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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스룩 Jul 18. 2022

전기차 첫경험 리뷰 (feat. 아이오닉5)

전기차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한 번도 타보지 않은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걱정거리도 있다. 최근 불거진 안전에 대한 이슈는 미뤄두더라도 ‘충전소 인프라’와 ‘전비’ 등 충전 및 주행거리 관련 궁금증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점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쏘카를 통해 아이오닉5를 빌려 장거리 주행을 해보았다. 과연 전기차로 장거리 운행 시 충전의 어려움 또는 배터리 소모로 인한 주행 중 불안함은 없었는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전기차 조작에 대한 어려움은 없음

복잡한 기계 부품이 거의 없어 내부 공간 확보에 용이

왜 전기차는 도어 손잡이를 전자동으로 만들었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게 조작 방법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크게 다른 점 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되어있었다. 아이오닉5의 경우 기어봉 형태가 아니라 스티어링휠 뒤에 막대 형태로 조작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처음 접해본 형태지만 적응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고, 이 외의 시동을 걸고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한 뒤 D단에 놓고 출발하는 방식은 동일했다. 다만 전기차라 시동을 걸어도 내부 소음이 전혀 없고,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아도 기어를 D단에 놓은 뒤 악셀을 밟으면 자동으로 해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복잡한 기계 부품이 거의 없어 내부 공간 확보에 용이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턱이 없고, 글러브박스의 공간 등 전체적인 보관함의 크기가 크다. 아이오닉5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도 내연기관과는 다른 구조로 인하 공간 확보 측면에서 더욱 유리한 점이 있다고 한다. 다만, 전기차의 도어 손잡이는 왜 대체로 전자동 형태로 만들었는지는 의문이다. 아이오닉5의 경우 도어 잠금이 풀리면 외부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형태인데, 그렇게 예쁘거나 편하지 않다. 게다가 사고 발생 시 도어 손잡이가 튀어나오지 않을 경우 외부에서 문을 열기 힘들어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오닉5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주행거리

약 15분만에 약 20% 이상 충전으로 충전 시간에 대한 불편 없음

공회전, 에어컨 가동 등에 대한 제한이 없어서 편리함


아이오닉5가 아니더라도 국내 전기차들이 보통 300km 후반에서 400km 초반대 수준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실 주행 시에도 배터리 소모 속도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배터리 충전 속도도 DC콤보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매우 빠르게 충전할 수 있었다. 공영주차장에도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설치된 경우가 많아서 주차해두고 10~20분 정도만 충전하면 적당히 하루 이동 거리에 대해 충전되고, 충전 중 차량 전원을 켜둘 수 있어서 음악을 들으며 쉬다 보면 금방 충전이 완료된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충전 플러그를 꽂아두고 주차장에서 벗어나 잠시 산책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충전이 완료된다.


또한 공회전, 에어컨 가동 등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도 전기차만의 장점이다. 전기차를 주행하다 보면 자동차라는 기계적 장치를 조작한다는 느낌보다 엄청나게 큰 전자제품을 조작한다는 느낌이 강한데, 대표적으로 전원을 켜두더라도 엔진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공회전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주정차 중 에어컨 가동에 대한 제한도 없어 편하게 차량 내 모든 전자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만족스러운 가속 : 밟는대로 나감

90~100km 구간부터는 가속이 줄어듦

회생제동, 잘 사용했을 때 편리함


그리고 밟는 대로 잘 나간다는 점도 전기차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만족스러운 초반 가속 덕분에 0-80km 이상은 강력한 가속을 보여주고, 실제로 체감이 된다. 다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악셀을 꾹 밟는다고 초반 가속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사실 100km 이상 달릴 도로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는 저속 구간에서의 가속 능력을 충분히 느끼며 드라이빙할 수 있다.


회생제동 레벨을 설정하고 주행할 수 있다는 점도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로 악셀에서 발만 떼었을 때 차량이 감속하는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적절히 활용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어 주행 피로도가 낮아지고 효율적인 전비 관리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주유소만큼의 접근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충전소

충전기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하지만 전기차 인프라 측면에서의 한계도 명확하게 느껴졌다. 충전소가 수도권 곳곳에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유소만큼의 접근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충전소를 들러 충전하는 플로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꽤 많은 곳에 충전 시설이 마련되어있어 찾아가는 것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충전기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충전을 위해 총 3곳의 장소에서 6대의 충전기를 확인했는데, 이 중 정상 동작하는 충전기는 단 1대였다. 한 장소에 4대의 충전기가 배치된 경우도 있었지만 4대 모두 충전기기 불량이었고,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재부팅 등의 원격 조치를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아 다른 충전소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충전기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적시에 충전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충전기가 아무리 많이 설치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인프라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또한 기기 자체의 문제도 있고, 이전 사용자가 플러그를 보관함에 제대로 거치하지 않아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경우도 꽤 많았다.


전기차는 한 번도 주행해보지 않았고 충전도 해보지 않아 원활한 이용이 가능할까 막연한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용해보니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전기차의 주행 및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약 18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주행하면서 배터리 소모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기차라서 가지게 되는 장점이 운전자에게 너무나 큰 만족감으로 이어졌다. 다만 충전 인프라는 이전에 비해 많이 확장되고 있기는 하지만 품질 관리까지 철저하게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고, 관리가 되지 않아 충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대처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없다는 점도 답답한 부분이었다. 이런 점이 꾸준히 개선되기만 한다면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고 더 빠르게 보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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