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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Apr 18. 2024

동굴로 들어간 우아한 영혼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으면 진리에 들고

성경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인가

진실과 진리는 같은 의미일까

모든 진실은 진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불편한 진실이 있고 선의의 거짓말도 있습니다.  진실이라도 반드시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며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하여 거짓말이기 때문에 악하고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캄캄한 동굴이 있었다. 동굴 안에서 가늘게 새어 들어오는 불빛은 환하고 밝았다.  죽을힘을 다해 동굴을 기어올라 밖으로 나가기 위해 미끄러지고 구르고 넘어지기를 반복하여 가까스로 동굴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동굴 밖으로 나오면 어둠 속을 밝혔던 불빛은 작고 희미한 불빛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환한 태양빛에 눈이 부셔서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플라톤은 동굴과 태양빛의 비유를 통해 진리를 인식하기 위한 단계를 설정하였다. 진리를 인식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꽤 오랜 시간 지적인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동굴 밖으로 나오기 위해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인식하며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면 다른 사람들의 눈이나 관심은 별로 상관하지 않게 된다. 신체 감각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한계가 있지만 스스로 깨닫는 지적인 즐거움은 타인의 눈이나 칭찬에 연연하지 않으며 세상 무엇과도 비할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 해당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인식하고 깨달았다고 해서 이 세계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동굴 밖으로 나와 깨달은 자는 과거에 자신이 살았던 동굴과 아직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낸다. 갑자기 밀려오는 서글픔을 느끼고 연민과 동정심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른다.

' 얼마나 가엾고 측은한 존재들인가 '

결국 그는 동굴 안으로 다시 돌아간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함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밝은 세계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기꺼이 동굴로 다시 들어간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쉽고 넓기 때문에 그 길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행동에 옮기지 않는 진리는 진정한 진리가 아니다.  이것이 이른바 플라톤이 말하는 '진리'입니다.

진리 만세!


 플라톤은 자신의 전 생애 중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된 기간은 7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 동시대에 태어나 살아있는 그와 만나졌음을 가장 감사했고 행운으로 여겼다.

 나는 무엇을 감사할까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진리란 무엇인가!  거창하게 생각 말고 당장 눈앞의 현실을 보자면,  나를 너무도 사랑해서 나의 자식으로 세상에 태어나 나에게 와 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너희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야!

살아가는 동안 올바르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자식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가 가지는 평범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한 진리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네 잎 클로버들입니다. 여러 개를 발견했는데 저의 브런치를 들려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작가님들께 바칩니다. 행운이 깃들어서 감사할 일과 행운 같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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