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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Mar 02. 2023

LIMITED EDITION, 과연 마케팅일 뿐인가?

DOUBLE RL, TYPE-2 MELROSE JACKET

01 | 그놈의 한정판

 요즘 패션 신에서는 한정판을 빼놓을 수 없다. 조던에서부터 대중화된 한정판, 협업 문화가 현재의 리셀 시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한정판, 콜라보는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만 구미가 당기는 영역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재테크를 목적으로도 사는 일반 소비자와 업자들도 늘어났고 흔하지 않았던 콜라보 문화가  흔해졌기 때문. 하지만 흔해졌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 그래서 요즘 기존 컬렉터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도 하다. 출시했다 하면 일단 품절이고 가격이 두 배, 세 배 뛰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 과연 한정판이 뭐라고 이렇게 다들 난리일까?


 한정판은 말 그대로 한정판이다. 제한된 수량으로 매번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번 출시하는 아이템. 브랜드의 마니아라면 기념비적인, 소집 욕구가 불타오르는 아이템이다.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것이 컬렉터의 마음.. 하지만 요즘 한정판은 한정판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프화이트와 나이키의 콜라보가 처음 나왔을 때는 반응이 정말 불 같았다.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단어에도 부합했다. 하지만 사골도 우리면 우릴수록 국물이 밍밍해지듯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는 한정판은 사실 한정판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한정판이라고 해서 샀는데 다음에 또 나오면 그게 과연 한정판인지 의문을 던지게 한다.  오히려 기존 마니아들보다는 업자들이 사서 돈을 버는 형태로 이용되기도 하는 현실은 이것이 과연 한정판의 의미와도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02 | Double RL의 Limited Edition은 과연?

 

더블알엘도 알지 모르겠지만 종종 한정판을 내왔다. Limited Edition이라는 라인으로 다양한 잡화, 의류, 신발 등이 나왔는데 오늘 리뷰해 볼 것은 Type 2 청자켓. 100개 한정으로 나온 제품으로 일반적인 Type 2 재킷과 다른 점이라고는 등판의 자수밖에 없는데 그 자수가 남자의 가슴을, 아니 지갑을 울린다.. 짙은 네이비의 리지드 원단에 대비되는 노란색 스티치의 자수가 정말 매력적. 그리고 다행히 더블알엘의 Limited Edition은 재탕을 하지는 않는다!


03 | Type-2

  전체적인 디테일은 Type 2의 디테일을 고대로 가져왔다. 50s의 Levi's의  507XX 통칭 2nd를 리빌드 한 제품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워싱이 되지 않은 원단의 청자켓은 Type 2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직선적이고 딱딱한 디자인이 짙은 싱글톤의 인디고 컬러와 잘 어우러지는 듯.


04 | 자수

자수마저도 체인스티치로 되어있다. 한마디로 짜치게 만들지 않았단 뜻. 8150 Melrose는 실제 RRL의 캘리포니아에 있는 플래그쉽 스토어 주소다. 이 제품이 나온 연유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 스토어가 만들어진 날이나 10주년이 되는 그런 기념비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듯?

실제 주소다

05 | 그래서 마케팅인가? 아니면 진짜 한정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먼저 하자면... 의미 있는 한정판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재킷과 다르게 만듦새도 디테일도 차별화가 되어있고 발매가 자체도 100개 한정 치고는 엄청 비싸지는 않다.(690$) 이 재킷의 리셀 시세도 그리 엄청난 프리미엄도 붙어있지도 않고. 조던을 보면... 10배도 있으니.  이런 식으로 오리지널 고증을 철저히 하면서 뒤판의 디테일이 짜치기 않게 들어간 제품은 흔치 않다. 또한 조던처럼 찍어내는 한정판도 아닐 뿐더러 데님 재킷은 영원한 클래식이다. 그렇기에 마케팅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의미있는 한정판이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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