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앞니맘 Jun 06. 2024

아름다운 이별


태양이 서서히 물러다.

태양이  떠난 자리는 같다.


 걸었던 길이지만 같은 길은 한 번도 없다.

계절이 그랬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내 눈이 그랬다.


태양이 버리고  간 자리에 서서

저 멀리  태양 아래 있는 마을을 바라다.

멀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축복이다.


떠나는 태양을 따라 걸음을 옮다.

내 걸음보다 빠르게 도망간다.

지 말자. 아쉬워도 말자.

내일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자. 

 

태양을 쫓다가 돌아온 자리에 서서

내 하늘과 하나가 된 마을을 바라본다.


각자의 길을 따라 태양은 산을 넘고

뚜벅뚜벅 나의 집으로 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고 *^^* 망고 망고 망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