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하루 세 끼를 꽉 채우는 먹방 여행을 하고, 또 누군가는 바닷가에 앉아 하루 종일 파도만 바라보며 바다 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하나 밟으며 체크리스트 여행을 하기도 하고,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거나 영화제에 맞춰 떠나는 여행도 있죠. 때로는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뮤직 라운지바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여행의 본질은 결국 ‘새로운 경험을 내 안에 채워 넣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여행지에서 하루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하려 하고, 제 발로 직접 뛰고 걸으며 도시를 마주합니다.
부산 이튿날.
전날 게스트하우스 라운지에서 친구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에야 잠들었지만, 광안리 바다가 눈앞에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일찍 운동화 끈을 묶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3km를 가볍게 달렸습니다.
도심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바다 런닝.
파도 소리가 이어폰 대신 음악이 되어주고,
차갑게 스치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던 순간—
그 도시의 공기와 리듬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런닝을 마친 뒤에는 역시 해산물 한 상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부국제 영화 한 편, 동백섬의 파도 소리, 해운대의 노을까지.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여행의 특별함은 발로 걸으며, 몸으로 경험할 때 더 오래 남는다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지에서 하루쯤은 조금 일찍 눈을 뜨고, 달리거나 걸으며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시기를요.
그 순간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몸으로 기억한 리듬과 감정은 여전히 오래 살아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