점, 메이크폴리오, 아티클 서촌


우리는 제품, 서비스, 지식, 하물며 판별되지 않은 AI 생성물까지 다양한 정보를 매일 마주한다.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대화를 듣고 상어 떼처럼 몰려오는 제품 광고나 소용돌이처럼 관심사와 비슷한 콘텐츠만을 추천하며 우리를 함몰시키는 알고리즘의 영향력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근 몇 년 동안 큐레이션이 예술에서 일상으로 확장되어 돗대를 펼쳐보이게 된 건, 우리가 정보의 망망대해를 조금은 안정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하도록 이끌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열린 사고와 호기심은 유지하면서.


큐레이션이 하나의 서비스, 정보로 정착하게 되면서 큐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술 작품을 진열하듯 비슷한 포맷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큐레이터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과 방식을 통해 제품, 서비스가 소개되기도 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간은 비슷한 카테고리로 운영되는 곳보다 크기가 작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대한 정보를 추려내어 밀도 있는 정보만을 선보이는 만큼 작은 공간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작아서 도심 곳곳에 침투하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줄 가능성은 큐레이션 자체의 특성과도 닮아있다. 거대한 공간만이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깨며 작은 공간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5곳을 소개해 본다.

-

아도  ( @a.do.official )

열 명도 벅찬 작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주인장이 설문지 하나를 건넨다. 제목은 ‘마음 처방전’. 마음 상태, 감정 상태를 적으면 메뉴판에 없는 차를 큐레이션 해준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고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고르고 나에게 처방된 차를 마신다. 사람에게는 ‘기쁨, 화,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의 7가지 감정이 있는데, 이 감정들이 조화로워야 건강한 삶이라 한다. 감정의 균형을 찾아줄 차를 마셔보자.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25길 16

 매일 16:00 - 24:00 (화요일 휴무)

-

라이카시네마  ( @laikacinema )

‘무슨 영화를 봐야 하나’. 시청 시간보다 메인 화면에서 서성거리는 시간이 많은 요즘이다. 다수의 영화보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가 필요한 때. 라이카 시네마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 중에서도 엄선된 몇 작품만 선정하여 상영한다. 감도 높은 영화를 보며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감각, 감정, 취향을 발견해보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 스페이스독 1층

-

한권의 서점  ( @of.onebook )

책을 꾸준히 읽지만, 관심 분야만 읽는다. 그 분야의 지식은 날카롭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사고도 일방향인 경우가 많다. 한권의 서점은 하나의 키워드로 시작해 그와 어울리는 책을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재구성한다. 그날의 날씨, 기분에 따라 선정된 문구를 기록하고 관련한 사진고 걸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재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책들을 펼쳐 보이니 작은 공간에서 새로운 지식의 문을 열어볼 절호의 기회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매일 11:00 - 20:00 (월, 화 휴무)

-

메이크 폴리오  ( @makefolio_official )

감도 높은 스테이만을 취급하는 스테이폴리오가 전개하는 공간. 스테이가 여행의 머무름에 집중했다면 메이크는 일상에 집중한다. 스테이폴리오가 제작 참여한 제품들을 단독으로 소개하고 더 나은 라이프 스티을을 가꾸어나갈 제품도 선보인다. 머무름 이상의 가치를 일상에서도 향유해보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17

 매일 12:00 - 18:00

-

아티클 서촌  ( @article.seochon )

큐레이션은 모르던 정보를 알려줌과 동시에 관심을 끌어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기사, 글처럼 커피 한 잔에 이야기를 담은 아티클 서촌은 실린더에 담긴 원두 향을 맡아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원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블렌딩을 고민하여 원두의 맛과 향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 사계절이 기대되는 공간이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69-3

 일 - 금 12:00 - 21:00 / 토 11:00 - 21:00

-

#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