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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새난슬 Apr 09. 2023

레즈비언 문학 동인지 <사포>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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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의 '부부 되기'


갈증 너머의 해갈, 기입 너머의 성문화. 

<사포> 2호에서는 그 단면에서 폭발의 지점을 찾습니다. 습한 입김을 뿜어내 터져 나오는 말을 내뱉으며 결국 살아 움직이며 생동하는, 운동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문학이 다루는 레즈비언에서 레즈비언이 다루는 문학으로의 이동은 어떤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 움직임의 주체는 누가 될 수 있고, 누구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을까요.


레즈비언이 움직이면,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요?

<사포> 2호는 이성애 혼인 질서로부터 단어를 탈취합니다.

장모님, 신혼, 부부동반모임, 결혼식, 도장 찍기, 장인 어른, 혼인 신고 등. 서로를 사랑하는 여성이 한 단위를 만들어 살아갈 때에 벌어지는 일을 상세하게 들여다봅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면 동성애 결혼이 가능한 이 세상에서 시간과 공간을 비틀고(인터뷰 '결혼 작전'), 세 번의 세대를 거친 레즈비언의 역사를 들여다 보며(소설 '옥이 엄마'), 어쩌면 가까울 것만 같은 미래로 이동해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에(소설 '2050, 저는 살아 있습니다') 대해 다루기도 합니다. '나중에'로 밀려 알 수 없는 미래로 밀려나고, 불가능으로 가려져 쉽게 포기로 가닿던 필요를 직면해 충만을 향해 발언합니다. 내가 너를 아내라고 호명하고, 네가 나를 결국 아내라고 애틋하게 부르는, “여보"라는 평온을 얻어 냅니다.


목차

권두언 |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들 (오리집 편집부)

인터뷰 | 결혼 작전! 두 번의 혼인신고, 유부레즈로 거듭나기 (차현진, 탄번 인터뷰)

에세이

             청혼한다 청혼! (칠월)
             첫사랑 (류서빈)
             맞선 (수한)
             레즈비언이고 비혼주의입니다. (고연)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우주펭제)
             레즈비언은 오후에 달리기를 한다. (윤가현)
             합법 성인 레즈 모임 (박새난슬) 

소   설

             선 (버들)
             비옥한 무지 (박하)
             옥이 엄마 (안소울)
             2050 저는 살아 있습니다. (만토)
             m에 대한 보고 (조준) 

      시

             나와 나타샤와 검은 고양이 외 3편 (지애)
             메아리 외 4편 (박하)  

    비평

             호명에 관한 꿈, 김멜라 소설 <저녁놀> 비평 (산하) 


126*207(mm), 무선제본

*위 목차와 내지 디자인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부부선언문 婦婦宣言文

결혼식이라는 형식적인 예식을 준비할 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스드메, 예식장, 폐백일까요. 어쩌면 세상에 부부됨을 선언하는 성혼선언문을 읽는 순간이 아닐까요. 그 순간을 위해 부수적인 모든 것을 준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부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은 세상에 두 사람의 결합을 친구와 가족, 동료들을 증인 삼아 선언하고 인정을 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포> 2호의 리워드로 부부선언문(婦婦宣言文)을 준비했습니다. 서로의 아내된 우리의 사랑을 세상에 널리 알려 증인될 사람들 앞에서 서약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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